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술 전 림프절 조직검사 시행 안해도 생존율 차이 없어
- 비소세포폐암 수술받은 가상 바카라 4545명 분석

[더바이오 유하은 기자] 삼성서울병원은 김홍관·전영정·김진국 폐식도외과 교수와 황승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영상의학검사에서 폐암의 림프절 전이 징후가 뚜렷하지 않다면 환자 부담이 큰 침습적 검사를 추가로 하지 않더라도 치료 결과에 별다른 영향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랜싯(Lancet)의 자매지인 '이클리니컬메디신(eClinical Medicine, IF=15.1)'에 실렸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폐암이 의심될 때에는 흉부 종격동 림프절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게 일반적이다. 가상 바카라들은 전신 마취 후 흉골 아래로 내시경을 삽입하는 종격동경검사와 기도를 통해 폐 안쪽 림프절을 초음파로 살펴보는 기관지내시경 초음파 검사 등을 하게 된다.
하지만 작은 바늘을 통해 진행하는 검사의 특성상 3~5㎜보다 작은 병변은 찾기 어렵고, 기관지내시경 초음파 경험이 많더라도 영상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던 경우 전이를 발견할 가능성이 절반 아래(민감도 49%)다.
연구팀은 삼성서울병원 레지스트리에서 2008년 1월 2일부터 2016년 12월 31일 사이 비소세포폐암을 진단받았지만, 영상검사에서 림프절 전이가 확인되지 않았던 가상 바카라들을 모아 수술 전 침습적 림프절 조직검사를 받은 가상 바카라(887명)와 받지 않은 비시행 가상 바카라(3658명)로 나눠 총 4545명을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수술 전 림프절 조직검사 시행 가상 바카라와 비시행 가상 바카라를 성별과 나이, 암의 크기와 진행 상태, 폐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사 시행 여부 외 가상 바카라 간 다른 특성의 차이가 없도록 1 대 1(각 866명) 비율로 맞춰 5년 생존율을 비교했다. 평균 5.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5년 전체 생존율과 무진행 생존율 모두 시행 가상 바카라와 비시행 가상 바카라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5년 평균 생존율의 경우 시행 가상 바카라는 73.9%, 비시행 가상 바카라는 71.7%로 시행 가상 바카라가 근소하게 앞섰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5년 무진행 생존율도 시행 가상 바카라는 64.7%, 비시행 가상 바카라는 67.5%로 나타났고, 유의미한 차이는 보고되지 않았다. 또 추가 분석 결과, 수술 전 림프절 조직검사를 받은 가상 바카라 863명 중 수술 후 병리검사를 통해 림프절 전이(N2)가 확진된 가상 바카라는 91명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수술 전 림프절 조직검사에서 림프절 전이를 발견한 가상 바카라는 30명에 그쳤다.
김홍관·김진국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폐암 환자들의 부담을 줄일 수 없을까' 고민하다 진행한 연구"라며 "영상검사에서 전이 소견이 없다면 바로 수술 또는 방사선 등 예정된 치료를 진행하는 게 환자에게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