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바이오 더바이오 - 병원·약국 소식 /logo.png 더바이오 - 병원·약국 소식 Thu, 31 Jul 2025 23:56:11 +0900 <![CDATA[서울아산병원 전재용 교수, ‘바이오헬스분야 연구개발사업’ 2개 과제 선정]]> /news/articleView.html?idxno=16901 /news/articleView.html?idxno=16901 Thu, 31 Jul 2025 09:41:35 +0900 suin@thebionews.net (유수인 기자)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전재용 교수 (출처 : 서울아산병원) [더바이오 유수인 기자] 서울아산병원은 재활의학과 전재용 교수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국책 사업인 ‘바이오헬스분야 연구개발사업’의 2개 과제에 동시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025년도 제2차 바이오헬스분야 연구개발사업’은 바이오헬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첨단 기술 기반의 미래 신산업 육성을 목표로, 국가 성장 전략에 부합하는 핵심·원천 기술 개발을 위해 집중 지원하는 사업이다. 전재용 교수는 ‘비침습적 횡격신경 자극 기반 호흡 기능 재활 전자약 개발’과 ‘림프부종 완화 및 관리를 위한 인공지능(AI) 영상 모니터링 기반 다중 자극 레이저-초음파 치료기기 개발’ 등 2건의 과제에 대해 전임상 연구부터 임상 적용, 인허가 절차에 이르는 핵심 연구개발(R&D)을 진행한다. 이번 연구사업은 오는 2029년 12월까지 총 4년 9개월간 진행되며, 과제별로 각각 53억2000만원, 52억원의 정부 출연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비침습적 횡격신경 자극 기반 호흡 기능 재활 전자약 개발’ 과제는 폐암 수술 후 또는 중환자실에서 호흡 기능 저하를 겪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비침습적 방식의 횡격막 신경 자극을 통해 호흡을 보조하고 기능 회복을 유도하는 의료기기를 개발, 인허가 이후 상용화까지 목표로 한다. 서울아산병원 의공학연구소 재활연구센터(센터장 전재용 교수)와 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 주관기관인 하이퍼틱스가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한다. ‘림프부종 완화 및 관리를 위한 AI 영상 모니터링 기반 다중 자극 레이저-초음파 치료기기 개발’ 과제는 서울아산병원 의공학연구소 재활연구센터와 에스원바이오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효과적인 치료법이 부족했던 림프부종 환자들을 위해 AI 기반의 영상 모니터링 기술과 레이저·초음파 복합 자극 시스템을 결합한 새로운 치료기기를 개발하고 인허가까지 받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재용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이번 바이오헬스분야 연구개발사업에 2건의 과제에 동시 선정돼 뜻깊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차세대 재활 의료기기를 개발함으로써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바이오헬스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CDATA[국내 연구팀, ‘소변 샘플’로 집에서 간편 사용 가능한 방광암 진단키트 개발]]> /news/articleView.html?idxno=16867 /news/articleView.html?idxno=16867 Wed, 30 Jul 2025 14:44:10 +0900 suin@thebionews.net (유수인 기자) 출처 : 고려대 안암병원 [더바이오 유수인 기자]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강석호 교수 연구팀(강석호 교수, 심지성 교수, 노태일 교수, 윤성구 교수)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하 KIST) 정영도 박사 연구팀(정영도 박사, 이관희 박사, 금창준 박사 후 연구원, 염혜진 연구원)은 집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광암 진단키트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이 키트는 침습적 검사 없이도 소변 샘플만으로 방광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는다. 최근 네이처 자매지(Nature Biomedical Engineering) 표지 논문으로 선정되는 등 국제 학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Diagnosis of early-stage bladder cancer via unprocessed urine samples at the point of care’라는 제목으로 세계적인 학술지인 Nature Biomedical Engineering(IF 27.7, JCR 분야 0.4%) 7월호에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방광암은 조기 발견 시 5년 생존율이 95%에 달할 만큼 완치율이 높지만, 재발률이 70%에 이를 정도로 관리가 어렵고 치명적인 질환이다. 진단이 늦어지면 방광 전체를 제거하게 돼 인공 방광을 만들거나 소변 주머니를 착용하는 등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또 기존의 방광경 검사는 정확도가 높지만, 침습적 검사의 한계점으로 고통과 감염 위험이 따르며 반복적인 검사가 어렵다. 간편한 검사를 위해 기존에도 소변 기반 진단법이 존재했지만, 낮은 민감도로 실질적인 진단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에서 개발된 ‘BLOOM 시스템(Buoyancy-lifted bio-interference orthogonal organogel messenger)’은 소변을 전처리할 필요 없이 바이오마커를 검출할 수 있는 진단키트다. 연구팀은 방광암의 바이오마커를 효소 반응으로 검출할 수 있는 하이드로겔 필름을 제작했다. 필름 내부에 부력으로 물 위로 떠오르는 신호전달체를 삽입하고, 물과 기름의 층 분리를 이용해 기름층에서만 신호가 발생하도록 설계했다. 이러한 기술로 혈뇨와 같은 불순물이 신호에 간섭하는 문제를 해결했으며, 초기 방광암까지 높은 정확도로 진단할 수 있다. 연구팀은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의학과에서 진료받은 방광암 환자 60명, 비뇨기계 질환 환자 20명 그리고 정상인 25명을 대상으로 해당 진단키트를 평가했다. 그 결과 BLOOM 시스템은 민감도 88.8%, 특이도 88.9%로 기존 상용화된 키트의 민감도인 20%를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 특히 기존 진단법으로는 어려웠던 초기 방광암도 동일한 정확도로 진단할 수 있었다. 강석호 교수는 “방광암은 재발률이 높고 진단이 늦어질 경우 예후와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는 질환”이라며 “이번 진단 기술은 방광암을 조기에 발견해 환자들이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어 “특히 침습적 조직검사의 숙련도가 낮거나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은 의료기관에서도 환자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높은 정확도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의 보편적인 질 향상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영도 박사는 “BLOOM 시스템은 혈뇨와 같은 소변의 불순물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바이오마커를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도록 설계된 혁신적인 기술”이라며 “기존 소변 진단법의 한계를 극복하고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적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방광암의 조기진단 기술이 환자들에게 가져올 임상적 효과와 상용화 가능성이 높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연구팀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바이오기업 창업을 준비하며 대량 생산 및 균일한 검사 방법을 발전시켜 상용화를 앞당길 예정이다. 또 대량 신속 진단 방식 및 가정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진단법 등으로 사용성을 다변화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 기술로서 환자 중심의 의료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방광암을 보다 간편하고 신속하게 진단함으로써 암 발견을 앞당기고 환자의 예후와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KIST 주요사업 및 연구재단 사업(2023R1A2C100438911)으로 수행됐으며, KIST와 고려대 의대의 임상 중개 연구 지원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 <![CDATA[“‘MET 유전자’ 표적 치료, 폐암 이어 대장암·위암으로도 확장 가능성 확인”]]> /news/articleView.html?idxno=16858 /news/articleView.html?idxno=16858 Wed, 30 Jul 2025 10:39:13 +0900 suin@thebionews.net (유수인 기자) 출처 : 연세암병원 [더바이오 유수인 기자] 폐암을 비롯한 위암 등 고형암에서 ‘MET’ 유전자 표적 치료가 핵심으로 확인됐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조병철, 이기쁨 교수, 심주성 전공의 연구팀은 과도하게 발현된 MET 유전자를 표적 치료하는 전략을 비소세포폐암(NSCLC)을 넘어 다양한 암종으로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권위의 종양학 학술지인 ‘네이처리뷰스임상종양학(Nature Reviews Clinical Oncology, IF 82.2)’에 게재됐다. MET 유전자는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에 관여한다. 