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미국 2바카라 전략 본격 가동…“美 관세 안전지대”

- 펜실베니아에 연면적 1만7805㎡ 규모 준공…연간 3억개 생산 체계 구축 - 미국 현지서 전품목 ODM 생산 ‘관세·공급망’ 혜택

2025-07-17     지용준 기자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이 16일(현지시간) 열린 콜마USA 제2바카라 전략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출처 : 한국콜마)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한국콜마가 전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 본토에 ‘콜마USA 제2공장(이하 제2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제2공장 준공으로 한국콜마는 미국 현지에서만 연간 3억개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고, ‘K뷰티’ 기업은 물론 글로벌 화장품기업들도 미국 수출 관세 부담을 현지 생산을 통해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은 16일(현지시간) 열린 콜마USA 제2공장 준공식에서 “제2공장을 거점 삼아 다양한 밸류체인 파트너들과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며, 북미 최대의 화장품 제조 허브(HUB)로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 펜실베니아주 스콧 타운십(Scott Township)에서 열린 준공식은 윤 부회장을 비롯해 브리짓 코시에로스키(Bridget Kosierowski) 펜실베니아주 하원의원 등 주정부 인사와 고객사 대표들 100여명이 참석했다.

콜마USA 제2바카라 전략 전경 (출처 : 한국콜마)

제2바카라 전략은 연면적 1만7805㎡ 규모로 연간 약 1억2000만개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기존 1바카라 전략과 합치면 연간 약 3억개의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캐나다 법인까지 더하면 북미 지역 전체에서 연간 약 4억7000만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북미 내 ODM 기업 가운데 최대 생산 규모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제2공장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기초 스킨케어와 선케어 화장품을 집중적으로 생산한다. 한국콜마는 색조 화장품 생산 중심의 기존 1공장에 더해 이번 제2공장 준공으로 색조, 기초 스킨케어, 선케어 제품까지 미국 내에서 전 품목 ODM 생산이 가능해졌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자외선 차단제 생산을 위한 일반의약품(OTC) 인증까지 취득함으로써 급증하는 ‘K선크림’ 수요에 대해 현지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갖추게 됐다.

콜마USA 제2바카라 전략에서 현지 직원이 화장품을 제조하고 있다. (출처 : 한국콜마)

한국콜마는 전 세계 4300여개 고객사로부터 인정받은 세종공장의 선진화된 생산 시스템을 제2공장에 적용했다. 최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MADE BY KOLMAR’ 제조 기술력을 미국 본토에도 그대로 이식해 현지에서 생산되는 제품 역시 한국 생산품과 동일한 수준의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제2공장은 제조실, 충전실, 포장실 등 핵심 제조 인프라를 한국 세종공장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했다. 특히 생산공정은 최첨단 인공지능(AI) 기반의 품질 모니터링과 공정 최적화 기술을 도입해 불량률을 최소화하는 한편, 전체 공정 시스템의 80%를 자동화시켰다. 생산 효율성과 안전성을 극대화시킨 물류·작업자 동선까지 세종공장과 동일한 원칙으로 적용했다.

한국콜마는 제2공장이 미국 수출 시 발생할 수 있는 관세 부담을 피할 수 있는 ‘관세 안전지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국내외 고객사의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미국 현지 브랜드는 물론 전략적으로 ‘MADE IN USA’를 선택하고 있는 글로벌 고객사들에도 최적의 협업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미국 제2공장은 한국의 화장품기업이 미 현지에 공장을 인수하는 것이 아닌 직접 생산시설을 건립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관세 부담 없이 미국 진출을 원하는 K뷰티는 물론 북미, 유럽, 남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원하는 고객사들의 다양한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협업 체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