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CLL 대상 ‘칼퀀스+벤클렉스타’ 바카라 규칙 EU 승인…3년 PFS 최대 83%
- 임상3상(AMPLIFY) 결과 기반…표준요법 대비 질병 진행·사망 위험 최대 58%↓ - ‘가싸이바’ 바카라 규칙 여부 관계없이 사용 가능…CLL ‘1차 치료제’ 선택지 확대 - 칼퀀스 바카라 규칙군, 3년 PFS 77~83% 도달…대조군은 67%에 그쳐 - 경구용 고정기간 요법으로 치료 순응도·장기 독성 부담 개선 기대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는 최근 브루톤 티로신 키나아제(BTK) 억제제인 ‘칼퀀스(Calquence, 성분 아칼라브루티닙)’와 BCL-2 억제제인 ‘벤클렉스타(Venclexta, 성분 베네토클락스)’를 병용한 고정기간 치료요법이 유럽연합(EU)에서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1차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CLL 성인 환자에게 ‘가싸이바(Gazyva, 성분 오비누투주맙)’ 병용 여부와 관계없이 해당 병용요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승인은 임상3상(AMPLIFY) 연구 결과에 근거한 것으로, 해당 결과는 지난해 말 미국혈액학회(ASH 2024)에서 발표되고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게재됐다.
AMPLIFY 연구는 이전 치료 경험이 없고 ‘del(17p)’ 또는 ‘TP53’ 변이가 없는 CLL 환자 98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글로벌 임상3상이다. 환자들은 △‘칼퀀스+벤클렉스타’ 병용군 △‘칼퀀스+벤클렉스타+가싸이바’ 삼중 병용군 △표준 면역화학요법군 등 3개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칼퀀스 기반 병용군은 14주기, 표준 치료군은 6주기 동안 치료를 받았다. 주요 평가지표는 ‘무진행 생존기간(PFS)’이며, ‘전체 생존기간(OS)’과 ‘잔존질환 미검출률(MRD)’도 함께 평가됐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칼퀀스+벤클렉스타’ 병용군의 3년 PFS는 77%, 여기에 가싸이바까지 포함한 삼중 병용군은 83%로 나타났다. 이는 표준 항암화학면역요법(플루다라빈+사이클로포스파미드+리툭시맙 또는 벤다무스틴+리툭시맙 병용요법)의 67%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수치다.
PFS 중앙값은 칼퀀스 기반 병용군에서 아직 도달하지 않았으며, 대조군에서는 47.6개월로 나타났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은 ‘칼퀀스+벤클렉스타’ 병용군에서 35%, 가싸이바를 포함한 삼중 병용군에서는 58% 감소했다. 칼퀀스의 안전성과 내약성은 기존에 알려진 프로파일과 일치했으며, 새로운 이상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임상 책임 연구자인 독일 쾰른대학병원 바바라 아이히호르스트(Barbara Eichhorst) 박사는 “CLL은 장기 투여 시 부작용 및 약물 내성 문제가 커질 수 있는데, 고정기간 병용요법은 이를 줄이면서 환자의 치료 순응도도 높일 수 있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CLL은 성인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백혈병’으로, 지난해 기준 영국·프랑스·독일·스페인·이탈리아에서 약 2만7000명이 진단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일본·중국 등에서도 치료 수요가 높은 질환이다.
이 질환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피로·체중 감소·발열·야간 발한·림프절 종대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비정상 림프구가 혈액·골수·림프절에 축적되면서 면역기능 저하, 빈혈, 출혈 위험을 유발한다.
칼퀀스는 이미 미국·EU·일본·중국 등에서 CLL과 소림프구성 림프종(SLL) 치료제로 승인받았으며, EU에서는 벤클렉스타와 병용하는 고정기간 요법으로도 허가됐다. 현재 AZ는 칼퀀스를 다양한 ‘B세포 혈액암’을 대상으로 단독 또는 병용요법 형태로 개발 중이며, 맨틀세포림프종(MCL)·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등에 대한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고정기간 병용요법에 대한 규제 신청은 AMPLIFY 연구 결과를 근거로 여러 국가에서 검토가 진행 중이다.
데이브 프레드릭슨(Dave Fredrickson) AZ 혈액암 사업부 부사장은 “칼퀀스 기반 병용요법은 EU에서 승인된 최초이자 유일한 경구용(먹는) 2세대 BTK 억제제 조합 치료”라며 “환자와 의료진에게 더 유연한 치료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