임상 현장에서는 MET 유전자가 과도하게 발현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해당 유전자를 표적 치료했을 때 항암 효과가 큰 것으로 확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주요 표적으로 자리 잡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MET 유전자 표적 치료 전략을 폐암뿐만 아니라 다른 고형암에 확대하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대장암, 위암 등에서도 MET 유전자 이상이 발견돼 표적 치료가 가능해서다. MET 유전자 과발현 여부를 조기에 검사하고 치료 시기를 조절하면 항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실제로 여러 고형암을 대상으로 MET 유전자 억제제 단독 사용은 물론, 면역항암제나 항체약물접합체(ADC)와의 병용치료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또 연구팀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억제제에 대해 인체가 보이는 저항 보완책으로서의 MET 유전자 표적 치료 효과도 확인했다. EGFR은 과도하게 발현하면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다. 인체가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등 고형암 환자에게 사용하는 EGFR 억제제에 저항을 보이면 MET 유전자가 과도하게 발현하는데, 이때 과발현한 MET 유전자를 표적으로 치료하면 항암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다. 조병철 교수는 “기존에 비소세포폐암 항암 치료의 표적으로 삼아온 MET 유전자가 대장암과 위암 등 다른 고형암 환자에게서도 타깃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특히 항암 치료에 널리 사용 중인 EGFR 억제제에 대한 저항으로 MET 유전자 과발현 시에도 또 다른 치료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CDATA[‘데뷔 25주년’ 가수 보아,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에 1억원 기부]]> /news/articleView.html?idxno=16857 /news/articleView.html?idxno=16857 Wed, 30 Jul 2025 09:13:12 +0900 zenith@thebionews.net (강인효 기자) 가수 보아 (출처 : 삼성서울병원) [더바이오 강인효 기자] 삼성서울병원은 가수 ‘보아(SM엔터테인먼트 소속)’가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에 1억원을 쾌척했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기부금은 경제적인 부담을 겪는 정형외과 환자들을 돕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보아는 최근 ‘급성 골괴사’로 수술 등 치료를 받은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본인과 비슷한 증상 또는 통증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를 결정했다고 한다. 보아는 보호 종료를 앞둔 청소년의 자립 지원을 위해 1억원을 기부하고, ‘아너 소사이어티’ 3100호이자 여성 아너회원 모임인 ‘W아너 소사이어티’ 700호 회원에 가입한 바 있다. 한편, 보아는 데뷔 25주년을 맞아 오는 8월 4일 정규 11집 ‘Crazier(크레이지어)’를 발매한다. ]]> <![CDATA[서울아산병원 연구팀, 새 천식 치료 길 열어…정밀 면역치료 ‘나노입자’ 개발]]> /news/articleView.html?idxno=16832 /news/articleView.html?idxno=16832 Tue, 29 Jul 2025 11:13:01 +0900 suin@thebionews.net (유수인 기자) 생쥐에서 면역 조절 나노입자(DM-HNP)의 작용기전 (출처 : 서울아산병원) [더바이오 유수인 기자] 국내 연구진이 자체 개발한 나노입자로 특정 면역세포에만 약물을 전달해 천식을 완화하는 치료법을 확립했다.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미생물학교실 진준오 교수·안은경 박사로 구성된 연구팀은 면역세포인 수지상세포와 대식세포에만 특이적으로 결합해 스테로이드 항염증제인 ‘덱사메타손’을 전달하는 ‘하이브리드 나노입자’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해당 연구는 나노과학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에이씨에스 나노(ACS Nano, 피인용지수 16.0)’ 최신호에 게재됐다. 천식은 호흡 곤란, 기침, 폐 기능 저하 등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알레르기성 염증 질환이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천식 치료법은 ‘스테로이드’와 같은 전신 면역억제제인데, 장기간 복용하면 감염에 취약해지거나 여러 장기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부작용 없이 염증을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입자는 특정 면역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기존 천식 치료에 사용되는 항염제에 비해 전신 부작용이 적다. 스테로이드에 내성이 있거나 장기 복용이 어려운 만성 천식 환자들에게도 정밀 면역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어 차세대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면역조절 나노입자를 기반으로 염증세포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려는 연구는 최근 들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면역세포인 ‘수지상세포’를 조절함으로써 과도한 면역반응을 낮추고, 관용성(면역 무반응 상태)을 유도하는 접근은 알레르기성 염증 조절에서 효과적인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수지상세포를 주요 표적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톨 유사 수용체 4(염증반응의 시작점으로써 수지상세포와 대식세포에 발현되는 선천면역 수용체, 이하 TLR4)’에 결합하는 ‘MPLA’를 표면에 삽입하고, 스테로이드 항염증제인 덱사메타손을 탑재해 하이브리드 나노입자(Dexamethasone/MPLA-loaded Hybrid Nanoparticle, 이하 DM-HNP)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알레르기성 천식 생쥐에게 DM-HNP를 투여했다. 그 결과, TLR4를 높게 발현하는 수지상세포와 대식세포에만 선택적으로 결합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수지상세포는 면역반응을 억제하고, 염증 무반응 상태를 유도하는 관용성 수지상세포로 분화됐다. 대식세포 역시 항염증 작용을 하며 조직 재생, 면역 억제, 조절 T세포(면역 항상성 유지 및 과도한 면역반응 억제) 유도에 관여하는 M2 대식세포로 분화된 모습이 관찰됐다. 관용성 수지상세포와 M2 대식세포 분화가 유도됨에 따라 최종적으로 조절 T세포가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DM-HNP의 면역 조절 효과를 검증한 연구팀은 천식 치료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알레르기성 천식 생쥐에 DM-HNP를 3일간 투여했다. 그 결과 폐의 염증 세포 수가 현저히 감소했으며, 폐 조직 병리학 분석에서는 염증 억제와 폐조직 정상화가 명확히 드러난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천식 예방 효과도 확인했는데, 생쥐에 알레르기성 천식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DM-HNP를 3일간 투여했더니 마찬가지로 폐의 염증 세포 감소와 폐조직 염증 억제가 관찰됐다. 진준오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미생물학교실 교수는 “DM-HNP는 수지상세포와 대식세포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 면역반응을 하지 않는 관용성 수지상세포와 M2 대식세포를 유도한다”며 “궁극적으로 조절 T세포를 활성화해 전신적인 염증반응을 억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특정 면역세포에 정밀 타깃이 가능하므로 기존 항염증제 대비 용량도 절감되고, 전신 부작용도 적다”며 “향후 알레르기성 천식뿐만 아니라 자가면역질환, 알레르기성 피부질환, 염증성 장질환 등 다양한 염증 질환 치료에 이 치료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CDATA[“수술 가능한 간 전이 대장암, ‘수술 후 항암 치료’ 시 생존율 향상에 더 유리”]]> /news/articleView.html?idxno=16808 /news/articleView.html?idxno=16808 Mon, 28 Jul 2025 11:09:42 +0900 zenith@thebionews.net (강인효 기자) 출처 : 삼성서울병원 [더바이오 강인효 기자] 간까지 전이된 대장암이라도 수술이 가능한 상태라면 항암 치료보다 수술을 먼저 하는 게 환자에게 더욱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장암 환자 10명 중 2~3명은 이미 다른 장기로 암이 퍼진 ‘4기’ 상태에서 첫 진단을 받는데, 이때에도 6~15%는 수술로 암을 절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 경우 수술로 눈에 보이는 암을 먼저 떼어낼지, 다른 곳에도 암이 전이됐을 가능성을 고려해 전신 치료로 항암화학요법을 선행할지를 두고 의료진마다 판단이 달랐다. 삼성서울병원 대장항문외과 조용범·김세정 교수 연구팀은 절제가 가능한 간 전이 대장암 환자에서 수술과 항암 치료의 시행 순서가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인 ‘서저리(Surgery)’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07년 1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절제 가능한 동시성 간 전이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 402명을 △수술 후 항암 치료를 받은 ‘수술 우선 군’(244명) △항암 치료 후 수술을 받은 ‘항암 치료 우선 군’(92명) △항암 치료를 실시하지 않거나 중단한 후 수술한 ‘항암 치료 미실시/중단 군’(66명)로 나눠서 분석했다. 