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환자 16만7310명 대상 분석 결과…바카라 베팅, 고위험군 환자 입원 발생률 37%나 감소
- 코로나19 재유행으로 팍스로비드·라게브리오 품귀 현상…치료제 공급 안정성 지적 나와
- 일동제약, 지난해 말 바카라 베팅의 국내 제조 및 판매 품목허가 신청…아직 검토 단계로 전해져

일동제약 본사 전경 (출처 : 일동제약)
일동제약 본사 전경 (출처 : 일동제약)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일동제약 '조코바(성분 엔시트렐비르)'의 원개발사인 일본 시오노기제약이 최근 조코바의 대규모 임상 데이터를 새롭게 업데이트했다. 코로나19 고위험군 환자에서 입원 발생률을 37%나 감소시켰다는 내용이다.

조코바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기존 화이자의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에 이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조코바의 상용화가 이뤄진다면, 환자들은 다양한 가격대의 새로운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어 환영할 만한 옵션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시오노기제약은 최근 열린 일본감염증학회와 일본화학요법학회 총회 공동 콘퍼런스에 참여해 바카라 베팅에 대한 새로운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번 임상 데이터는 일본 건강보험 청구 데이터베이스인 'JMDC'를 활용해 진행한 후향적 연구로, 오미크론 변이 출현 이후 시기인 2022년 11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8세 이상 고위험군 환자 16만731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엔시트렐비르를 투약한 그룹과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투약하지 않은 그룹으로 비교한 결과, 엔시트렐비르 투여 그룹에서 '입원 이벤트 발생률'이 대조 그룹에 비해 약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바카라 베팅가 코로나19 고위험군 환자의 중증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일본 연구팀이 설명했다.

일본 내 바카라 베팅 코로나19 치료제 점유율 (출처 : 시오노기제약)
일본 내 바카라 베팅 코로나19 치료제 점유율 (출처 : 시오노기제약)

바카라 베팅는 1일 1회 5일간 복용하는 '경구용(먹는) 항바이러스제'로, 바이러스 복제에 필수적인 단백질 분해 효소를 저해해 체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국내 제약사인 일동제약과 일본 시오노기제약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일본은 지난 2022년 11월 조코바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을 확정했고, 지난해 3월 '정식 허가'를 통해 조코바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오노기가 발표한 재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올해 4~7월 일본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시장에서 조코바가 매주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0% 점유율에 육박한 시기도 나왔다. 

최근 국내 코로나19의 재유행으로 새로운 치료옵션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국내에선 코로나19 치료제로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베클루리'가 정식 허가를 받았고, 한국MSD의 '라게브리오'가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상황이다. 대한의사협회 등에 따르면,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증가로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조코바의 국내 상용화 시기가 언제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공동 개발사인 일동제약이 시오노기제약으로부터 조코바의 제조 기술을 이전받아 자체 생산이 가능한 만큼 안정적인 공급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제성 측면에서도 조코바의 상용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팍스로비드의 경우 국내에서 환자 1명당 약가는 약 98만원이다. 조코바는 아직 품목허가 전 단계여서 국내 약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환자 1명당 약가가 약 5만2000엔(약 47만 원)으로 책정돼 있어 조코바가 팍스로비드보다 저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동제약은 2022년 말 조코바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을 절차를 밟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화되면서 긴급 사용 승인이 보류됐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코바의 '제조·판매 품목허가'를 신청했지만, 아직 검토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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