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반타맙·레이저티닙’ 병용 임상3상, 에볼루션 바카라 게재…국내 신약 두 번째 등재

- 조병철 연세대 의대 교수 교신저자 참여…1074명 대상 글로벌 임상 - 추적 관찰기간 중앙값 37.8개월, 사망 위험 25% 낮춰 - FDA·EMA 승인 이어 에볼루션 바카라 게재로 글로벌 위상 강화

2025-09-08     성재준 기자
국산 항암신약 ‘렉라자’ 제품 사진 (출처 : 유한양행)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다국적 제약사와의 글로벌 공동 연구 성과로 국내 개발 항암제가 다시 한번 세계적인 의학저널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이름을 올렸다. 조병철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한 비소세포폐암(NSCLC) 대상 ‘임상3상(MARIPOSA)’ 최종 분석 결과가 7일(현지시간) NEJM에 게재된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항암 분야에서 국내 연구자가 NEJM에 3차례 주저자로 참여한 국내 최초의 사례다. 또 국산 항암제 임상 결과가 NEJM에 2차례 연속 게재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에서는 2021년 ‘레이저티닙’ 단독 연구가 NEJM에 실린 데 이어, 이번에 다시 ‘아미반타맙+레이저티닙’ 병용요법 연구가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전 세계에서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를 가진 진행성 NSCLC 환자 1074명을 대상으로, 다국적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 산하 얀센의 EGFR·MET 이중항체인 ‘아미반타맙(amivantamab, 상품명 리브리반트)’과 국내 제약사인 유한양행이 개발한 3세대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인 ‘레이저티닙(lazertinib, 상품명 미국 라즈클루즈, 한국 렉라자)’ 병용요법을 ‘오시머티닙(osimertinib, 상품명 타그리소)’과 비교한 글로벌 임상3상 최종 분석이다. 국내 연구진도 핵심적으로 참여했다.

‘아미반타맙+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은 타그리소 대비 전체 생존기간(OS)을 유의하게 연장했다. 추적 관찰기간 중앙값은 37.8개월이었으며, 사망 위험을 25% 낮췄다(HR 0.75). 3년 생존율은 병용군 60%, 타그리소군 51%로 집계됐다.

‘아미반타맙+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은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서 EGFR 변이 진행성 NSCLC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레이저티닙은 이번 NEJM 게재로 글로벌 임상 무대에서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조병철 연세대 의대 종양내과 교수는 “이번 병용요법이 EGFR 변이 폐암 치료 패러다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