수술 후 외래 추적 관찰은 처음 2년간은 3개월마다, 이후에는 6개월마다 진행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수술을 먼저 받은’ 환자가 5년 무병 생존율(대장암 진단 후 재발까지의 기간)과 전체 생존율(대장암 진단 후 사망까지의 기간) 모두 더 높았다. 5년 무병 생존율은 △수술 우선 군 52.5% △항암 치료 우선 군 31.5% △항암 치료 미실시/중단 군 16.7%였다. 전체 생존율은 △수술 우선 군 77.5% △항암 치료 우선 군 72.8% △항암 치료 미실시/중단 군 45.4%였다. 연구팀은 수술 전후 표적 치료제 사용 여부에 따른 무병 생존율 차이도 관찰했다. 표적 치료를 하지 않은 환자의 무병 생존율은 53.0%로, 표적 치료를 받은 환자의 무병 생존율인 39.6%보다 높았다. 다만 연구팀은 표적 치료제 사용이 주로 고위험군 환자에게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어 결과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교신저자인 조용범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진단 당시 절제 가능한 동시성 간 전이 대장암 환자 치료에서 ‘수술을 우선하고 항암 치료하는 전략’이 환자의 생존에 도움이 된다는 희망적인 결과를 확인한 연구”라고 평가했다. 제1 저자인 김세정 교수는 “표적 치료제를 사용하지 않은 환자군에서 더 나은 무병 생존율이 관찰됐지만, 이를 입증할 다기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치료 전략에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며, 이를 바탕으로 환자 개개인에게 맞춘 ‘맞춤형 치료’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CDATA[“염증성 장질환 환자 30%가 ‘비만’, 10년 새 2배 이상 증가”]]> /news/articleView.html?idxno=16805 /news/articleView.html?idxno=16805 Mon, 28 Jul 2025 10:02:51 +0900 zenith@thebionews.net (강인효 기자) (사진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황성욱·김민규 교수 (출처 : 서울아산병원) [더바이오 강인효 기자]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 방식의 영향으로 ‘비만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비만 유병률이 일반인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황성욱·김민규 교수팀은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 1만1216명의 ‘체질량지수(BMI)’를 분석한 결과, 평균 비만율이 2008년 13.1%에서 2021년 29.8%로 2.3배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비만율 증가와 함께 혈당, 콜레스테롤 등 대사 증후군과 관련된 혈액학적 지표도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염증성 장질환과 대사 증후군을 동반한 환자를 위한 맞춤 관리가 필요할 전망이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염증성 장질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들의 비만 유병률 증가를 처음으로 입증한 데 의의가 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학저널(Journal of Gastroenterology, 피인용지수 6.9)’ 최신호에 게재됐다. 위장관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염증성 장질환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이다. 완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각 환자의 특성과 증상에 맞게 적절한 치료법을 시행해야 하며, 평생 치료와 관리를 지속해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의 연구는 대부분 전통적으로 비만율이 높은 백인 인종 중심으로 진행돼 동양인 염증성 장질환 환자 중 비만 인구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다. 더불어 서양의 비만 기준(BMI ≥ 30㎏/㎡)과 동양의 비만 기준(BMI ≥ 25㎏/㎡)이 다르다는 점까지 고려했을 때, 동양인을 위한 치료 기준과 근거 확립이 필요했다. 황성욱·김민규 연구팀은 동양인 환자를 위한 맞춤형 치료 목표와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한 염증성 장질환 환자 1만1216명을 대상으로 BMI와 대사 관련 혈액 지표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평균 비만율은 2008년 13.1%에서 2021년 29.8%로 무려 16.7%p(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반 인구의 비만율은 2008년 30.7%에서 2021년 37.1%로 6.4%p 상승하는데 그쳤다. 성별 BMI 변화 추이를 분석했을 때 남성이 여성보다 약 4배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여성 환자 비만율은 2008년 9.2%에서 15.0%로 5.8%p 상승했지만, 남성 환자 비만율은 2008년 15.1%에서 2021년 37.7%로 무려 22.6%p 상승했다. BMI의 점진적인 증가와 함께 대사 증후군과 관련된 혈액학적 지표 역시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였다. 특히 혈당의 경우 정상 범위(70~99㎎/dL)를 초과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고,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정상 범위 내에서 꾸준히 증가했다. 크론병 환자의 중성지방 수치는 2008년 적정 수준에서 2021년 경계 수준인 150㎎/dL 이상으로 상승했다. 비만과 대사 증후군은 심·뇌혈관계 질환을 포함한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염증성 장질환의 예후를 악화시키는 인자로 알려져 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식이 조절에 제한이 있으며 장 절제 수술의 병력이나 복용 중인 약물 등이 체중 및 대사에 영향을 미쳐 일반적인 비만 관리법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황성욱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동양인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비만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염증성 장질환과 비만율의 연관성을 입증한 중요한 연구 결과를 얻었다”며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환자의 개별 특성을 고려하고 장기 예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 전략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는 대사 증후군이나 지방간이 동반된 환자군을 위한 맞춤형 관리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환자들의 임상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해 향후 예후 분석 및 치료 전략 개발을 위한 연구를 계획 중이다. 서울아산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에는 1만6000명이 넘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등록돼 있으며, 단일 기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지난 10년간 25개국에서 200여명의 해외 의학자가 방문해 노하우를 전수받을 만큼, 염증성 장질환 치료 분야에 있어 국제적인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 <![CDATA[국내 연구팀, 구강 세균 ‘푸조박테리아’ 대장암 예후 악화 기전 규명]]> /news/articleView.html?idxno=16748 /news/articleView.html?idxno=16748 Thu, 24 Jul 2025 13:33:47 +0900 suin@thebionews.net (유수인 기자) IgA 성숙과 관련이 있는 유전자 모듈(IGAM)의 발현이 감소한 군에서 환자의 예후가 좋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그림A). 특히 푸조박테리아 양성 대장암에서 IGAM의 발현이 감소한 군에서 예후가 가장 좋지 않은 것으로나타났다(그림B). (출처 : 연세암병원) [더바이오 유수인 기자] 구강 세균인 ‘푸조박테리아’가 대장암의 예후를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한상 교수와 대장항문외과 한윤대 교수, 생명시스템대학 이인석 교수, 최일석 학생, 김경아 박사, 국립보건연구원 김상철 박사 공동 연구팀은 대장암에서 발견되는 구강 세균인 푸조박테리아가 암 조직에서 면역 환경을 교란해 예후를 악화시키는 기전을 규명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장내 미생물(Gut Microbes, IF 11)’ 최신호에 게재됐다. 푸조박테리아는 구강 내에서 흔히 존재하는 상재균으로, 치주염의 주요 원인균이다. 정상적으로는 대장에 살지 않는 이 균은 특이하게 대장암의 약 절반에서 대장조직 암세포에서 검출된다. 최근에는 대장암 외에도 유방암, 췌장암, 위암과 같은 다른 암 조직에서도 푸조박테리아를 검출했다는 보고도 발표됐다. 연구팀은 선행 연구를 통해 대장암에서 푸조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의 치료 예후가 감염되지 않은 환자와 비교해 좋지 않음을 확인한 바 있다. 해당 연구에서 푸조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는 T세포의 면역이 감소하고, 조절성 T세포의 면역이 증가해 항종양 면역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푸조박테리아가 대장암의 불량한 예후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확인했지만, 아직 그 기전에 대해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연구팀은 푸조박테리아 양성 환자 19명과 음성 환자 23명, 총 42명의 대장암 환자 조직에서 단세포 RNA 시퀀싱 분석을 수행해 푸조박테리아가 종양미세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단세포 RNA 시퀀싱 분석은 조직에서 단세포 수준의 유전자 발현을 관찰하고, 세포 사이의 상호작용을 분석할 수 있어 조직 내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더 정확히 알 수 있다. 