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론티어스 인 온콜로지'에 'BAL0891' 바카라사이트 캡틴 전임상 결과 발표…기존 TTK 억제제와 차별화
- BAL0891, TTK·PLK1 이중 억제 기전…바카라사이트 캡틴 모델서 단독 및 병용 요법 종양 퇴행 효과 입증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신라젠이 차세대 항암신약으로 개발 중인 TTK·PLK1 이중 억제제 후보물질인 'BAL0891'의 삼중음성유방암(TNBC)에 대한 전임상 데이터를 담은 논문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TNBC 대상 전임상실험에서 BAL0891의 단독 및 병용요법의 효과를 확인한 내용이다. 특히 BAL0891은 TTK와 PLK1을 동시에 억제함으로써 기존 단일 억제제 후보물질에서 볼 수 없었던 종양 퇴행 효과를 확인하며, TNBC 치료제의 게임체인저로 떠오를 가능성을 높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학술지인 '프론티어스 인 온콜로지(Frontiers in Oncology)'에는 스위스 바이오텍인 바실리아가 제출한 BAL0891의 TNBC에 대한 전임상 데이터가 담긴 논문이 게재됐다. 논문의 제목은 '이중 TTK/PLK1 억제는 단독 요법 및 병용 요법으로 TNBC에서 강력한 항암 활성을 보인다(Dual TTK·PLK1 inhibition has potent anticancer activity in TNBC as monotherapy and in combination)'이다.
BAL0891은 세포 분열을 제한하는 '트레오닌 티로신 키나아제(TTK)'와 '유사분열 방추체 조립(SAC)'을 막아주는 '폴로 유사 키나아제(PLK1)'를 이중 억제하는 후보물질이다. 쉽게 암세포가 커지는 것을 막아주는 작용을 한다. 아직까지 TTK와 PLK1을 타깃하는 저해제가 항암제로 승인 받은 사례는 없지만, 최근 임상 단계에 진입하며 유망한 타깃 후보로 꼽히고 있다. BAL0891은 두 가지 효소를 동시에 저해하는 항암신약 후보물질로서 '계열 내 최초(First in Class)' 약물이다.

이번 논문의 핵심은 바카라사이트 캡틴 타깃에서 나타난 BAL0891의 '종양 퇴행(감소) 효과'다. BAL0891은 '인비트로(세포 배양 실험)'에서 다양한 고형암 세포주를 대상으로 강력한 항증식 활동을 보였다. 특히 바카라사이트 캡틴 모델에서 진행된 BAL0891 단독, 파클리탁셀 병용 투여군 모두에서 활성을 보였다.
바카라사이트 캡틴 환자 유래 세포로 진행한 '이종이식(PDX) 마우스 실험'에선 13개의 모델 중 하위 약 40%에서 단독요법만으로도 강한 항암 활성을 나타냈다. 또 파클리탁셀과의 병용 투여군에선 종양 감소 효과도 나타났고, 병용요법으로 투여된 일부 마우스에선 항암의 완전관해(CR)를 관찰했다.
미국 바이오텍인 트레드웰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TTK 억제제인 'CFI-402257'은 종양 성장 억제 효과는 보고됐지만, 종양 감소 효과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BAL0891의 종양 감소 효과는 더욱 주목받을 만하다.
유방암은 인간상피증식인자수용체 2(HER2), 에스트로겐 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 등 3가지 호르몬의 존재 여부에 따라 분류된다. 바카라사이트 캡틴는 이 3가지 호르몬이 발현되지 않은, 즉 모두 음성(-)인 유방암을 가리킨다. 모든 유방암을 통틀어 가장 예후가 나쁜 암으로 꼽히기도 한다. 반면 치료법은 화이자의 CDK4/6 억제제인 '입랜스'와 아스트라제네카의 PARP 억제제인 '린파자'뿐인 만큼 치료옵션이 제한적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신라젠은 BAL0891을 최우선 연구개발(R&D) 프로젝트로 꼽을 만큼 기대가 크다. 회사는 지난 6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약 1000억원 규모의 투자금 중 약 60%를 BAL0891의 바카라사이트 캡틴 자금에 투입하는 것을 예고하며, 해당 파이프라인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BAL0891은 신라젠이 지난 2022년 바실리아에서 총 3억3500만달러(약 4500억원) 규모로 기술도입(라이선스 인)한 항암제 후보물질이다. 선급금(업프론트)만 1400만달러(약 187억원)를 지급했다.
BAL0891은 신라젠에 도입될 당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1상을 승인받았으며, 현재는 환자 투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임상1상 파트1에서 확보한 권장 용량을 통해 TNBC와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BAL0891 단독요법 및 파클리탁셀과의 병용요법 연구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 후보물질의 전임상 결과는 글로벌 학회에서 포스터 발표가 이뤄지더라도 논문 발표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논문의 심사 과정을 통해 후보물질의 공신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BAL0891의 국제학술지 논문 게재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