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그리소 꽁 머니 바카라' 데이터 공개되자 '렉라자 꽁 머니 바카라'과 격돌…'골드 스탠다드'는 바로 나

- FLAURA2 임상3상 최종 분석 공개…타그리소+화학요법 OS 10개월 연장 - 맞대결 MARIPOSA 임상3상선 아미반타맙+레이저티닙 OS 12개월 이상 개선

2025-09-07     이영성 기자
데이비드 플랑샤르(David Planchard) 프랑스 구스타브 루시 연구소 교수가 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WCLC 2025)에서 FLAURA2 데이터를 발표하고 있다.(더바이오 자료)

[바르셀로나=더바이오 이영성 기자] EGF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1차 치료를 둘러싸고 두 개의 글로벌 임상3상, FLAURA2(오시머티닙+화학요법)와 MARIPOSA(아미반타맙+레이저티닙)가 나란히 현 1차 치료요법인 '오시머티닙(상품명 타그리소)' 단독투여 대비 전체생존기간(OS) 개선을 입증하며 '골드 스탠다드(Gold standard)' 위치를 놓고 격돌을 예고했다. 

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WCLC 2025)에서 FLAURA2 최종 데이터가 공개되면서 앞서 발표됐던 MARIPOSA와 이번 FLAURA2 데이터가 경쟁구도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두 임상의 병용요법은 각 1차 치료요법으로서 확실한 이점을 보여, 기존 표준요법인 '타그리소' 단독요법보다 업그레이드됐다는 점에서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각 임상 모두 하위그룹 분석까지 들여다보면 이점이 제한된 요소도 존재했다. 

데이비드 플랑샤르(David Planchard) 프랑스 구스타브 루시 연구소 교수가 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WCLC 2025)에서 FLAURA2 데이터를 발표하고 있다.(더바이오 자료)

◇'OS' FLAURA2 10개월 vs MARIPOSA 12개월 이상 연장

FLAURA2는 치료 경험이 없는 EGFR 변이(Ex19del 또는 L858R) 국소 진행성/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55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타그리소+화학요법군(279명, 오시머티닙 80mg QD + 시스플라틴/카보플라틴·페메트렉시드 4주기 유도 후 오시머티닙+페메트렉시드 유지) 또는 △오시머티닙 단독군(278명)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주요 평가 변수는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전체생존(OS)으로, PFS는 이미 유의성을 입증한 바 있다(HR 0.62; p<0.001). 이번에 공개된 결과는 사전에 계획된 최종 OS 분석이다(데이터 컷오프: 2025년 6월 12일).

연구 결과, '타그리소+화학요법'군의 mOS(중앙 생존기간)는 47.5개월로, 타그리소 단독군의 37.6개월에 비해 9.9개월 길었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해 사망 위험을 23% 줄이는 것으로 분석됐다(HR=0.77; p=0.0202). 36개월 생존율 역시 병용군에서 63%, 단독군에서 51%로, 장기 생존 이점도 확인됐다. 

경쟁구도에 있는 MARIPOSA 임상은 '아미반타맙(상품명 리브리반트)+레이저티닙(상품명 미국 라즈클루즈, 한국 렉라자)' 병용이 '오시머티닙' 단독 대비 사망 위험을 25% 줄이며(HR=0.75; 95% CI 0.61–0.92), 새로운 1차 치료 옵션임을 입증했다. 

'아미반타맙+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은 EGFR 변이 NSCLC 환자에서 ‘오시머티닙’ 대비 OS 1년 이상 연장을 확인했다. 아직 최종 데이터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FLAURA2 OS 하위그룹 분석(더바이오 자료).
MARIPOSA OS 하위그룹 분석(더바이오 자료).

◇'하위그룹 분석' FLAURA2 vs MARIPOSA

두 임상은 공통적으로 오시머티닙 단독 대비 꽁 머니 바카라 전략의 생존 개선을 입증했다. 하지만 하위분석에서는 인종, 변이 아형, 연령 등에 따라 효과가 일부 달라졌다.

특히 FLAURA2 임상의 세부 하위군 중 '비중국계 아시아인 환자군'에선 타그리소 병용요법군 단독요법군 간 사망 위험이 거의 같았다(Non-Chinese Asian: HR=1.02 (95% CI 0.61–1.72)).

MARIPOSA 임상의 경우는 65세 미만 환자에서 병용투여군이 OS 개선을 명확히 보여줬지만, 65세 이상 고령 환자군에서는 HR이 1을 넘으면서 병용군과 단독군 간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반면 75세 이상에선 치료 효과를 뚜렷하게 보여 상반된 결과를 냈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세부 하위군 분석은 모집단 수가 적을 수도 있고 전체적인 약물의 이점 경향을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면서 "참고는 될 수 있지만, 결국 피험자 전체로 확대 분석해야 전반적인 치료제의 약효와 안전성 등 경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