분석 결과, 푸조박테리아 양성 환자에서 면역세포의 분화 상태가 음성 환자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양성 환자에서 푸조박테리아는 종양과 관련한 대식세포와 상호작용을 방해해 면역글로불린A(IgA) 형질세포의 발달과 분비형 IgA(sIgA) 생성을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gA의 성숙도가 높을수록 암의 예후가 좋았던 반면, 푸조박테리아 양성 대장암에서는 IgA의 성숙도가 낮을수록 예후가 특히 좋지 않았다. 추가적으로 연구팀은 무균 마우스 실험을 통해 푸조박테리아가 sIgA 생성 저해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을 재검증했다. 무균 마우스 모델과 푸조박테리아 감염 모델의 대장 조직에서 단일세포 RNA 시퀀싱 분석을 진행한 결과, 푸조박테리아 양성 모델에서 IgA 성숙이 저해되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었다. IgA 형질세포와 선천 면역을 담당하는 ‘M2 대식세포’ 간 상호작용이 저하돼 sIgA 기능이 약해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로 인해 세균의 침투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해 종양 내 세균 부담이 증가하고, 만성 염증을 유발해 예후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한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구강 세균인 푸조박테리아가 대장암의 치료 예후를 악화시키는 기전을 규명했다”며 “해당 기전을 활용해 푸조박테리아 양성 대장암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 전략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인석 연세대 생명시스템대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세포 유전체 생물정보 분석 기술을 활용해 대장 조직 내 B세포 성숙에 푸조박테리아가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최초의 연구로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본부의 포스트게놈다부처유전체 사업, 한국연구재단의 미생물 제어 및 응용 원천기술개발 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구강마이크로바이옴 기능 평가 플랫폼 및 질환 제어 원천 기술 개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의사과학자 글로벌 공동연구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CDATA[국내 연구진, ‘수술 없는’ 자궁경부암 치료 가능성 제시…바이오마커 규명]]> /news/articleView.html?idxno=16699 /news/articleView.html?idxno=16699 Wed, 23 Jul 2025 09:56:00 +0900 suin@thebionews.net (유수인 기자) 권병수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출처 : 경희대병원) [더바이오 유수인 기자] 바이오플라즈마 기술을 통해 자궁경부암을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 결과가 국제 저명 학술지인 ‘Journal of Controlled Release(IF 11.5)’ 6월호에 발표됐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권병수 교수팀은 숙명여대 생명시스템학부 김종민 교수, 숭실대 의생명시스템학부 심가용 교수와 함께 세계 최초로 바이오플라즈마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규명하고, 이를 자궁경부암 치료에 접목해 암세포 사멸 및 면역반응 활성 효과를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자궁경부암은 조기 발견 시 수술, 방사선, 항암화학요법 등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지만, 자궁을 적출하거나 생식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침습적 방법으로 가임기 여성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저온 비열 플라즈마(Non-thermal Plasma, NTP) 에너지를 자궁경부암 세포와 동물(쥐) 모델에 적용해 암세포의 사멸 효과 및 NTP 민감도, 특정 단백질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바이오플라즈마는 환자 유래 자궁경부 조직에서 최대 5㎜ 깊이까지 침투해 암세포의 직접적인 사멸을 유도했다. 특히 면역반응을 활성화하는 면역원성 세포 사멸까지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치료 이후 재발 방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 연구팀은 세포 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효소인 SOD1의 발현 수준이 낮을수록 바이오플라즈마 치료에 대한 암세포의 반응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세계 최초로 바이오플라즈마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규명한 것이다. 교신저자인 권병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암세포를 수술 없이 제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환자 맞춤형 치료 적용을 위한 바이오마커를 발굴해 바이오플라즈마 분야에서 정밀의료의 문을 열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자궁경부암 환자의 35% 이상이 20~40대 가임기 여성인 만큼, 이러한 정밀의료 기술이 가임력을 보존하는 치료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권병수 교수는 바이오플라즈마 전문 의료기기 기업인 아이비엠솔(IBMSol)을 창업해 혁신 의료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궁경부상피내암 및 초기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비수술 치료기기인 ‘CureGynPlas’를 개발해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 <![CDATA[서울아산병원 최종우 교수, 국내 최초 ‘윌리엄 잠보니 상’ 수상]]> /news/articleView.html?idxno=16697 /news/articleView.html?idxno=16697 Wed, 23 Jul 2025 09:15:00 +0900 suin@thebionews.net (유수인 기자) 출처 : 서울아산병원 [더바이오 유수인 기자] 서울아산병원은 최종우<사진> 성형외과 교수가 미국미세재건학회(American Society for Reconstructive Microsurgery, ASRM)에서 수여하는 ‘윌리엄 잠보니 상(William Zamboni Professorship)’을 최근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상은 지난 2015년 56세의 젊은 나이에 타계한 미국의 저명한 미세재건 성형외과 의사인 윌리엄 잠보니(William A. Zamboni, 미국 네바다주립대 교수)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전 세계 미세재건 성형외과 분야에서 임상, 연구, 교육 측면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의사에게 수여되는 최고 영예의 상이다. 국내에서는 최종우 교수가 최초로 이 상을 수상해 한국 미세재건 분야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였다. 최종우 교수는 지난 20여년간 1500례가 넘는 얼굴재건성형 및 두경부암 미세재건수술을 시행하고, 세계적으로 우수한 임상 및 연구 성과를 통해 미세재건수술 발전에 기여한 업적을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했다. 최 교수는 2년 전 세계 최초로 혈관육종 기반 육종 오가노이드 개발에 성공해 정밀의료의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또 3차원(3D) 시뮬레이션, 3D 프린팅, 증강현실(AR)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재건성형과 미용성형을 접목한 연구와 임상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최 교수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미국미세재건학회 공식 후원을 받아 1년간 미국 주요 병원을 방문해 강연과 수술 시연을 진행하며, 전 세계 의료진과 지식 및 경험을 교류할 예정이다. 내년 1월에는 미국미세재건학회에서 초청 강연을 진행한다. 최종우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미세재건 성형외과 의사들에게 수여되는 상을 받게 돼 큰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환자 중심 진료와 지속적인 학술 활동을 통해 미세재건 성형외과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84년 설립된 미국미세재건학회는 전 세계 16개국 1100명 이상의 회원으로 구성된 미세재건수술 분야의 대표적인 학술 단체다. ]]> <![CDATA[삼성서울병원, ‘제1회 암환자 삶의 질 연구소 심포지엄’ 개최]]> /news/articleView.html?idxno=16696 /news/articleView.html?idxno=16696 Wed, 23 Jul 2025 09:10:00 +0900 suin@thebionews.net (유수인 기자) 출처 : 삼성서울병원 [더바이오 유수인 기자] 삼성서울병원 ‘암환자 삶의 질 연구소’는 오는 30일 본원 암병원 지하 1층 강당에서 ‘제1회 암환자 삶의 질 연구소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암환자의 일상 회복을 위한 통합적 전략 : 의료·사회적 연계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이번 심포지엄은 암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근거 기반 연구와 다학제적 노력을 집대성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암환자들이 겪는 미충족 수요를 다양한 각도에서 진단하고,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학계와 의료계,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프로그램은 암환자 삶의 질의 중요성을 짚는 발표부터, 정부 정책 방향, 최신 치료 현황, 암생존자와 1인 가구의 별도 필요사항, 치아·구강 관리 등 일상 밀착 이슈와 보험·재정적 지원 방안 그리고 통합케어 서비스 혁신까지 폭넓게 다룬다. 