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팜뉴히엔 후에중앙병원 내시경센터 부센터장
- 웨이센, ‘웨이메드 엔도’ 활용 연구 성과 공개…선종 발견율 10% 높아
- 병변 탐지 일관성·정확도 실시간 지원, 표준화된 진료 경험 제공
- 개발도상국 시장 안착 위한 해결 과제 많아…추가적 검증도 필요

팜뉴히엔(Pham Nhu Hien·사진 오른쪽) 후에중앙병원 내시경센터 부센터장은 “이번 연구에서 ‘웨이메드 엔도’는 소화기 내시경 검사의 전반적인 질을 향상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왼쪽은 연구를 함께 수행하고 있는 딴 박사(Dr. Tan) (출처 : 웨이센)
팜뉴히엔(Pham Nhu Hien·사진 오른쪽) 후에중앙병원 내시경센터 부센터장은 “이번 연구에서 ‘웨이메드 엔도’는 소화기 내시경 검사의 전반적인 질을 향상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왼쪽은 연구를 함께 수행하고 있는 딴 박사(Dr. Tan) (출처 : 웨이센)

[더바이오 유수인 기자] “‘웨이메드 엔도(WAYMED ENDO)’와 같은 첨단 인공지능(AI) 시스템이 본인의 내시경 영상을 함께 분석해준다는 사실에 대해 많은 환자가 매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고, 안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검사 과정 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팜뉴히엔(Ms. Md. Pham Nhu Hien) 후에중앙병원(Hue Central Hospital, HCH) 내시경센터 부센터장은 최근 <더바이오>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웨이메드 엔도’는 국내 의료 AI 개발기업인 웨이센이 개발한 AI 소화기 내시경이다. 팜 부센터장은 올해 초부터 웨이센과 협력해 웨이메드 엔도를 실제 임상 환경에 도입하고 그 효과를 검증해왔다.

팜 부센터장은 내시경 전문의이자 외과의사다. 그는 초기 연구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워커힐에서 열린 ‘국제 소화기 내시경 네트워크 2025(IDEN 2025)’에 참가했다.

후에중앙병원은 1894년 베트남 최초로 설립된 병원으로, 보건부 산하의 공공 의료기관이다. 현재 5500병상을 갖춰 베트남 중부권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외과, 종양학, 심혈관, 산부인과, 소아과, 장기이식 등 모든 주요 분야에 걸쳐 기초 진료부터 고난이도 치료까지 포괄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국내외 대학원 및 전문의 과정을 운영하는 주요 교육기관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AI를 활용한 소화기 내시경’은 비교적 새로운 분야이지만, 의료진 사이에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게 팜 부센터장의 설명이다. AI 시스템을 접한 일부 의료진들은 시야 확보가 어려운 부위에서 병변을 탐지하는데 AI의 보조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젊은 내시경 전문의를 교육하고 검사 절차를 표준화하는데 유용한 도구로 인식하고 있다고 팜 부센터장은 덧붙였다.

출처 : 웨이센
출처 : 웨이센

팜 부센터장이 실제 진료 환경에서 웨이메드 엔도를 사용한 결과에서도 임상적 효용성은 확인됐다. 그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대장내시경을 받은 환자 656명을 대상으로 웨이메드 엔도의 ‘선종발견율(ADR)’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AI 기반의 컴퓨터 보조 검출(CADe) 시스템을 사용하는 그룹(웨이메드 엔도 사용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일본 후지필름, 일본 올림푸스)을 비교한 결과, 웨이메드 엔도 사용군의 선종 및 대장암 발견율은 35.1%로 대조군(23.2%)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선종만 있는 경우 치료율은 웨이메드 엔도 사용군이 33.5%로 대조군(22%) 대비 높았다. 또 AI 시스템은 ‘비종양성 용종(Non-neoplastic polyps)’을 더 많이 발견했고, 발견하기 어려운 병변에서도 유의미한 검출률을 보였다.

웨이메드 엔도 사용군은 작은 크기의 용종 탐지에 특히 효과적이었다. 5㎜ 이하 용종에서 검출률은 15.5%로, 대조군의 7.9%보다 높았다. 6~9㎜ 용종 검출률은 11%(CADe)로 대조군의 6.1%보다 높았다.

