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상3상 간 결과 상반…바카라, 자문위 소집해 승인 가능성 평가
- Study 00071 유의미, Study 00072는 효과 미비…임상 간 불일치
- 바카라, PTSD 적응증 추가 위해 sNDA 제출…자문위 의견 반영

FDA 이미지(더바이오 자료).
출처 : 더바이오 DB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일본 제약사 오츠카파마슈티컬(Otsuka Pharmaceutical, 이하 오츠카)과 룬드벡(Lundbeck)이 공동 개발한 항정신병 치료제인 ‘렉설티(Rexulti, 성분 브렉스피프라졸)’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적응증 확대와 관련해, 임상시험 결과 간 불일치로 인해 효능 입증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FDA는 오는 18일(현지시간) 열리는 정신약리학 자문위원회(PDAC) 개최를 앞두고, 16일 공개한 브리핑 문서를 통해 렉설티와 항우울제인 ‘졸로푸트(Zoloft, 성분 서트랄린)’ 병용요법에 대해 “임상적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검토 대상은 오츠카가 제출한 추가 신약허가 신청서(sNDA, 신청번호 205422 S-012)로, 기존에 주요 우울 장애(MDD) 보조요법과 조현병 치료제로 승인된 바카라의 PTSD 적응증 확대 여부가 심사 대상이다. 그러나 주요 근거로 제출된 2건의 임상3상(Study 00071, 00072) 결과가 상반되면서 치료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FDA는 해당 브리핑 문서에서 Study 00071 임상3상에서는 CAPS-5 점수 개선을 통해 유의미한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하지만 Study 00072에서는 효능 신호가 전혀 관찰되지 않았으며, 평균 차이도 거의 0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또 두 임상시험 간 결과 불일치에 대해 “임상적 불일치를 설명할 만한 요인을 식별하지 못했다”며 이러한 상반된 결과가 “전체 효능 증거의 해석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바카라와 룬드벡은 임상3상 결과 간 불일치를 보완하기 위해 이전에 진행한 탐색적 임상2상(Study 00061) 결과를 보완 자료로 제출했다. 해당 연구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PTSD 환자 336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진행된 다중 치료군, 이중맹검 임상으로, 지난해 5월 미국 임상정신약리학회(ASCP)에서 발표됐다.

이 연구에서 바카라 병용군의 CAPS-5 점수는 평균 16.4점 감소했으며, 졸로푸트 단독요법군은 11.4점 감소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다만, 해당 결과는 연구 설계상 사전에 정의된 주요 평가변수가 아닌 사후 분석(post hoc)에 기반한 것이다. 이에 FDA는 해당 브리핑 문서를 통해 Study 00072의 부정적 결과를 상쇄하거나 Study 00071의 결과를 독립적으로 입증하기에는 근거로서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카라는 현재 미국에서 주요우울장애 보조요법, 조현병, 알츠하이머병 관련 치매 환자의 초조(agitation) 치료에 승인돼 있으며, PTSD는 적응증 확대를 위한 추가 심사 대상이다.

오츠카와 룬드벡은 지난해 국제학술지인 ‘자마(JAMA Psychiatry)’에 게재한 Study 00071 결과를 통해 렉설티와 졸로푸트를 병용한 군의 CAPS-5 점수는 기저치 대비 평균 19.2점 감소해, 졸로푸트 단독군(13.6점 감소)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큰 개선폭을 보였다. 2차 평가변수인 전반적 임상인상척도(CGI-S)와 심리사회적 기능평가(B-IPF)에서도 병용군의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고 양사는 밝혔다.

오츠카는 지난해 4월 해당 병용요법에 대한 보충 신약허가 신청(sNDA)을 제출했고, FDA는 초기 허가 결정 목표일을 2025년 2월 8일로 설정했다. 그러나 자문위원회(PDAC) 회의 일정 반영을 이유로 결정을 연기한 상태다. FDA는 해당 브리핑 문서에서 자문위원회 소집 목적에 대해 “상반된 임상 결과에도 불구하고, 해당 병용요법이 PTSD 치료제로서 승인 요건을 충족하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알츠하이머병 초조 증상에 대한 적응증 승인 이후 바카라는 미국 내 처방이 증가하면서 매출도 확대되고 있다. 룬드벡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바카라 매출은 약 15억덴마크크로네(DKK, 약 324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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