다양한 전문가가 참여하는 발표와 토론에서는 근거 기반 연구 성과와 실제 적용 사례를 공유하며 더 나은 환자 중심 지원 체계 구축을 위한 실질적인 제안과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은 “암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개별 환자의 문제를 넘어,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암환자가 치료 이후에도 자신의 일상과 사회적 역할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통합적인 지원과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서울병원과 삼성화재는 암환자의 잚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와 실천을 목적으로 지난해 암환자 삶의 질 연구소를 공동으로 설립했다. 암환자의 직업 복귀를 위한 사례집인 ‘다시, 일’ 을 발간하는 등 앞으로도 정기적인 심포지엄과 협업을 통해 암환자 및 그 가족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과 사회 통합에 기여할 계획이다. ]]> <![CDATA[비만·복부 비만 따라 암 위험 달라진다]]> /news/articleView.html?idxno=16639 /news/articleView.html?idxno=16639 Mon, 21 Jul 2025 10:05:10 +0900 suin@thebionews.net (유수인 기자) 전체 암과 간암, 담도암, 폐암에서 남성의 경우 여성과 달리 비만 지표와 암 발생 위험 사이에 특정 구간에서 위험이 더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비선형적인 관계가 관찰됐다. (출처 : 삼성서울병원) [더바이오 유수인 기자] 비만 관련 지표인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에 따른 암 발생 위험이 암종에 따라 다를 뿐만 아니라 같은 암종이라도 성별로 나뉘고, 여성은 폐경 여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는 보고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김성혜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인 ‘캔서커뮤니케이션즈(Cancer Communications, IF=24.9)’ 최근호에 체질량지수 및 허리둘레와 암 발병 위험 사이의 ‘비선형적인 관계(특정 구간에서 암 발생 위험이 더 크게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양상)’를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해당 연구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기반으로 2009년부터 2020년까지 건강검진 이력이 있는 사람 약 398만명(남성 약 220만명, 여성 약 178만명)을 평균 9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가 담겼다. 이번 연구에서는 남성, 폐경 전 여성, 폐경 후 여성으로 각각 구분해 성별과 폐경 상태에 따라 체질량지수 및 허리둘레와 같은 비만 지표와 암 발생 위험 사이의 비선형적인 관계를 ‘스플라인 곡선’을 통해 심층적으로 파악했다. 기존 연구들은 주로 서양인들을 대상으로 비만 및 복부 비만을 나타내는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에 따라 암 발생 위험이 얼마나 높아지는지를 분석했지만, 이번 연구는 성별과 폐경 상태를 함께 고려한 대규모 연구라는 점이 돋보인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이들의 평균 나이는 46.7세로, 전체 대상자의 6.1%(24만2243명)가 연구기간 내 암을 진단받았고, 그중 남자는 13만5299명, 폐경 전 여성 4만662명, 폐경 후 여성 6만6282명이었다. 연구팀은 “전체 암 발생 위험은 남성에서 허리둘레가 증가할수록 함께 높아지고, 허리둘레가 낮아질수록 그 위험도 낮아지는 선형적인 관계를 보였다”고 밝혔다. 반면, 체질량지수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비만으로 분류되는 체질량지수 25㎏/㎡ 이상부터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비선형적인 경향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암종에 따라 비만으로 인한 암의 발생 위험도 다양했다. 예를 들어 간암의 경우 남성에서 비만 지표와 암 발생 간에 비선형적인 관계가 관찰됐는데,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이거나 허리둘레가 90㎝ 이상일 때부터 간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담도암 역시 체질량지수 25㎏/㎡ 이상부터 위험이 증가하는 비선형적 관계를 보였다. 폐암의 경우 남성에서 체질량지수 23㎏/㎡ 이하, 즉 적정 체중 이하에서는 체질량지수가 낮을수록 폐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지만, 적정 체중 이상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지 않은 비선형적인 관계가 관찰됐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기존에 비만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13개 암 외에도 골수성 백혈병, 비호지킨 림프종 등 다양한 암의 발생이 비만 및 복부 비만과 관련 있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김성혜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다양한 암이 비만 및 복부 비만과 관련이 있지만, 성별과 폐경 상태 등에 따라 그 연관성의 양태가 달라 맞춤형 암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라고 설명했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암 발생 고위험군에 대한 적극적인 감시와 함께, 향후 개인별 암 예방 및 관리 정책 수립에 이번 연구 결과가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한암연구재단(KFCR)의 제3차 암연구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 <![CDATA[고려대 의대, ‘K-감염병 노하우’ 세계로 전수…개발도상국 전문가 양성 본격화]]> /news/articleView.html?idxno=16586 /news/articleView.html?idxno=16586 Thu, 17 Jul 2025 11:17:37 +0900 suin@thebionews.net (유수인 기자) (사진 왼쪽부터)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천병철 교수,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윤영경 교수, 고려대 의대 김윤섭 특임교수 (출처 : 고려대 의과대학) [더바이오 유수인 기자] 고려대 의과대학이 한국형 방역·의료 역량을 개발도상국에 전수한다. 고려대 의대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이 주관하는 ‘2025-2027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 감염병 전문가 과정’의 위탁운영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고려대 산학협력단이 주관하고, GC녹십자의료재단이 참여기관으로 함께하며 교육과 병원 실습, 진단검사 교육 등 현장 중심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 감염병 전문가 과정은 고려대 의대가 보유한 감염병 대응 역량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 보건부 및 공공보건기관 소속 전문가들에게 ‘K-감염병 대응 모델’을 체계적으로 전수하는데 중점을 둔다. 연수는 △역학 △임상 진단 및 치료 △질병 진단 및 연구 등 3개 트랙으로 구성되며, 3년간 102명의 개발도상국 전문가가 국내에서 연수를 받는다. 각 트랙은 고려대 의대의 학문적 자산과 임상 경험, 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설계돼 이론 교육과 실무 훈련을 유기적으로 연계한다. 역학 분야는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천병철 교수, 임상 진단 및 치료는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윤영경 교수가 총괄하며, 연수 운영은 고려대 의대 김윤섭 특임교수가 맡아 체계적으로 실행을 이끈다. 연수생들은 △백신혁신센터 전문가 교육 △맞춤형 데이터사이언스 과정 △기초·임상의학 세미나 △지역 보건의료기관 견학 △문화 교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현장 체험형 교육을 통해 한국의 첨단 의료 기술과 공공보건 시스템을 직접 배울 예정이다. 나아가 ‘이종욱 펠로우십 사업단’을 구성해 감염병 전문 교육과 석사 학위 과정을 함께 운영하며, 연수생들이 귀국 후 연구·진료·교육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교육 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편성범 고려대 의과대학장은 “고려대의 건학 이념인 교육구국 정신과 고(故)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글로벌 보건 철학을 계승해,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갖춘 국제 보건 리더를 양성하겠다”며 “이번 연수 과정은 고려대 의대가 축적해온 감염병 연구 및 교육 인프라를 개발도상국에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공유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려대 의대는 이번 전문가 과정을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이종욱 펠로우십 학위 과정과 연계해 통합적인 글로벌 교육 체계를 구축하고, 감염병 대응을 선도하는 국제 인재 양성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 <![CDATA[삼성서울병원, 美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 첫 한국인 이사회 멤버 배출]]> /news/articleView.html?idxno=16585 /news/articleView.html?idxno=16585 Thu, 17 Jul 2025 10:18:34 +0900 suin@thebionews.net (유수인 기자) 손명희 삼성서울병원 교수가 HIMSS25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 : 삼성서울병원) [더바이오 유수인 기자] 삼성서울병원은 손명희 디지털혁신추진단 데이터혁신센터 부센터장(응급의학과 교수)이 미국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 이사회 이사로 선임됐다고 17일 밝혔다. 