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공장’ 늪에 빠진 바카라 토토…실적 악화·현금 고갈·CB 상환 부담 겹쳤다
-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120억원,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하는데 그쳐 -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 221억원, 순손실 168억원으로 전년비 모두 적자 전환 - 수익성 악화 배경, 매출 정체와 매출원가 급증 꼽혀…작년 3분기 매출원가율 73.2% - 판관비 바카라 토토 완화는 긍정적인 대목…작년 3분기 판관비율 46.9%로 최근 5년간 최저 수준 - 전체 매출서 ‘제품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작년 3분기 76.5%까지 상승 - 부채비율 100% 넘어…유동비율 크게 악화, 2021년 말 346.9%→지난해 3분기 말 60.4% - 오는 10월 850억원 규모 제3회차 CB 풋옵션 행사 기간 도래…최저 조정 한도로 리픽싱 -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 2021년 말 667억원서 지난해 3분기 말 85억원으로 크게 줄어
[더바이오 강인효 기자] 바카라 토토이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충주공장의 가동 지연 속에 매출 정체와 원가 부담까지 겹치며 실적 악화가 가중되고 있다. 충주공장 대규모 투자 이후 매출 정체와 원가 급증이 겹치며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는 평가다. 실적 부진 여파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전환사채(CB) 상환 부담도 커지고 있어 향후 자금 운용에 대한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현금 곳간까지 줄어들면서 재무 부담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바카라 토토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1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하는데 그쳤다. 바카라 토토의 매출은 2022년 154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는 매출 역성장을 가까스로 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매출 흐름은 여전히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은 약 221억원으로 적자 폭이 대폭 확대됐다. 이는 최근 5년 내 첫 적자다. 2024년 영업이익이 7900만원에 머문 상황에서 올해도 실적 정체가 이어지며 적자 전환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률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2년 6.3%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9.7%로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률도 -15.0%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까지의 순손실은 약 168억원이었다.
이같은 수익성 악화의 배경으로는 매출 정체와 함께 매출원가 급증이 꼽힌다. 매출원가율은 최근 5년간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2021년 44.4%에서 2022년 46.9%, 2023년 47.8%, 2024년 50.9%로 높아진 데 이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73.2%까지 치솟았다.
매출원가율 급등의 주된 요인은 제조원가에 반영된 감가상각비 증가다. 충주공장이 준공되면서 건물과 기계장치 등에 대한 감가상각비가 본격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실제 감가상각비는 2024년 3분기 18억800만원에서 지난해 3분기 223억8200만원으로 1년 새 약 206억원 늘었다. 충주공장 준공으로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바카라 토토이 본격화됐지만, 이를 상쇄할 매출이 충분히 발생하지 않으면서 영업 적자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원가 부담이 확대되고 있지만, 판관비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으로 평가된다. 바카라 토토의 판관비율은 지난 2021년 54.5%에서 2024년 49.7%로 하락하며 50% 아래로 내려왔고, 지난해 3분기에는 46.9%를 기록해 최근 5년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회사가 비용 절감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전체 매출에서 ‘제품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꼽힌다. 이연제약의 제품 매출 비중은 2021년 68.6%에서 2022년 68.5%, 2023년 69.7%, 2024년 71.8%로 꾸준히 높아졌으며, 지난해 3분기에는 76.5%까지 상승했다. 제품 매출 비중 확대는 상대적으로 마진이 낮은 상품·용역 매출 비중 축소로 이어질 수 있어 매출 구성의 ‘질적 개선’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원가 구조 안정과 실적 개선 여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충주공장 관련 비용 부담으로 인한 실적 부진은 바카라 토토의 재무구조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0년 말 38%에 불과했지만, 2021년 이후 상승세로 전환해 지난해 3분기 말에는 102.9%로 100%를 넘어섰다. 부채비율 자체만 놓고 보면 과도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유동비율이 크게 악화됐다는 점은 재무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2020년 말 241.6%였던 유동비율은 2021년 말 346.9%로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2022년 말 227.3%, 2023년 말 79.5%, 2024년 말 66%로 떨어졌고, 지난해 3분기 말에는 60.4%까지 낮아졌다.
