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바카라 게임’, 만성질환처럼 관리해도 사회적 차별 여전…“감염 종식 마침표 찍겠다”

[더바이오 유수인 기자]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이하 길리어드)가 설립된 이래로 가장 많이 연구에 매진하는 분야입니다. HIV 감염 사례가 처음 보고된 지 40년이 지나면서 이제는 ‘1알’로 관리가 가능한 시대가 열렸습니다.”

최재연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대표는 1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HIV 차별 종식 캠페인’의 출범을 알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의과학의 발전만으로는 HIV 감염 종식에 마침표를 찍을 수 없다”며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제고를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길리어드가 ‘레드(RED) 마침표 협의체’, 대한에이즈학회 등과 함께 HIV 질환 인식 개선 및 정책 지원을 위해 출범한 캠페인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캠페인 명칭은 에이즈를 상징하는 붉은 리본에서 유래해 편견에 ‘마침표’를 찍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레드 마침표 협의체는 무료 바카라 게임 감염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의 종식을 앞당기기 위해 의료진, 감염인 단체, 산업계 및 학계 등이 참여하는 단체다. 대한에이즈학회, 한국감염인연합회(KNP+), 러브포원, 함께서봄, 공공소통연구소, 길리어드 등이 함께한다.

김태형 대한에이즈학회 기획이사는 “레드 마침표 캠페인은 HIV 감염인에 대한 차별과 낙인에 ‘마침표’를 찍고 누구나 차별 없이 치료와 예방의 기회를 보장받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약속”이라며 “HIV는 이제 더 이상 차별과 낙인의 대상이 아니라,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이라는 점을 대중과 의료계에 널리 알리고, 더 나아가 2030년까지 신규 감염인을 50% 줄이는 국가적 감염 관리 목표 실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무료 바카라 게임 감염자는 작년 기준 4080만명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중 130만명이 새롭게 무료 바카라 게임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975명이 신규 무료 바카라 게임 감염인으로 신고됐다. 이는 전년 1005명 대비 3% 감소한 수치다. 성별로는 남성이 88.7%, 여성 11.3%(외국인 79명 포함)로 집계됐다.

내국인 생존 무료 바카라 게임 감염인은 1만7015명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고, 이 중 60세 이상 감염인 비율이 20.5%로 전년 대비 19.4% 증가했다. 사망한 무료 바카라 게임 감염인은 158명으로 나타났다.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된 1980년대 HIV·AIDS(에이즈, 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의 기대여명은 약 1~2년에 불과했지만, 1987년 최초의 HIV 치료제가 승인된 이후 지난 40여년간 HIV 치료 환경 성과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과거에는 하루 여러 차례 복용해야 하는 다제복합요법(MTR)이 주를 이뤘지만, 체내 바이러스 수치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ART)’의 발전으로 하루 1알 경구용(먹는) 단일정 복합제(STR) 복용만으로 관리가 가능한 시대가 열렸다. 전 세계적으로 ART 치료를 받고 있는 감염인은 작년 기준 3160만명으로 전해진다.

이날 발표를 진행한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교수는 “HIV는 ART 발전으로 조기 진단·치료 시 비감염인과 유사한 평균 수명을 보이고 있다”며 “약제 복용을 통해 혈액검사상 HIV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을 정도로 바이러스 활동이 억제되면 타인에게 전파될 가능성도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진 교수에 따르면, 적절하게 ART를 시행할 경우 대부분 6개월 이내에 체내 HIV 바이러스 활동이 억제된다. HIV가 혈액검사상 검출되지 않을 정도로 억제되면 성접촉을 통해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는다. 이를 ‘미검출=전파 불가(U-U)’라고 지칭하며, 약 복용을 통해 HIV 감염인이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성접촉 및 임신·출산에 있어 추가적인 조치 없이 비감염인과 똑같은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 교수는 “HIV 감염인이 ART 치료를 즉시 시작하면 파트너에게 전파될 위험은 96% 이상 감소한다”며 “바이러스 검출이 안 되는 경우에는 고위험 성접촉 및 성매개 감염을 동반하더라도 HIV 전파 사례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아, HIV 치료제가 감염인의 건강 증진 효과 외에 전파 차단 효과도 확인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 교수는 무료 바카라 게임가 관리와 예방이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변화했지만, 사회적인 인식은 여전히 뒤처져 있어 감염인들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2017년 국내에서 무료 바카라 게임 감염 진단을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5년간의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무료 바카라 게임 감염인은 비감염인에 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위험이 1.8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료 바카라 게임 감염인이 질환 진단 및 치료를 위해 필수적으로 방문해야 하는 의료기관에서도 차별과 편견이 만연했다. 지난해 KNP+ 등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무료 바카라 게임 감염인 799명 중 47%가 병원을 우호적이지 않은 공간으로 인식했고, 다른 진료과와 협진 중 하나 이상의 불편함을 경험한 비율도 63%에 달했다.

진 교수는 “주사침 찔림 사고 등으로 의료진이 HIV 감염인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에 노출되더라도, 72시간 내 ART를 복용하는 ‘노출 후 예방요법(PEP)’을 시행하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병원에서조차 차별과 편견이 만연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성소수자 인권 단체인 ‘신나는센터’ 및 한국리서치가 3000명의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HIV 관련 국민 인식 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은 HIV에 대해 들어본 적 있지만, HIV와 AIDS를 구분할 만큼 높은 수준의 인지도를 보이는 응답자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또 전체 응답자 중 13%만이 우리 사회가 HIV에 대해 개방·포용적 태도를 지니고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80%는 한국 사회의 HIV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81%는 HIV 감염 감소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김승환 신나는센터 상임이사는 “이번 캠페인을 시작으로 HIV 감염인들과 성다양성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차별과 편견없이 치료받고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 전반의 연대와 지지가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질병관리청은 HIV 신규 감염 예방을 목적으로 올 1월부터 ‘감염취약군 HIV 선별검사 및 노출 전 예방요법(PrEP)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처방을 희망하는 감염 취약군을 대상으로 HIV 항원·항체 검사 급여 본인부담금 전액과 PrEP 약값 본인부담금 중 일부, PrEP 처방 전 검사(B형 간염 항원·항체, C형 간염 항체, 신기능 검사) 급여 본인부담금 전액을 지원한다.

진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우리 사회 구성원 스스로가 HIV에 대한 개방·표현적 태도의 부족함을 절감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체계적인 전국 단위 조사를 통해 확인된 HIV에 대한 사회적인 차별과 편견 해소에 대한 공감대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대한 공고한 지지와 HIV에 대한 편견 및 낙인을 종식하기 위한 활동을 추진하는데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발표를 진행한 이종혁 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레드 마침표 캠페인은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HIV 편견 해소를 위한 장기적인 인식 개선 프로젝트”라며 “협의체를 중심으로 사회 다방면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온·오프라인 활동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손문수 KNP+ 대표는 “HIV는 더 이상 과거의 치명적인 질병이 아니며, 당뇨병 및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처럼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고 심지어 향후 치료제 개발에 따라 완치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사회적인 차별로 심각한 사회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는 만큼, 이번 캠페인을 통해 HIV와 에이즈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