임기는 이달부터 4년간이다. HIMSS(Healthcare Information and Management System Society)는 정보기술(IT)을 의료 환경에 접목해 의료 시스템의 효율화, 환자의 안전, 의료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미국의 비영리단체다. 전 세계 10만명 이상의 개인 회원과 500개 이상의 기관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의료기관의 디지털 성숙도와 정보화 수준을 평가하는 가장 권위 있는 기관 중 하나다. HIMSS 이사회(Board of Directors)는 의료정보 분야의 글로벌 전략 수립과 정책 개발을 주도하는 핵심 의사결정 기구로, 전 세계 산업계, 병원, 정부, 학계 등에서 선발된 11명의 전문가로 구성된다. 이들은 HIMSS의 전략 방향 설정, 거버넌스 체계 구축, 주요 사업에 대한 의사결정 등을 수행한다. HIMSS 이사회 이사는 기존에 클리브랜드 클리닉, 메이요 클리닉 등 미국 최고 의료기관의 최고의료·정보책임자(CMIO, CIO 등)들이 주로 참여해 왔으며, 이번에 손명희 교수가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이사회 멤버로 선출됐다. 삼성서울병원이 대표하는 한국 의료의 디지털 역량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삼성서울병원은 HIMSS가 인증하는 6개 분야 중 4개 분야(EMRAM, INFRAM, DIAM, AMAM)에서 최고 단계인 ‘7단계’를 달성했으며, 디지털헬스지표(Digital Health Indicator, DHI)’ 평가에서도 400점 만점을 기록해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성숙도를 인정받은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지난 3월에 열린 HIMSS25 콘퍼런스에서 박승우 삼성서울병원 원장이 아시아 의료기관 최초로 기조연설을 진행해 한국 의료의 디지털 혁신 성과를 전 세계에 알린 점도 HIMSS 이사회 선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손명희 교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병원에 대한 우리 병원의 비전이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아 뜻깊다”며 “앞으로도 병원의 디지털 혁신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국제 협력을 통해 글로벌 의료 혁신에도 기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손명희 교수는 2023년부터 삼성서울병원 디지털혁신추진단 데이터혁신센터 부센터장으로 삼성서울병원의 디지털 전환 전략 수립과 실행을 이끌어왔다. ]]> <![CDATA[암 예측부터 희귀질환 진단까지…세계 최대 규모 유전자 기능 해석]]> /news/articleView.html?idxno=16520 /news/articleView.html?idxno=16520 Tue, 15 Jul 2025 09:33:23 +0900 suin@thebionews.net (유수인 기자)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의 50만명에 달하는 유전체 및 임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구팀이 구분한 해로운 유전 변이를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암 발병 위험이 약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연세대 의과대학) [더바이오 유수인 기자] 암 발생 위험이 크고 희귀질환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ATM 유전자’에 대한 기능 분석 연구가 이뤄졌다. 연세대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김형범 교수와 이광섭 강사, 민준구 대학원생 연구팀은 암과 희귀질환 발생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ATM 유전자의 단일 염기 변이 2만7513개를 전수 평가하는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셀(Cell, IF 42.5)’ 최신호에 게재됐다. ATM 유전자는 체내에서 DNA 손상 시 이를 감지하고 복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유전자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유방암·대장암·췌장암 등 암 발생 위험이 크고, 암 환자의 예후도 나쁜 경우가 많다. 또 ‘운동실조-모세혈관 확장증’ 등 특정 희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ATM 유전자의 기능을 망가뜨리는 변이를 발굴하면, 해당 변이를 가진 건강한 일반인에 대한 암 발병 위험과 암 환자의 치료 예후를 예측할 수 있다. 최근 유전체 분석 기술이 발전하면서 유전병과 암 진단 등이 더 정밀해졌지만, 여전히 많은 유전자 변이가 해로운지 아닌지 알 수 없어 환자의 치료와 진단에 적절히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ATM 유전자는 약 9000개의 단백질 염기서열을 가진 대형 유전자로 변이 수가 많아 기존의 통계 방법으로는 평가하기가 어려워 실제 환자 치료와 진단에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연구팀은 ATM 유전자의 전체 단백질 코딩 부위(62개 엑손)에서 발생 가능한 2만7513개의 모든 단일 염기 변이를 분석했다. 이 중 2만3092개의 변이는 최신 유전자 편집 기술인 ‘프라임 에디팅’을 이용해 세포실험으로 기능을 직접 확인했으며, 실험적으로 평가가 어려운 나머지 4421개의 변이는 직접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인 ‘DeepATM’을 이용해 세포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했다. 각 변이가 세포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해당 유전자의 기능에 해로운 변이와 그렇지 않은 변이를 높은 정확도로 구분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의 약 50만명의 유전체 및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검증한 결과, 연구에서 구분한 해로운 변이를 갖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암에 걸릴 위험도가 약 1.4배 증가함을 확인했다. 또 국제 유전자 변이 데이터베이스(DB)인 ‘ClinVar’의 데이터와도 결과값이 95% 이상 일치함을 입증했다. 기존 암 유전체 데이터(cBioPortal) 자료를 이번 연구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결과에서도 ATM의 해로운 변이 보유 여부에 따라 암 환자의 생존율도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김형범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해석이 어려운 ATM 유전자의 변이를 대규모로 정확히 판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다른 유전자에서도 유사한 분석이 가능해질 것이며, 이를 통해 유전체 기반의 정밀의료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CDATA[가톨릭대 연구팀, 희귀 혈액질환 ‘골수염유화증’ 진행 과정 규명]]> /news/articleView.html?idxno=16497 /news/articleView.html?idxno=16497 Mon, 14 Jul 2025 09:59:54 +0900 suin@thebionews.net (유수인 기자) (사진 왼쪽부터) 골수섬유화증 환자 거핵세포 하위군의 분자 특성과 세포간 신호 전달 규명 (출처 :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 초정밀의학사업단) [더바이오 유수인 기자] 가톨릭대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 초정밀의학사업단 정연준 교수(가톨릭대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와 가톨릭대 병리학교실 이석형 교수, 생화학교실 정승현 교수,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이성은 교수 등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희귀 혈액질환인 ‘골수섬유화증(PMF)’의 진행 과정을 단일세포 RNA 분석(single-cell RNA sequencing) 기술을 활용해 정밀하게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연구는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넘어,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개발 가능성을 제시한 점에서 주목된다. 골수섬유화증은 혈액을 만들어내는 조직인 ‘골수’가 점차 섬유조직처럼 딱딱하게 변하면서 제 기능을 잃는 희귀한 골수증식성 종양의 하나다. 이 질환은 시간이 지날수록 피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약해지고, 빈혈·출혈·감염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결국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 기존 연구들은 이 질환이 거핵세포(megakaryocyte), 즉 혈소판을 생성하는 특수한 혈액세포의 이상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연구팀은 단순히 하나의 세포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세포 유형이 상호작용하며 병이 점점 악화되는 매우 복잡한 과정임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골수섬유화증 환자를 △전섬유화기 골수섬유화증(pre-fibrotic PMF): 병이 시작된 초기 단계 △진행성 골수섬유화증(overt PMF): 병이 많이 진행된 단계로 나눴다. 