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압복강에어로졸항암화학요법(PIPAC)'의 정밀 의료기기 자체 개발
- 약물전달력 향상시킨 '회전가압복강에어로졸항암화학요법' 의료기기 개발

[더바이오 강인효 기자] 드림팩은 서울대기술지주로부터 후속 투자를 받았다고 9일 밝혔다. 투자 금액은 비공개하기로 했다. 드림팩은 고형암 복강파종의 치료를 위한 신복강항암화학요법인 '가압복강에어로졸항암화학요법(pressurized intraperitoneal aerosol chemotherapy·PIPAC)'의 정밀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드림팩에 따르면 위암, 대장암, 췌장암 및 난소암 등의 고형암은 진행성 단계 혹은 재발 시 복강의 다양한 구역에 종양이 파급되는 '복강파종'의 질환으로 진행한다. 이에 대한 치료로는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이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표적 치료 및 면역항암제가 임상에 도입돼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높은 가격과 5년 이내의 생존기간이 5~20%로 제한적이라 많은 환자들에게 원활한 적용이 쉽지 않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아울러 복강파종은 궁극적으로 다약제 내성의 종양으로 진행, 장폐색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이어지며 사망하는 경과를 보이게 된다.
드림팩의 설립 배경이 된 PIPAC는 2010년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는 완화복강항암화학요법이다. 더 이상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는 복강파종 고형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비용효과적인 치료 반응(20~80%)을 유도하고, 섭식과 신체활동 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임상적 근거가 확보됐다. 또 올해부터 임상3상 기반의 효용성과 안전성 결과가 발표될 예정으로, 이후 유럽 이외의 다양한 국가로의 플랫폼 구축과 임상 도입이 기대되는 신의료기술이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관련 의료기기의 복잡한 인증과 허가, 행위수가에 대한 관련 진입장벽으로 도입이 되지 않았다. 이에 드림팩은 자체 의공학 기술로 개발한 PIPAC와 약물전달력을 향상시킨 '회전가압복강에어로졸항암화학요법(rotational intraperitoenal pressurized aerosol chemotherapy·RIPAC)' 의료기기를 개발, 현재 신의료기술 및 혁신 의료기기로의 단계 평가를 준비 중이다.
특히 드림팩에서 개발한 RIPAC는 기존 PIPAC가 가진 불균형한 약물 분사와 이에 따른 약물 침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분사 노즐에 전동식 회전장치를 추가했다. 이를 통해 보다 효과적이고 균일하게 복강 표면에 항암제를 도달하게 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서울대 의과대학 산부인과학교실의 기금교수를 겸직하고 있는 김희승 드림팩 대표는 "수술과 항암 치료를 동시에 경험한 임상의의 경험으로부터 국내의 우수한 의공학 기술을 통해 해당 치료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사업 성공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아 서울대기술지주를 포함한 다양한 곳으로부터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며 "이번 서울대기술지주의 후속 투자를 계기로 현재 인증을 완료한 의료기기의 혁신 의료기술 및 혁신 의료기기로의 포괄적인 승인 및 관련 의료행위 수가의 발생을 위한 국내 도입 기반을 구축하고,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기술지주 관계자는 "혁신 의료기기의 필요성과 우수 의사 사업가 양성을 기대하며 후속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