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3세 ‘남태훈號’ 바카라사이트 주사위, 매출 1000억 초반 박스권 실적 탈출하나

- 지난해 적자 전환했지만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반전 노린다 - 2007년 최초로 매출 1000억원 돌파했지만 이후 성장 정체 속 수익성 악화 - 올해 남영우·남태훈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부자 오너 경영 체제 본격화 - 안과 전문 제약사로 탈바꿈 시도…작년 국내 첫 안구건조증 개량신약 출시 - 올해 매출 목표, 전년비 304억원 증가한 1617억원…영업이익 73억원 설정 - 매출·수익성 정체 불구 안정적인 재무건전성 유지…“자금 관리 철저 평가”

2024-07-29     강인효 기자
바카라사이트 주사위 본사 전경 (출처 : 바카라사이트 주사위)

[더바이오 강인효 기자] 중소형 제약회사인 바카라사이트 주사위의 실적이 올들어 개선될 조짐을 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영업 적자로 돌아섰었는데, 올해 1분기 다시금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이하 별도기준)은 3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무려 163% 급증했다. 지난해 1분기 3.9%였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2배 이상 상승한 9.1%를 기록했다. 아직 2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실적은 발표되기 전인 만큼 향후 실적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996년(금감원 전자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실적) 국제약품의 매출액은 455억원 정도에 불과했다. 작년 매출액은 이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1313억원이었다. 지난 30여년 간 국제약품은 대체로 매출 상승세를 보였지만, 2010년 처음으로 1300억원을 돌파한 이래로 지난해까지 10년 넘게 1000억원대 초반 박스권에 갇혀 있는 형국이다. 국제약품이 최초로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시기는 2007년이었다.

가장 수익성이 좋았던 1997년 17%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국제약품은 지난 30여년 간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게 10번이나 된다. 반대로 영업 적자를 기록한 해는 총 6번으로 2010년대 이후에 집중돼 있다. 2010년에 시행된 ‘의약품 리베이트 규제’, 2012년 ‘약가 인하 정책’ 등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 시행 의지가 견고해짐에 따라 산업 전체의 성장성이 둔화된 여파 탓으로 풀이된다. 가장 수익성이 좋지 않았던 해는 2012년으로, 영업이익률은 -12%였다. 2012년은 정부의 ‘일괄 약가 인하’ 제도가 시행된 해로, 국제약품뿐만 아니라 많은 제약사들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하락한 시기이기도 하다.

국제약품은 대표적으로 ‘큐알론점안액’, ‘레티움정’, ‘에제로바정’, ‘콜렌시아연질캡슐’, ‘국제세파제돈주’ 등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등을 취급하고 있다. 큐알론점안액(각결막상피장해 치료 및 건성안 치료)은 지난해 기준 회사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하는 주력 품목이다. 실제로 주력 제품인 큐알론점안액, 에제로바정(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 개선), 레티움정(혈관 손상 및 당뇨병에서 망막병증 치료) 등의 성장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2022년보다 6% 증가했다. 에제로바정과 레티움정은 각각 전체 매출의 4.47%, 3.89%의 비중(2023년 기준)을 차지했다.

남태훈 바카라사이트 주사위 대표

올해 국제약품은 새로운 경영 체제를 맞이했다. 기존 남영우, 남태훈, 안재만 각자 대표 체제에서 남영우, 남태훈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된 것이다. 국제약품 최대주주인 남영우 명예회장과 남태훈 사장은 부자(父子) 관계다. ‘오너경영인과 전문경영인 혼합 체제’에서 ‘부자 오너 경영 체제’로 바뀐 것이다. 남 사장은 1980년생으로, 남영우 국제약품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인 고(故) 남상옥 회장의 손자다.

남 사장은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보스턴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바카라사이트 주사위 계열사인 효림산업 관리본부 인턴사원으로 입사했다. 2009년 바카라사이트 주사위 마케팅부 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기획관리부 차장, 영업관리부 부장, 영업관리실 이사대우를 거쳐 2013년 바카라사이트 주사위 판매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2015년 부친과 함께 각자 대표에 선임됐고, 2016년 사장으로 승진하며 본격적인 오너 3세 경영의 서막을 알렸다.

전문의약품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국제약품은 2015년부터 ‘안과’ 전문 제약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Focus on the key sector(핵심 부문에 집중하라)’라는 경영 방침 키워드를 선정, 회사가 갖고 있는 최고의 핵심 사업 영역들만 모아 투자하고 집중해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국제약품은 안과질환 기반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힘쓰고 있다.

남태훈 대표는 지난 3월 말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타 손실사업들을 과감히 정리하고 회사의 강점을 살려 이익 증대를 최우선으로 했다”며 “그러나 국세청 조사라는 큰 변수로 인해 적자 전환이 되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경영 목표는 매출액의 경우 전년 대비 304억원 증가한 1617억원,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설정했다”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하반기 실시한 클리닉 CSO 전환을 활성화시키고, 레바아이점안액과 당뇨병 치료제 시리즈, 올해 출시되는 신제품의 매출을 증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국제약품은 지난해 국내 첫 안구건조증 개량신약인 레바아이점안액을 출시했다. 아울러 2세대 항히스타민제인 ‘타베온 시리즈’도 발매했다. 당뇨병 치료제인 SGLT-2 억제제 계열의 ‘포시디 시리즈’, 또 DPP-4 억제제 기전의 ‘자누디정’, 복합제인 ‘포시비스정’과 ‘자누디엠 시리즈’를 발매해 당뇨병 치료제 제품군을 완성한 바 있다.

남태훈 대표는 올해 상향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영 방침 키워드를 ‘변화’로 선정했다. 올해 흑자로 전환하기 위해 이윤이 나지 않은 것은 과감히 정리하는 경영 쇄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철저한 분석을 통해 비용이 높은 부분은 개선하고, 생산 공정의 리엔지니어링 같은 기술적인 개선을 통해 생산량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남 대표는 “반드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 위해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최고의 제약사가 될 때까지 우리의 도전과 변화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바카라사이트 주사위 연결기준 손익계산서 (출처 : 더바이오 재구성)

바카라사이트 주사위은 내년이면 상장 50주년을 맞는다. 바카라사이트 주사위은 지난 1975년 12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 26일 기준 시가총액은 1337억원이다. 바카라사이트 주사위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마스크 사업에 선제적으로 진출한 덕분에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2020년 8월 20일(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686억원까지 치솟았다. 현재 주가는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바카라사이트 주사위은 정체돼 있는 수익성과는 반대로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말 106.6%이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말 86.2%로 낮아졌다. 2020년 말 40억원에 불과하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올해 1분기 말 127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020년 이후 매년 플러스(+)를 나타냈다. 특히 순손실을 기록한 2021년과 2023년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플러스였다. 반대로 이 기간 투자활동현금흐름은 매년 마이너스(-)를 나타냈는데, 매년 유형자산 등에 투자한 것으로 건전한 투자활동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제약품은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재무구조가 양호한 편에 속한다”면서 “정체된 실적 속에서도 자금 관리를 철저히 하는 제약사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