또 이렇게 나눈 2개 그룹의 골수세포를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단일세포 RNA 분석을 통해 병의 진행에 따라 조혈모세포(피를 만들어내는 줄기세포)가 거핵세포 쪽으로만 분화되며, 염증과 섬유화를 유도하는 유전자들이 강하게 발현되는 경향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진행성 환자에게서만 나타나는 특정 하위군의 거핵세포가 존재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 세포들은 ‘상피-간엽 전이(EMT)’ 관련 유전자를 발현하고 있어 섬유화에 깊이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T세포와 NK세포(자연살해세포)에서도 세포독성(cytotoxicity) 증가와 기능 이상의 징후가 나타났다. 이러한 면역세포의 변화는 병의 진행에 있어 면역계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추가로 환자의 말초혈액에서 아세포(blast) 비율이 1% 이상인 경우, 염증 및 섬유화 유전자가 활성화된 조혈모세포와 거핵세포 하위군이 더 자주 관찰됐다. 이는 혈액검사로도 병의 심각도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정연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치료법이 놓치고 있던 세포 수준의 섬세한 변화를 포착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골수섬유화증을 단일한 원인보다는 복합적 세포 변화로 이해하고,치료 접근법을 바꿔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용 중인 치료제인 JAK 억제제(JAK inhibitors)는 병의 증상을 완화하는데는 효과가 있지만, 실제로 섬유화를 억제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이번 연구는 이 점에 착안해 섬유화 유전자를 다수 포함한 특정 거핵세포 하위군을 새로운 치료 타깃으로 제시했다. 이는 정밀의료(Personalized Medicine)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기초 자료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정 교수는 “앞으로는 환자 개개인의 세포 특성과 유전자 발현에 따라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그 첫걸음을 이번 연구에서 내디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의 인프라 지원을 받아 추진됐고, 혈액학 분야의 대표적인 국제학술지인 ‘Haematologica’(IF=8.2) 4월호에 게재됐다. 정연준 교수는 한국 유전체 정밀의학 분야의 대표 주자로, 유전체 분석·정밀의학·암 유전체 연구 분야에서 국내외로 왕성한 연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정 교수가 단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초정밀의학사업단은 인체 조직 기반의 고정밀 생명 정보 분석, 세포 단위 정밀의학 연구, 바이오 빅데이터 분석 등을 선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암 오가노이드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 <![CDATA[고려대 의대 송진원 교수 연구팀, 울릉도에서 한타바이러스 첫 발견]]> /news/articleView.html?idxno=16467 /news/articleView.html?idxno=16467 Fri, 11 Jul 2025 10:12:31 +0900 suin@thebionews.net (유수인 기자) 고려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송진원 교수 (출처 : 고려대 의대) [더바이오 유수인 기자] 국내 연구진이 울릉도에 서식하는 울도땃쥐에서 새로운 한타바이러스인 ‘울릉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송진원 교수 연구팀(박경민 박사, 이재연 연구원, 김종우 연구원)은 울릉도 고유종인 울도땃쥐(Crocidura utsuryoensis)에서 유래한 새로운 한타바이러스 종을 ‘울릉바이러스(Ulleung virus)’라고 명명했다고 11일 밝혔다.  한타바이러스는 동물과 사람 사이에 상호 전파되며 신증후군출혈열(HFRS)을 유발하는 병원체이다. 감염 시 발열과 출혈, 신부전 등의 증상을 보이며 국내 치명률은 약 1%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2009년 울릉도에서 채집한 울도땃쥐 62개체를 대상으로 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법(RT-PCR)을 실시한 결과, 40개체(64.5%)에서 울릉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했다. 또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NGS)을 활용해 울릉바이러스의 전장 유전체 염기서열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추가적으로 지리적 계통 및 유전체 분석을 통해, 울릉바이러스가 제주도 및 한반도 내륙에서 확인된 제주바이러스(Orthohantavirus jejuense)와는 유전적으로 뚜렷이 구별되는 새로운 유전형임을 밝혀냈다. 송진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제주바이러스와는 구분되는 새로운 한타바이러스를 발견하고, 그 유전적 특성과 계통을 체계적으로 규명했다”며 “울릉바이러스의 잠재적 병원성과 감염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향후 병원성 연구와 역학·분자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Scientific Reports(사이언티픽 리포츠)' 7월 호에 ‘대한민국 울릉도에서 울도땃쥐가 보유한 울릉바이러스의 발견 및 유전체 특성 분석(Discovery and genomic characterization of Ulleung virus harbored by Crocidura utsuryoensis on Ulleung Island in Republic of Korea)’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 <![CDATA[서울아산병원 연구팀, 파킨슨병 판별 AI 모델 개발…99.7% 정확도 보여]]> /news/articleView.html?idxno=16406 /news/articleView.html?idxno=16406 Wed, 09 Jul 2025 10:05:54 +0900 suin@thebionews.net (유수인 기자) (사진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이유진 연구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 (출처 : 서울아산병원) [더바이오 유수인 기자] 서울아산병원은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이유진 박사, 신경과 정선주 교수로 구성된 연구팀이 뇌 영상을 스스로 학습하고 결과를 생성한 뒤, 이를 이용해 ‘파킨슨병’을 판별해낼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셀 리포트 메디슨(Cell Reports Medicine, 피인용지수 11.7)’에 최근 게재됐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점점 줄어들면서 생기는 병으로,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손떨림·느린 움직임·근육 강직과 같은 증상이 대표적이며, 우울증이나 치매 같은 비운동성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파킨슨병은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지만, 병의 초기에는 일반적인 노화나 다른 신경계 질환과 구분이 어려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DAT PET(도파민 수송체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라는 영상 검사를 활용해 도파민 신경세포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전문 인력이 필요하고 영상 해석이 주관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이 개발한 이 모델은 DAT PET 영상 1934건을 학습한 뒤, 초기 파킨슨병과 본태성 떨림을 구별하는 등의 임상 검증에서 최대 99.7%의 정확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습한 정보를 바탕으로 환자의 뇌 영상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바뀔지를 예측해 영상으로 만들어 보여주는 기능도 갖추고 있어 의료진이 환자에게 병의 진행 경과를 설명하거나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이 개발한 AI 기술은 많은 데이터를 먼저 학습한 뒤 이를 응용해 여러 종류의 진단과 병의 진행 예측, 예후 영상 생성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는 범용 AI인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초로 한다. 이 파운데이션 모델은 연구팀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계층적 확산 모델 기반의 인코더인 ‘HWDAE(Hierarchical Wavelet Diffusion AutoEncoder)’를 학습해 복잡한 뇌 영상을 단계적으로 나눠 더욱 정교하게 분석하고, 노이즈를 추가하고 복원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확산 모델의 원리를 이용해 기존 모델 대비 영상을 생성하는 능력이 매우 우수하다. 연구팀은 18F-FP-CIT PET이라는 검사를 통해 획득한 파킨슨병 진단용 DAT PET 영상 1934건으로 AI 모델을 학습시켰다. 이후 ‘본태성 떨림 vs 초기 파킨슨병 분류’, ‘파킨슨병 vs 다계통위축증 vs 진행성핵상마비 분류’, ‘파킨슨병의 운동 증상 발현 시기 예측’ 등 3가지 임상 작업을 통해 모델의 성능을 검증했다. 