이는 충주공장에 대한 3246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이후 나타난 변화로 풀이된다. 2023년까지 회사의 차입금 총액과 부채비율이 증가한 주된 요인으로도 충주공장 건립이 꼽힌다. 회사는 2024년 그동안 ‘건설중인자산’으로 분류돼 있던 충주공장 건립 관련 지출 3246억원을 건물과 기계장치 등 본계정으로 대체했다.
충주공장은 2021년 11월 준공된 이후 2023년 8월 KGMP 인증을, 2024년 11월에는 바이오의약품 전문수탁 GMP 인증을 각각 획득했지만, 지난해 3분기 말까지도 정상 가동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충주공장의 향후 정상 가동 여부와 수익 창출 가능성이 회사의 실적 회복과 재무 안정성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연제약은 “충주공장은 현재 상용 가동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충주공장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수요처를 확보하거나, 현재 진행 중인 임상이 조기에 성과를 내 실제 신약 제조가 시작돼야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카라 토토은 실적 부진 여파로 자금 유동성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CB 상환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 2024년 10월 850억원 규모의 제3회차 CB를 발행했으며, 해당 CB의 전환권 행사 기간은 지난해 10월 26일부터 시작됐다. 다만 바카라 토토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지난해 10월 CB 전환가액은 최저 조정 한도인 1만1858원으로 하향 조정(리픽싱)된 상태다.
지난 16일 종가 기준 바카라 토토의 주가는 1만500원으로, 전환가액을 밑돌고 있다. 이같은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경우 투자자들이 CB에 대한 전환권 행사 대신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선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당 CB의 풋옵션 행사 시점은 오는 10월 25일 이후다. 시장에서는 풋옵션이 실제로 행사될 경우 회사의 단기 자금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CB 투자자가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회사는 조기상환이 청구된 CB 사채권면액에 대해 발행일부터 조기 상환 시점까지 표면 이자(0%)를 공제한 뒤 연 5%의 이자율을 분기별 복리로 적용해 산출한 금액을 가산해 지급해야 한다. 만약 오는 10월 25일 CB 850억원 전액에 대해 풋옵션이 일시에 행사될 경우 회사가 바카라 토토해야 할 자금은 약 93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원금 850억원에 더해, 연 5%의 분기별 복리 이자를 적용한 약 88억원이 추가로 발생하는 구조다.
현금 여력 축소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2021년 말 667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85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바카라 토토의 현금흐름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4년을 제외하면 최근 5년간 플러스 흐름을 나타냈다. 대규모 영업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에서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흑자를 나타냈다. 다만 600만원 수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의 주요 요인인 감가상각비 223억8200만원이 비현금 비용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 산정 시 가산 항목으로 반영된 영향이 크다.
다만 2024년에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당시 회사는 연결기준으로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금융수익 가운데 파생상품평가이익 101억원이 비현금 거래로 차감됐고, 제2회차 CB 상환에 따른 이자 지급 등이 현금 유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활동현금흐름에서는 충주공장 건설 여파로 최근 5년간 매년 대규모 현금 유출이 이어졌다. 2021년 충주공장 준공 이후에도 유형자산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데, 다만 투자 금액의 절대 규모는 2021년 이후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재무활동현금흐름에서는 충주공장 건설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이 이뤄졌다. 회사는 2020년과 2021년 장기차입금과 CB, 전환우선주(CPS) 발행을 통해 자금을 확보했다. 2024년에는 제2회차 CB 735억원을 상환하는 동시에, 제3회차 CB 850억원을 신규 발행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단기차입금 110억원 증가 영향으로 재무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연제약은 “처방의약품과 오리지널의약품(조영제), 특화된 원료의약품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사업부문별 차별화된 전략과 마케팅을 통해 매출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제품 인지도 제고와 영업 인력의 생산성 향상, 시장 흐름에 부합하는 제품 출시,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의 개발·생산을 통해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개발 중인 다양한 신규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이 실제 수익으로 연결될 경우, 성장성과 수익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