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노바메이트, 유럽 진출 위해 아벨 테라퓨틱스 합작사 설립
-MENA 지역 히크마가 직접 요청…日 진출 주도권 확보

신해인 SK바카라사이트 소닉팜 부사장이 2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제1회 제약·바카라사이트 소닉 사업개발 전략포럼에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 글로벌 진출'이라는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 지용준 기자)
신해인 SK바이오팜 부사장이 2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제1회 제약·바이오 사업개발 전략포럼에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 글로벌 진출'이라는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 지용준 기자)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SK바이오팜이 5년 간의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 세노바메이트)의 파트너십을 통한 글로벌 진출 여정을 완료했다. 미국 시장 이외에 총 8개의 글로벌 바이오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음으로써 전 세계 판매 네트워크를 모두 확보했다.

신해인 SK바이오팜 부사장은 2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제1회 제약·바이오 사업개발 전략포럼에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 글로벌 진출'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5년간의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진출과 합작사 설립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국내 바이오기업 최초로 리서치부터 개발, 허가, 미국 내 상업화까지 독자적으로 진행한 뇌전증 신약이다. 신 부사장은 "미국 상업화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내부에선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기술이전과 직접 판매를 고민한 끝에 직접 판매를 결정한 약물"이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진출을 위해 다양한 유형의 파트너십 전략을 활용했다. 모든 연구와 개발, 권리를 모두 이전하는 형태의 파트너십의 형태가 아닌 투자자들을 모집해 합작사를 설립하거나 개발 주도권을 지니고 라이선스 아웃 규모 확대, 로컬 실정에 맞는 리스크 완화 전략 등을 펼쳤다.

투자사와 함께 조인트벤처를 만들어 진출한 지역은 유럽이다. 신 부사장은 "미국 시장에 직판에 나서면서 유럽 지역 전체를 담당할 수 있는 CNS 전문 빅파마는 UCB제약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노바메이트는 회사의 유일한 제품이었고 재무적 이익이 될 수 있는 계약금을 많이 지급해 줄 수 있는 회사를 물색했다"며 "빅파마도 있었지만 미국 시장과 연계해서 바라보면 유럽 지역의 매력도가 낮았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노바퀘스트캐피탈메니지먼트와 유럽 LSP 등 헬스케어 분야 투자사들과 함께 약 2억달러를 투자해 아벨 테라퓨틱스(이하 아벨)를 설립했다. 이후 아벨에 세노바메이트를 기술수출했고 이중 1억달러는 SK바이오팜이 선급금으로 받았다. 품목허가시 1억1000만달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로열티로 신주 인수권을 계약 조항에 넣었고 SK바이오팜은 아벨의 지분 12%를 확보했다. 이 지분은 이탈리아 CNS 전문 제약사 안젤리니파마가 2021년 아벨을 9억6000만달러에 인수하면서 매각됐다.

신 부사장이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파트너사 8곳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 지용준 기자)
신 부사장이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파트너사 8곳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 지용준 기자)

일본과 MENA 진출…동아에스티 선정까지

일본에서의 파트너링 구조도 독특하다. 일본 역시 세노바메이트를 허가를 받으려면 적합한 임상3상을 진행해야 했다. 신 부사장은 "독자적인 임상 개발을 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에 있어서 비효율적이었다"며 "중국과 일본,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임상3상을 운영하고 있었기에 개발 주도권을 줄 수 있는 회사와 협력했다"고 말했다. 전략적 파트너십 대상으로 오노약품공업을 선정했다.

중동·북아프리카(이하 MENA) 지역 진출은 현지 로컬 회사인 히크마가 먼저 SK바이오팜에 제안했다. 신 부사장은 "사실 MENA 지역에는 세노바메이트의 특허를 많이 출원하지 못한 상태였다"며 "MENA 진출에 다소 소극적인 상황에서 히크마가 엑스코프리 도입과 향후 개발하는 신약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부여하는 조건의 딜을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SK바카라사이트 소닉팜은 지난 1월 한국 시장과 30개국의 판권을 동아에스티에 부여했다. 30개국에는 호주와 터키, 러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등의 지역이 포함됐다. 동아에스티를 선택한 배경은 생산능력이 결정적이었다는 게 신 부사장의 설명이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진출을 모두 마무리한 상태다. 신 부사장은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파트너사로부터 유입된 현금은 약 6000억원에 달한다"며 "총 계약규모는 1조6000억원 수준에 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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