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장명호 대표·윤나리 전무
- 미국 메이요클리닉 임상1b상 중간 용량 코호트 결과 첫 공개
- PI 조병철 교수 "1상 바카라사이트 캡틴 CR 확인, 의미 커"
- "투약 편의성 높이고 면역세포 활성도도 높여"
- "글로벌 기술이전 가능성 청신호"

윤나리 지아이이노베이션 전무가 9월 2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본사에서 더바이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더바이오 자료)
윤나리 지아이이노베이션 전무가 9월 2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본사에서 더바이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더바이오 자료)

[더바이오 이영성 기자] 국내 바이오텍 지아이이노베이션(GI-Innovation)이 개발 중인 차세대 사이토카인 면역항암물질 ‘GI-102’ 피하주사(SC)가 바카라사이트 캡틴 임상1상에서 완전관해(CR, Complete Response) 환자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진행 중인 GI-102 SC제형의 임상1b상 중간 데이터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사이토카인 제제로서 바카라사이트 캡틴 CR이 나온 것은 이례적 성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기술이전 협상에도 탄력을 줄 전망이다.

이번 임상은 세계 최고 권위의 미국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에서 진행되고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다. 메이요클리닉은 미국 대표 시사 주간지인 뉴스위크(Newsweek)가 올 초 글로벌 조사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과 함께 꼽은 세계 최고 병원(World’s Best Hospitals 2025) 1위를 기록했다. 

GI-102 SC제형 작용기전(출처 : 지아이이노베이션).
GI-102 SC제형 작용기전(출처 : 지아이이노베이션).

◇“6주 만에 종양 완전 소실”

3일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장명호 대표와 윤나리 전무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 본사에서 <더바이오>와 인터뷰를 통해 “GI-102 SC 임상1b상(n=40) 중간 용량(0.24mg/kg) 코호트에서 GI-102 SC 투여를 받은 두경부암(HNSCC) 환자 1명이 CR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PD-1 및 LAG-3 억제제 치료에 실패해 재발한 상태였으며, GI-102 SC를 3주 간격으로 두 차례 투여한 뒤 6주차에 입안 종양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번 임상 PI(책임연구자)인 조병철 교수(연세암병원 종양내과)는 "임상1상 단독요법에서 CR을 확인했다는 것 자체는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C 기술은 알테오젠의 '플랫폼 기술'이 세계적인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성분 펨브롤리주맙)'의 SC 제형 개발에 적용되면서 국내에 잘 알려졌다. SC 제형은 링거 투여를 해야 하는 IV 제형보다 투여 시간을 훨씬 단축시키면서 피하로 편히 투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GI-102 SC 제형은, 플랫폼이 아닌 자체 단백질 공정으로 개발됐다. IL-2 변이체(IL-2 mutein) 기반의 차세대 사이토카인 면역항암제로서, 이를 SC제형으로 개발하는 곳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전세계에서 유일하다. 

GI-102 SC, 투여 6주차에 CR 확인 데이터(출처 : 지아이이노베이션).
GI-102 SC, 투여 6주차에 CR 확인 데이터(출처 : 지아이이노베이션).

◇림프절로 직접 전달되는 SC

장 대표는 “피하주사는 림프절로 약물을 전달해 종양 특이적 T세포를 더욱 효과적으로 활성화한다”고 강조했다. 

혈관으로 주입하는 정맥주사(IV)제의 경우도 혈액 내 T세포, NK세포와 주로 결합해 면역 활성을 일으킬 수 있지만, 혈관보다는 림프절에 암세포가 더 많아 종양 특이적 면역 T세포의 활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 전무는 "종양세포 전이가 주로 이뤄지는 길이 림프이고, 림프절에 종양특이적 T세포가 많다"면서 "SC제형을 투여하면 림프절로 약물을 많이 보낼 수 있고, 그 만큼 종양특이적 T세포를 활성화 시켜 약효를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 전무는 "실제로, GI-102 SC 두번째 투약 후 면역세포가 8.5배 증가한 것이 이번 CR반응에 중요했던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밝혔다.[상단 그래프]

미국 메이요 클리닉에서 임상 PI Jian Li Campian 교수(메이요클리닉 로체스터(Minnesota) 의학종양학(신경종양) 전문의)와 윤나리 지아이이노베이션 전무(출처 : 지아이이노베이션).
미국 메이요 클리닉에서 임상 PI Jian Li Campian 교수(메이요클리닉 로체스터(Minnesota) 의학종양학(신경종양) 전문의)와 윤나리 지아이이노베이션 전무(출처 : 지아이이노베이션).

◇“편의성 넘어 약효 증대 입증”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번 CR 사례를 단순한 투여 편의성 차원이 아닌 약효 강화 근거로 해석한다. 장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최근 항암제에 대해 SC 제형 개발로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번 단독요법에서 CR을 확보한 사례는 기술이전 협상에 결정적 카드가 될 것”이라며 "현재 파트너들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GI-102 임상은 현재 최대 40명을 모집하는 단계에 있으며, 연내 최종 데이터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장 대표는 “GI-102 IV 제형의 경우 키트루다 병용 전략, SC 제형은 단독요법 전략으로 차별화해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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