그 결과, 파킨슨병을 분류해내는 두 가지 검증에서 각각 99.7%, 86.1%의 판별 정확도를 기록했다. 또 파킨슨병의 운동 증상 발현 시기 예측에서는 R2 상관관계(1에 가까울수록 정확한 예측)가 0.519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특히 파킨슨병을 다계통위축증, 진행성핵상마비와 감별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86.1%의 판별 정확도를 보인 것은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서울아산병원 내 서로 다른 PET 촬영기기를 비롯해 외부 병원에서 촬영된 영상 데이터도 AI 모델을 적용해 성능을 검증했다. 그 결과 영상 기기나 병원이 달라도 AI 모델의 성능이 유지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는데, 이는 이 기술의 실제 임상 현장 적용 가능성과 일반화 능력을 입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AI 모델은 뇌 영상을 통해 파킨슨병을 판별해내는 것뿐만 아니라, 학습한 영상 데이터를 토대로 병이 진행되는 경과를 예측해 이미지로 만들어 보여주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의료진은 이를 통해 환자에게 질병의 예후를 설명하거나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남국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영상 생성에 강점을 보이는 확산모델을 이용해 다양한 파킨슨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질병의 진행을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한 뒤 실제 임상 적용 가능성까지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추후 이 AI 모델을 다양한 퇴행성 신경질환에 적용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선주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병 진단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 발전”이라며 “특히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환의 예후에 대한 예측 영상을 생성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임상에서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기술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CDATA[재발성 수막종 메커니즘 추적…고려대 연구팀, 새 치료 표적 제시]]> /news/articleView.html?idxno=16358 /news/articleView.html?idxno=16358 Mon, 07 Jul 2025 12:08:22 +0900 suin@thebionews.net (유수인 기자)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을 통해 재발성 수막종에서 COL6A3를 신규 바이오마커로 제시하고 면역억제성 대식세포(C1Q+ macrophage)와의 상호작용을 규명함 (출처 : 고려대 의과대학) [더바이오 유수인 기자] 고려대 의과대학 의료정보학교실 사경하 교수팀은 재발성 수막종의 유전체 변화를 정밀 분석해 새로운 치료 표적을 찾았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재발하는 수막종을 단일세포 수준에서 유전체를 분석해 종양의 변화 과정과 면역세포와의 상호작용을 체계적으로 밝혔다. 특히 COL6A3 유전자가 재발 위험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자 유망한 치료 표적임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IF=15.7)’에 게재됐다. 해당 논문 제목은 ‘단일세포 분석을 통해 밝힌 수막종의 장기적 진화 경로와 다양성(원제: Single-cell analysis reveals a longitudinal trajectory of meningioma evolution and heterogeneity)’이다. 전체 뇌종양의 약 30%를 차지하는 수막종은 대부분 양성 종양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고등급 혹은 재발성 수막종은 치료가 어렵고 예후도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는 동일 환자의 원발암 및 재발암을 단일세포 수준에서 정밀 비교해 종양의 변화 과정을 추적한 연구가 극히 드물었다. 이에 사경하 교수팀은 국내 수막종 환자의 원발암과 재발암을 정밀 추적해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single-nuclei RNA-seq)을 수행했다. 그 결과, 재발한 수막종에서는 세포의 증식이 빠르고 COL6A3 유전자 발현이 증가하는 현상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종양세포의 변화를 추적했고, 세포 간 신호 전달 분석을 통해 COL6A3가 종양의 마지막 변화 단계에서 더욱 활성화되며 면역억제성 대식세포와 상호작용해 종양의 악성화를 돕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기존 수막종 위험도 예측 지표와 COL6A3 발현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COL6A3의 과발현은 수막종의 위험성을 더 높였다. 수막종 환자 110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에서도 COL6A3가 크게 발현되는 환자군은 재발률이 높았다. 사경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을 기반으로 환자의 원발암과 재발암을 정밀 분석해 수막종이 어떻게 변화하고 면역 환경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밝혀낸 연구”라며 “치료법이 제한적인 재발성 수막종에 COL6A3를 표적으로 한 새로운 치료 전략의 실마리를 제공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CDATA[제1형 당뇨병 환자, ‘연속혈당측정기’ 처방률 19% 불과…지속 사용 비율도 ↓]]> /news/articleView.html?idxno=16347 /news/articleView.html?idxno=16347 Mon, 07 Jul 2025 11:47:50 +0900 suin@thebionews.net (유수인 기자) 김재현(사진 오른쪽)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출처 : 삼성서울병원) [더바이오 유수인 기자] 제1형 당뇨병 치료에 연속혈당측정기가 도움이 됨에도 불구하고, 처방률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세 이상에서 측정기 지속 사용 비율이 3.9%에 불과해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김지윤 교수와 삼성융합의과학원 김서현 박사로 구성된 연구팀은 제1형 당뇨병 환자의 치료기기 사용 현황과 연령대별 사용률 격차를 분석한 결과를 대한당뇨병학회 공식 학술지인 ‘DMJ(Diabetes & Metabolism Journal, IF=6.8)’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활용해 2019년에서 2022년 사이 제1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 중 초속효성 인슐린을 3회 이상 처방 받은 환자 5만6908명을 분석했다. 추적 관찰은 연속혈당측정기 처방 시부터 24개월까지 이뤄졌다. 연속혈당측정기는 당뇨병 환자가 손끝 채혈 대신 팔이나 배 등에 패치 형태의 연속혈당측정기를 부착해 혈당 수치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기다. 이 기기는 정확한 인슐린 투여량을 결정하고, 저혈당과 고혈당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인슐린을 자동으로 주입하는 연속혈당측정기와 연동된 인슐린펌프도 제1형 당뇨병 환자에게 권장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실제로 제1형 당뇨병 환자 중 연속혈당측정기를 처방받은 비율은 19.0%에 불과했다. 꾸준히 사용한 환자 비율은 10.7%에 머물렀다. 연령대에 따라 차이는 더 크게 벌어졌다. 연속혈당측정기 처방률은 소아청소년 환자가 61.4%, 성인 환자는 16.0%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연속혈당측정기와 연동된 인슐린펌프 처방률은 소아청소년이 3.1%로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은 0.1%였다. 연속혈당측정기를 꾸준히 사용한 환자 비율은 19세 미만이 37.0%로 가장 높았다. △19~39세는 15.8% △40~59세는 10.7% △ 60세 이상은 3.9%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사용률이 급격하게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기기를 처방받은 환자의 당화혈색소(평균 혈당을 알 수 있는 지표) 수치는 3개월 만에 8.7%에서 7.4%로 감소했다. 연구팀은 기기가 혈당 개선에 매우 효과적임에도 낮은 처방률이 이어지는 이유로 비교적 번거로운 건강보험 환급 절차와 고령층이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점을 주목했다. 제1형 당뇨병 환자에게는 연속혈당측정기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그러나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판매업소에서 스스로 구매한 뒤 직접 청구하는 방식이 사용자에게 진입 장벽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60세 이상에서는 스마트폰 연동, 경고 알림 등 디지털 기능이 많은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보다 효과가 떨어지고 기능이 간단한 간헐적 스캔형 기기 처방률이 높았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적응이 고령층에게는 부담이 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김재현 교수는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이 혈당 조절에 효과적인 만큼, 보다 적극적인 활용을 검토해야 한다”며 “모든 연령대의 환자가 치료의 기회를 고르게 누릴 수 있도록 의료 현장과 제도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