- 새 CEO 다우스타르, 구조조정 이어 M&A 가속…비만 치료제 주도권 재편 노려
- 화이자 반발…멧세라 이사회, 노보 바카라사이트 굿모닝 ‘우월한 바카라사이트 굿모닝(Superior Proposal)’ 판단
- 멧세라, 'GLP-1·아밀린' 병용 파이프라인 보유…월 1회·경구 제형, 경쟁 핵심으로 부상

AI 생성 이미지.(더바이오 자료)
AI 생성 이미지.(더바이오 자료)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패권을 놓고 다국적 제약사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 이하 노보)와 화이자(Pfizer)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화이자가 9월 말 미국 바이오기업 멧세라(Metsera)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노보가 더 높은 금액의 ‘역제안(counter offer)’을 내놓으며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다.

노보는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멧세라 이사회에 비공식 인수 바카라사이트 굿모닝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바카라사이트 굿모닝에는 주당 56.50달러(약 8만원)의 현금과 최대 21.25달러의 조건부 지급(CVR)이 포함됐다. 총 거래 규모는 약 90억달러(약 12조8500억원)에 달한다. 이는 화이자가 9월 제시했던 72억달러(약 10조2800억원)보다 약 25% 높은 수준이다.

◇노보 새 CEO, 구조조정 이어 인수전까지…노보, 화이자에 정면 도전

노보는 “멧세라의 인크레틴 및 비인크레틴 계열 펩타이드 치료제 후보물질을 확보한다면 비만·당뇨를 비롯한 대사질환 영역 전반에서 혁신 신약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안은 올 8월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마이크 다우스타르(Mike Doustdar) 노보 CEO가 구조조정과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며 R&D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온 행보다. 현지 업계에선 노보가 일라이릴리(Eli Lilly)와의 비만약 경쟁에 이어, 화이자와의 M&A 정면 승부로까지 확전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화이자 “무모한 행위”…법적 대응 시사

노보의 기습 제안에 화이자는 강력 반발했다. 화이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제안은 공정 경쟁을 저해하려는 무모한 행위로, 계약상 의무를 침해할 수 있다”며 법적 대응 가능성을 내비쳤다. 

화이자는 지난달 22일 멧세라와의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주당 47.50달러 현금과 임상·허가 마일스톤 달성 시 최대 22.50달러의 조건부 지급(CVR)을 포함하는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알버트 불라(Albert Bourla)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월 1회 투여가 가능한 차세대 주사제 후보를 상업화해 심혈관·대사질환 분야의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보의 역제안이 제시되자 멧세라 이사회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를 ‘우월한 제안(Superior Proposal)’로 판단하고, 화이자에 4영업일 내 수정 제안 제출 여부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멧세라,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주목

멧세라는 비만 및 대사질환 치료를 위한 펩타이드 의약품 개발에 집중하는 임상 단계 바이오기업이다. 주 1회 및 월 1회 투여가 가능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 ‘MET-097i(개발코드명)’는 임상3상 진입을 앞두고 있으며, 아밀린 아날로그 ‘MET-233i(개발코드명)’는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또 경구형(먹는) GLP-1 후보물질 2종과 ‘영양소 자극 호르몬(Nutrient-stimulated hormone)’ 기반 전임상 파이프라인도 확보하고 있다. 특히 MET-233i의 초기 임상 결과는 지난해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발표돼, 월 1회 투여 제형으로서의 차별화된 효능 잠재력을 보여주며 주목받았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투여 간격을 줄인 월 1회 및 경구 제형 개발 경쟁이 본격화됐다. 이 때문에 화이자와 노보가 동시에 멧세라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멧세라는 2023년 국내 바이오기업 디앤디파마텍과 약 55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경구형 GLP-1 비만 치료제 후보 6종을 도입했다.

이 중 핵심 자산으로 꼽히는 ‘MET-097o(개발코드명)’와 ‘MET-224o(개발코드명)’는 주사제형 MET-097i의 경구 버전으로 개발 중이며, 연내 임상1상 진입을 목표로 제형 최적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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