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억 유증, 터닝 포인트"…에이비엘로투스 바카라, '이중항체 ADC' 승부수

- 이상훈 대표 "올해 기술수출 계약 최소 1건 가능" -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 3개 도출…"1개는 임상 진입 후 기술수출할 것"

2024-07-03     지용준 기자
이상훈 에이비엘로투스 바카라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IR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지용준 기자)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에이비엘바이오가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 상장 이후 그동안 단 1차례의 증자가 없었던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2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14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산업은행이 '앵커 투자자'로 나서며, 총 5개 기관투자자가 에이비엘바이오에 대규모 자금을 베팅했다.

투자금은 전부 '이중항체 ADC(항체약물접합체)' 개발에 쓰인다. 현재 글로벌에서 노블 타깃으로 개발되는 이중항체 ADC는 전무하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이중항체 ADC'의 초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레드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이번 유상증자는 회사의 미래를 보고 투자를 했다고 보면 된다"며 "이번 투자는 에이비엘바이오를 '2.0 버전'으로 이끄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올해 1건 이상의 기술수출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수출을 위한 조건 협의 단계인 '텀싯(Term sheet)'을 체결한 상태다. 이 대표는 "1400억원 규모의 투자 금액에 더해 기술수출 계약금(업프론트), 기존 기술이전한 후보물질들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등이 합해지면 내년 약 4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막대한 자금력을 손에 쥔 에이비엘로투스 바카라가 점찍은 분야는 'ADC'다. 에이비엘로투스 바카라는 이미 △ABL206 △ABL209 △ABL210 등 3개의 ADC 후보물질을 도출한 상태다. 링커와 페이로드 기술은 '시나픽스'로부터 도입했다. 이중항체의 타깃은 특허의 문제로 비공개했다.

에이비엘로투스 바카라는 2025년 도출한 ADC 파이프라인 3종에 대해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계획이다. ADC 임상은 에이비엘로투스 바카라의 미국 현지 자회사인 '에이비엘로투스 바카라USA'에서 주도할 계획이다. 현재 에이비엘로투스 바카라USA에서 임상과 새로운 딜을 성사시킬 ADC 전문 C레벨급 인사를 채용하고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현재 △ABL206 △ABL209 △ABL210은 모두 노블 타깃으로, 이미 세포실험을 통해 다양한 이점을 확인한 상태"라며 "3개 파이프라인 중 하나의 파이프라인은 임상1상 진입 이후 기술이전을 타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이비엘로투스 바카라가 ADC에 뛰어든 이유는 '글로벌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서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ADC는 2019년 '엔허투'의 등장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다.

2019년 107건에 불과했던 ADC 신규 임상 수는 지난해 340건으로 4년 새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대표는 "ADC 대부분이 'HER2', 'TROP2'로 타깃이 제한돼 있다"며 "이중항체 ADC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초기 단계'인 만큼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장 이후 단 1차례의 증자도 없었던 에이비엘바이오가 이번에 유상증자를 단행한 이유다. 이 대표는 "에이비엘바이오의 자체 플랫폼 기술에 더해 '그랩바디-B'와 '그랩바디-T', 'ADC' 등을 고려할 때 올해는 에이비엘바이오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라며 "2세대 바이오 선두주자로서 이에 걸맞는 형태의 비즈니스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