대장암은 암 관련 사망의 주요 원인이다. 대장내시경 검사와 용종절제술을 병행하면 암 발생 위험과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종양성 병변, 특히 작거나 편평한 모양의 용종 또는 발견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는 용종은 여전히 놓치는 경우가 있다. 이에 ADR은 대장내시경 검사의 중요한 품질 지표이나, 여러 요인으로 인해 의사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게 팜 부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약 10%의 ADR 차이는 전암성 병변이나 비정상적인 대장 병변을 식별하는데 있어 상당한 향상을 의미한다. 이는 조기 발견과 신속한 치료 개입을 가능하게 해 임상적 예후를 개선한다”며 “궁극적으로 환자의 기대 수명을 연장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국제 연구에서는 AI 시스템이 ADR을 증가시키고 누락률을 줄일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베트남에서는 증거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웨이메드 엔도는 소화기 내시경 검사의 전반적인 질을 향상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특히 조기 병변을 정확하게 탐지하는 데 있어 우수한 성능을 보였고, 오검출률(False positive rate)이 매우 낮아 불필요한 알림으로 검사 흐름이 방해받는 일이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팜 부센터장은 이러한 정밀도가 진단의 신뢰도를 높이고, 복잡하거나 시야 확보가 어려운 증례에서도 집중력 있는 검사 진행을 가능하게 해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웨이메드 엔도는 내시경 검사의 본질적인 목적이라 할 수 있는 ‘고품질 스크리닝’을 실현하는데 있어 큰 의미를 가진다”며 “병변 탐지의 일관성과 정확도를 실시간으로 지원함으로써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더 효과적이고 표준화된 진료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 “차세대 내시경 장비와의 연동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며, 현대 의료 환경에 적합한 확장 가능한 AI 솔루션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게다가 웨이메드 엔도는 환자들의 신뢰와 만족도를 높이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팜 부센터장은 “연구 기간 환자들은 대체로 협조적이었고, 전반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내시경 검사의 핵심인 ‘스크리닝 단계’에서 더욱 편안하고 신뢰감 있게 임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강조했다.

팜 부센터장은 웨이센과의 지속적인 협력으로 웨이메드 엔도의 기술을 한층 고도화해 베트남과 같은 개발도상국의 임상 환경에 더욱 잘 부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바카라사이트 카지노버프 기반의 내시경 검사를 보편적으로 도입하기에 앞서 시스템 호환성 문제, 명확한 가이드라인 및 충분한 교육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팜 부센터장은 주장했다.

그는 “현재 대부분의 AI 솔루션은 최신 내시경 장비와 함께 사용할 때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지만, 베트남을 포함한 많은 개발도상국의 의료기관은 아직 구형 장비에 의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장비 격차는 AI 시스템의 도입과 확산에 현실적인 장벽이 되고 있어 우선 해결 과제로 꼽힌다”고 말했다. 또 “의료진이 AI를 효과적인 진단 보조 도구로 인식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사용 지침과 실질적인 임상 교육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팜 부센터장은 그러면서 “AI 시스템이 다양한 실제 임상 환경에서 정확성과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환경에서의 추가적인 검증도 필요하다. 실제 연구 과정에서 과도한 알림이 발생해 흐름을 방해하거나, 의심 병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부족한 경우도 있어 일부 우려가 있었다”며 “대부분의 의료진은 이 기술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AI의 성능이 특정 조건에 국한되지 않고,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일관된 품질로 작동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베트남 연구팀이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음 단계에서는 연구팀이 계획에 따라 내시경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 및 분석하는 동시에, 실제 임상 환경에서 AI 시스템의 성능을 평가하기 위한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AI의 분석 결과와 의료진의 판독 내용을 비교함으로써 해당 시스템이 임상적 의사결정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지원하는지를 확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실사용 과정에서 의료진으로부터 받은 피드백은 향후 시스템 개선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이번 연구 결과를 종합해 국제학술지에 게재하고, 전문 학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AI 기반 내시경 기술의 임상적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리고, 향후 의료 현장에의 실질적인 적용 가능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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