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펜트라 美 출시 보름 만에 짐펜트라 등재 계약 체결
서정진 회장, 직접 미국 영업활동 진두지휘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셀트리온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의 미국 출시 보름 만에 미국내 3대 처방약급여관리회사(이하 PBM) 중 한 곳과 등재 계약을 완료했다. 이번 PBM 등재로 짐펜트라는 가입자 수 기준, 미국 전체 사보험 시장의 약 40%를 확보했다.
PBM은 처방 약 관리 대행업체를 가리킨다. 미국은 PBM을 통해 제약사와 약가나 리베이트 수준을 논의하고 약국에서 실제로 처방 가능한 약제 목록을 관리한다. 의약품 유통과 대금 결제를 관리하며 주도권을 지닌 PBM에 대한 의약품 등재 여부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의 성패가 갈린다.
셀트리온은 8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미국 3대 PBM에 속하는 대형 PBM 한 곳과 짐펜트라 등재 계약이 완료돼 주주들에게 해당 내용을 알린다"고 밝혔다.
짐펜트라는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셀트리온의 첫 신약이다. 정맥주사(IV) 제형으로 판매되는 '램시마'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개발한 제품으로 유럽에선 '램시마SC'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 달 15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 출시됐으며, 현재 출원된 SC제형과 투여법에 대한 특허가 등록되면 최대 2040년까지 특허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를 미국에 출시한 직후 여러 PBM들과 처방집 등재를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며 "미국 보험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3대 PBM 중 한 곳과 출시 보름만에 등재 계약 체결이라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단 계약 조건상 현 시점에 해당 PBM을 구체적으로 명시할 수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가 지금까지 미국 전체 사보험 시장에서 약 40%의 커버리지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기존 중소형 PBM과의 계약까지 포함한 수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 서부 지역에서는 해당 PBM과 연계된 보험사 처방집에 짐펜트라가 즉시 등재돼 실제 처방은 이 순간에도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짐펜트라가 빠르게 PBM 등재 계약이라는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데에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직원들의 '발로 뛰는 영업' 덕분이다. 서 회장은 미국 현지에 머물며 법인 인력들과 직접 머리를 맞대며 영업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서 회장과 함께 출장길에 올라선 미국 현지 셀트리온 인력들이 ‘어떻게든 해내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각고의 노력을 바탕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서 회장은 당분간 미국서 계속 머물며 현지 의료진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직접 만나는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 나갈 것"이라며 "이런 노력을 발판 삼아 남은 대형 PBM 두 곳은 물론 중소형 PBM들과의 계약도 빠르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