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상반기 IPO 목표” 바카라 커뮤니티, 글로벌 만성질환 ‘슈퍼 앱’ 정조준
- [인터뷰] 송제윤 대표 “당뇨병 환자 불편함에서 창업 시작” - ‘나만의 혈당 일기장’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IPO 최대어로 - 매출 내는 디지털 헬스케어 비결은…삼성전자·한독과 협력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세상을 건강하게’라는 미션을 가진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인 닥터다이어리가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목표하는 상장 시점은 2026년 상반기다. 닥터다이어리는 국내 최대 혈당 플랫폼을 운영하는 업체로, 국내 혈당 관리 시장을 장악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최대어로 꼽힌다.
닥터다이어리 창업자인 송제윤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닥터다이어리 본사에서 진행한 <더바이오>와의 인터뷰에서 “3~4년 후 글로벌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슈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송제윤 대표 “나도 당뇨병 환자…‘혈당 수치 매번 기록’ 불편함에서 시작된 창업”
닥터다이어리의 시작은 ‘나만의 혈당 일기장’이었다. ‘당뇨병 환자의 불편함을 개선해 보자’는 게 시작이었다. 송 대표는 청소년기에 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였기에 불편함은 누구보다 더 잘 알았다.
송 대표는 “혈당 수치를 매번 기록하는 게 번거로웠다”면서 “혈당 수치 없이 병원을 방문할 경우 담당 의사로부터 혼나기도, 잔소리를 듣기도 했다. 내가 겪은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혈당 수치를 메모장처럼 적는 앱을 2017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창업 초기 닥터다이어리는 이렇다 할 비즈니스 모델(BM)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였다. 송 대표는 “당뇨병 카페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사람들이 닥터다이어리로 옮겨오기 시작했다”며 “커뮤니티 기능을 넣어 앱을 활성화시켰고, 헬스케어 사업, 이커머스, 나아가 건강 관리 서비스 기능까지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바카라 커뮤니티 앱의 다운로드 건수는 170만건이다. 약 350만명의 국내 당뇨병 환자의 50%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한 것이다. 이중 활성이용자수(MAU)는 40만~50만명 정도다.
◇혈당 관리 연계 서비스로 비만 관리까지…작년 선보인 ‘글루어트’, 평균 5㎏ 감량
닥터다이어리의 사업 핵심은 혈당과 당뇨병 관리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 간 시너지다. ‘사용자들의 혈당 관리’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닥터다이어리는 혈당에 초점을 맞춰 다이어트 코칭 솔루션인 ‘글루어트’, 대사질환 종합 온라인 편집숍인 ‘닥다몰’, 저당·저탄수 식음료 브랜드인 ‘무화당’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출시한 글루어트는 닥터다이어리가 차세대로 내세우는 서비스다. 연속혈당측정기(CGM) 연동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닥터다이어리에 따르면, 글루어트는 현재까지 누적 이용자수 3000명을 돌파했고, 이들은 5㎏ 이상 평균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송 대표는 “글루어트의 경우 매출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CGM 연동을 통해 임상 영양사와 운동 처방사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고, 최근에는 서울대와 함께 글루어트를 활용한 임상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서비스 확대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8% 증가한 10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보다 약 70% 늘어난 17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1100만건 누적 혈당 데이터 ‘강점’…삼성전자·한독과 협력 및 일본 시장 공략 나서
바카라 커뮤니티가 보유한 혈당 데이터는 다양한 협력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 삼성전자와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비롯해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와 국내 제약사인 한독 등과 진출한 병원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바카라 커뮤니티의 누적 혈당 데이터는 1100만건에 달했다.
송 대표는 “삼성전자와 지난해 파트너십을 맺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당화혈색소 예측 알고리즘을 ‘삼성헬스’에 탑재시켜 앱 고객들이 기능을 활용하면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닥터다이어리는 한독으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이 회사와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양사가 만성질환과 비만에서의 협력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송 대표는 “한독과는 당뇨와 비만 영역에서 B2H(기업과 병원 간 거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병원에 한독의 연속혈당측정기를 납품하고, 우리 회사는 글루어트 솔루션을 제공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헬스케어 데이터는 축적될수록 선점 효과가 발생한다”며 “글로벌에선 일본 시장을 시작으로 해 차근차근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