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혈전지혈학회서 TU7710의 임상1a상 중간 결과 발표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티움바이오는 ‘국제혈전지혈학회(ISTH)’ 연례학회에 참석해 혈우병 치료 신약 후보물질인 ‘TU7710(개발코드명)’의 임상1a상 중간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에 나섰다고 24일 밝혔다.
티움바이오는 현재 TU7710의 약동학(pharmacokinetics), 약력학(pharmacodynamics), 안전성 등을 평가하는 임상1a상을 건강한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 TU7710 100μg/㎏ 투약그룹(Cohort 1)부터 800μg/㎏ 투약그룹(Cohort 4)까지 총 32명에 대한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임상 중간 결과에 따르면, TU7710은 용량그룹별로 평균 반감기가 10.4~16.6시간으로 나타나 기존 치료제인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의 ‘노보세븐(NovoSeven)’의 반감기인 2.3시간 대비 5~7배 길게 나타났다. 혈전 관련 이상반응이나 심각한 이상반응(SAE)은 나타나지 않는 등 높은 안전성도 확인됐다.
반감기(half-life, t1/2)는 약물의 혈중 농도가 절반으로 감소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을 말하며, 약효의 지속성과 관련돼 있다. 연간 약 2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y) 보유 혈우병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노보세븐은 반감기가 짧다. 따라서 환자들의 출혈 발생 시 지혈이 되기까지 2시간 간격으로 치료제를 투약받아야 하기에 환자 및 의료진이 느끼는 불편함이 크다.
TU7710은 체내 철(Fe)을 운반하는 당단백질인 ‘트랜스페린(transferrin)’을 융합하는 티움바이오의 기술이 접목돼 치료제의 반감기를 늘린 신약이다. 올해 하반기 유럽에서 혈우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1b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노보세븐은 연간 매출액이 1조6000억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지만, 짧은 반감기로 환자와 의료진의 미충족 의료수요(unmet medical needs)가 크다”며 “TU7710의 동물실험에서 확인한 긴 반감기 결과들이 실제 임상시험에서 확인돼 신약의 상업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