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약품 “전문경영인 박재현 대표 중심 조직 개편”…바카라사이트 주사위 종속회사 아닌 ‘독립 경영’
- ‘한미약품 조직 개편에 반발’ 임종훈 바카라사이트 주사위 대표, 박 대표 사장→전무 강등 인사 발령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한미그룹 오너 2세인 임종윤·임종훈 형제와 전문경영인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간 갈등이 수면위로 드러났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28일 한미그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아래 관리되던 한미약품의 인사 조직을 독립시키면서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한미약품에서 사장 직급이던 박재현 대표를 전무로 강등시키는 강수를 뒀다.
한미약품은 29일 지주사에 위임해 왔던 인사 부문 업무를 독립시키고, 사내 인사 조직을 별도로 신설한다고 밝혔다. 인사 조직을 시작으로 ‘독자 경영’을 위해 필요한 여러 부서들을 순차적으로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한미약품의 인사 조직 개편의 취지는 전문경영인 중심의 독자 경영이다. 이번 인사 조직 개편은 한미그룹 대주주연합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한미그룹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이 주장해 온 ‘한국형 선진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는 첫 시작이라는 것이다. 한미약품은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종속회사로서의 경영이 아니라 한미약품만의 독자적인 경영을 통해 ‘글로벌 한미’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인사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박 대표에게는 직급 강등이 이뤄졌다. 임종훈 대표는 같은날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박 대표를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하고, 팔탄공장장으로 발령했다. 박 대표는 송영숙 회장이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재직하던 당시 각각 한미약품 사장과 대표이사직에 올라선 인물이다. 지난 6월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에 합류했지만, 박 대표는 임종윤 사내이사의 한미약품 대표 선임을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그룹은 올 초부터 대주주간 경영권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경영권 분쟁에서 형제 측이 우세한 것으로 보였지만, 신동국 회장이 다시금 모녀(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쪽을 지지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신동국 회장,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대주주 3자 연합은 우호 지분까지 더해 현재 한미그룹(정확히는 한미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시언스) 지분의 과반 수준을 확보한 상태다.
대주주연합은 한미사이언스의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개최도 요청했다. 반면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는 대주주의 임시 주총 소집 요구에 대해 “신동국 등 주주들은 경영상 필요에 의한 투자 유치 방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그동안 한미약품은 한미그룹의 핵심 사업회사로서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와 손발을 맞춰왔다”며 “이제 새롭게 시작되는 한미약품의 전문경영인 중심 독자 경영 성과가 지주사 등 전사의 선진적인 경영 구조 확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