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말 기준 현금성 자산 490억원…자사주 매각 완료시 609억원 수혈
- 무형자산 1006억원…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임상3상에 583억원 투입
- 자사주 매각 통해 확보한 현금, 연구개발·설비 투자에 50%씩 사용 계획

삼천당에볼루션 바카라 무료의 연도별 재무 현황 (출처 : 더바이오 재구성)
삼천당에볼루션 바카라 무료의 연도별 재무 현황 (출처 : 더바이오 재구성)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연매출 1000억원대의 국내 중소형 제약회사인 삼천당제약이 올들어 곳간을 두둑이 채우고 있다. 오는 17일 자사주 매각이 완료되면 보유 현금 잔고는 1000억원을 가뿐히 돌파할 전망이다. 고용량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임상과 ‘위고비(성분 세마글루타이드)’와 동일 성분의 먹는(경구용) 비만약 설비 확보 등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 시장에서도 삼천당제약은 ‘핫한’ 키워드다. 먹는 비만약 개발에 뛰어들면서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삼천당제약의 시가총액은 1년 새 3배 가까이 급증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천당에볼루션 바카라 무료의 1분기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90억원이다. 지난해 말보다 21.3% 증가했다. 오는 17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50만주의 자사주 처분이 완료되면 삼천당에볼루션 바카라 무료은 609억원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삼천당제약은 2020년 589억원이었던 현금성 자산이 이듬해인 2021년 491억원으로 98억원 감소하더니, 2022년에는 221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2020년과 2021년에 현금성 자산이 감소한 배경에는 연구개발(R&D) 비용의 급격한 증가가 있다.

실제 2020년과 2021년 삼천당제약은 각각 243억원(경상연구개발비 212억원·무형자산 31억원), 466억원(경상연구개발비 324억원·142억원)의 개발비를 쏟아부었다. 삼천당제약이 보유한 1분기 말 기준 무형자산은 1006억원으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인 ‘SCD411(개발코드명)’에 583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삼천당제약은 장·단기 차입과 사채를 통해 유동성을 수혈해 왔다. 2020년에는 장기로 200억원을 차입했고, 2021년엔 300억원 규모의 제3회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2022년에 들어선 200억원 규모의 장기 차입을 통해 추가로 자금을 조달했다.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고 있었던 삼천당제약이 외부 자금 조달에 부담을 느낀 지점이다. 다행히 제3회차 전환사채는 지난해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빚에 대한 부담은 줄었다.

한 바이오 전문 회계사는 “삼천당제약은 2022년 이후 개발비 지출액의 상당 부분을 무형자산으로 계상했다”며 “별도기준으로 보면 올 1분기 말 전체 자산 중 무형자산 비중이 32.5%”라고 설명했다.

삼천당제약은 이번에 자사주 매각이 이뤄지면 확보하는 현금을 아일리아 고용량(HD) 바이오시밀러 및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의 글로벌 임상과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자체 생산설비를 확보하는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자사주 처분으로 마련한 현금은 글로벌 임상과 생산설비 확보에 50%씩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 : 네이버증권)
(출처 : 네이버증권)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도 먹는 비만약 개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삼천당제약은 지난달 28일 일본 톱(Top) 5 제약회사와 경구용 GLP-1(세마글루타이드)의 비만 치료제(위고비) 및 당뇨병 치료제(오젬픽 및 리벨서스정) 2개 제품에 대한 일본 독점 및 판매 계약 관련 텀싯(Term sheet)을 체결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 텀싯이다.

업계에서는 삼천당제약의 자사주 매각 시점도 대규모 현금을 확보하기에 적절했다는 평가 나온다. 삼천당제약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천당제약 주가는 지난해 6월 30일 종가기준 5만4900원에서 올해 6월 28일 14만6100원으로 1년 새 166.1% 증가했다. 1조2663억원이던 시가총액은 3조4271억원으로 뛰었다. 6월 28일 종가 기준 삼천당제약은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순위 8위에 해당한다.

저작권자 © 더바이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