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큐바카라 룰파마, 'CUE-101+키트루다' 병용 임상1상 데이터 포스터 발표
- CUE-101 두경부암 임상서 키트루다 단독요법 ORR 19% 대비 개선 확인
- 2018년 LG화학 CUE-101 아시아 지역 판권 확보…임상 진입 준비할 듯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LG화학이 HPV(인유두종바이러스) 양성 두경부암 후보물질 개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LG화학이 큐바이오파마(이하 큐바이오)로부터 아시아 판권을 확보한 HPV 양성 두경부암 신약 후보물질인 'CUE-101(개발코드명)'과 키트루다(성분 펨브롤리주맙)의 병용 임상1상에서 의미있는 데이터를 확보하면서다.
LG화학은 지난해 인수를 완료한 손자회사인 아베오가 HPV 음성 두경부암 후보물질 '파이클라투주맙'의 임상3상에 돌입한 상태다. 두 후보물질의 임상 결과는 예단할 수 없지만, 지속적인 투자로 확보한 두경부암 후보물질들을 통해 LG화학이 두경부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큐바이오는 오는 31일부터 6월 4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4'에서 CUE-101 임상1상 중간 결과를 포스터 형태로 발표한다. HPV 16번 양성 재발·전이성 두경부 편평세포암(R/M HNSCC)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CUE-101 단독요법(49명)'과 'CUE101+키트루다 병용투여(31명)'에 대한 중간 결과다.
CUE-101은 '인터루킨2(IL-2) 억제제'다. HPV의 암 유발 단백질인 'HPV E7'을 타깃해 면역세포인 T세포를 활성화하는 기전을 보인다. LG화학은 2018년 큐바카라 룰로부터 CUE-101을 포함한 2개의 후보물질의 아시아 지역 개발 및 판권을 확보했다.
이번 ASCO에서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CUE-101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에서 치료 평가가 가능한 환자 19명을 대상으로 객관적 반응률(ORR)은 47%(9명)다. 여기엔 완전관해(CR) 환자 1명이 포함됐다. 이는 키트루다의 재발·전이성 두경부암 대상 연구인 KEYNOTE-48(임상시험명)에서 기록한 ORR 19%와 비교해 상당 부분 개선된 수치다. CUE-101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이 두경부암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특히 ORR이 나타난 9명 모두 치료 과정에서 혈장 내 HPV 16 바이러스가 99% 이상 감소했다. 질병 통제율(DCR)은 74%였고, 무진행 생존기간(mPFS)는 5.8개월로 나타났다. 병용요법의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은 도달하지 않았다.
이상반응 부분에서도 데이터가 중단된 시점을 기준으로 관리가 가능했고, 92%는 2등급 이하의 부작용이었다. 3등급 이상반응으로는 림프구 수 감소(7.6%), 빈혈(6.3%), 식욕 감소(5.1%) 등으로 집계됐다.
이번 CUE-101의 긍정적인 임상 데이터가 확보되면서 LG화학도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임상 준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CUE-101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데다 긍정적인 임상1상 결과가 예상되는 만큼 속도전에 돌입할 것이란 분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CUE-101에 대한 최종 결과를 확인한 뒤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UE-101의 임상에 돌입하면 LG화학은 두경부암 치료 분야에서 자체적으로 2개 파이프라인의 임상을 가동하게 된다. LG화학의 손자회사인 미국 아베오는 자체 개발한 '파이클라투주맙과 얼비툭스의 병용요법'으로 HPV 음성 두경부암 대상 미국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파이클라투주맙은 간세포성장인자(HGF)의 작용을 억제하는 단일항체 기반 표적항암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