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
- ‘레이저티닙’ 마일스톤 현금흐름 기대, 내성 파이프라인 다각화 시도
- ‘ADEL-Y01’, ‘OCT-598’ 기술수출 파트너십도 지속 병행

[보스턴=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오스코텍이 2026년 하반기부터 ‘레이저티닙(국내명 렉라자, 글로벌 제품명 라즈클루즈)’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에 따른 안정적인 현금 유입 구조를 통해 최소 2개 이상의 선도물질을 발굴하고, 임상 단계로 진입할 수 있도록 개발에 나선다. 집중 영역은 ‘항암 내성’이다.
항암 내성 치료제는 기초 가설부터 임상 설계, 환자 효능까지 모든 과정이 아직 미개척지에 가깝다. 오스코텍은 기존 임상 진입 파이프라인인 ‘OCT-598(개발코드명)’과 함께 혁신적 개념(novel concept)을 기반으로 한 항암 내성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 현장에서 <더바이오>와 만나 “항암 내성 치료 플랫폼을 구축해 2~3개의 파이프라인을 더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암 내성’ 정조준…“노블 타깃 개발도 염두”
항암 내성은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분야 중 하나다. 대부분의 항암 요법은 결국에 내성으로 인한 악성종양으로의 발전하는 경향을 보인다. 글로벌 빅파마조차도 내성 메커니즘에 대한 명확한 표준을 확립하지 못한 상태다. 사실상 오스코텍이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는 셈이다.
그동안 오스코텍은 차세대 항암 후보물질의 메커니즘으로 ‘암 치료의 실패 원인을 차단’하는 기전이 대세가 될 것으로 바라보고 ‘OCT-598’과 NUAK 1/2 이중저해제 선도물질인 ‘P4899’ 등의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EP2·4 이중저해제인 OCT-598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상태다.
윤 대표는 “기존 개발 파이프라인 외에도 항암 내성을 주요 타깃으로 한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며 “전 세계 제약사들이 주목할 만한 새로운 기전의 노블 콘셉트 타깃도 함께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성 항암 분야에서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타깃을 개발하려면 특정 타깃 하나에만 집중할 수 없다”며 “여러 타깃을 동시에 탐색해 세포 또는 동물실험 단계에서 유망한 후보물질을 선별하고 이를 임상 단계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레이저티닙’ 마일스톤 유입→에셋 확장
오스코텍의 항암 내성 에셋 확장의 시점은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본격화된다. 이는 레이저티닙의 본격적인 마일스톤 유입 시기와 맞물린다. 오스코텍은 자회사인 제노스코와 함께 레이저티닙을 개발했다. 이후 2015년 유한양행에 레이저티닙을 기술이전했고, 2018년 유한양행은 존슨앤드존슨(J&J)에 레이저티닙을 다시 기술수출했다.
현재 레이저티닙은 J&J의 ‘아미반타맙(제품명 리브리반트)’과 병용요법으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지난해 8월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일본 등에서 품목허가를 받았다. J&J는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의 연간 글로벌 매출을 약 7조원 규모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로열티로 배분된다. 수령한 로열티는 유한양행이 60%, 오스코텍과 제노스코가 각각 20%씩 나누는 방식이다.
◇‘세비도플레닙’, ‘ADEL-Y01’, 파트너십 확장 가능성↑
윤 대표는 이번 바이오 USA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인공지능(AI)의 신약 개발 적용이 본격화되면서 세비도플레닙의 새로운 개발 방향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세비도플레닙은 오스코텍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글로벌 임상2상을 완료한 ‘SYK 억제제’다.
윤 대표는 “이번 바이오 USA에서 AI를 활용해 세비도플레닙을 류머티즘 관절염(RA) 적응증으로 개발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며 “AI 기반 환자 분석과 환자군 선정을 돕는 파트너십 차원으로, 바이오마커 기반 환자 세분화를 통해 후속 임상 개발에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스코텍이 타우 타깃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ADEL-Y01’도 서브 라이선싱을 위한 논의도 이어갔다. 라이선싱 아웃 타깃은 글로벌 제약사다. ADEL-Y01은 오스코텍과 국내 바이오텍인 아델이 공동으로 개발 중인 제2세대 타우 항체다. 윤 대표는 “임상1상 기간 중 기술이전(라이선싱 아웃)을 목표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 협업 중심의 사업개발(BD) 전략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윤 대표는 “해외 산학계와의 파트너십 추진을 위해 여러 인큐베이터 기관들과 사업개발 논의를 진행했다”며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잠재적인 라이선스 인(기술 도입) 대상 물질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팔로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