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K3CA 변이 타깃 바카라사이트 통장제 중 유일하게 전체 생존기간 확인

이토베비 (출처 : 한국로슈)
이토베비 (출처 : 한국로슈)

[더바이오 유수인 기자] 한국로슈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사의 경구용(먹는) 유방암 치료제인 ‘이토베비(성분 이나볼리십)’가 PIK3CA 유전자 변이 양성, 호르몬 수용체 양성(HR+), 사람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형 음성(HER2-) 유방암 환자 대상 치료제로 허가받았다고 30일 밝혔다.

허가 적응증은 수술 후 보조내분비요법 중 또는 완료 후 12개월 이내 재발한 HR+, HER2- 및 PIK3CA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성인 환자에서 ‘팔보시클립’ 및 ‘풀베스트란트’와의 병용 투여다. 보조요법으로 CDK4/6 억제제 치료 경험이 있는 경우 CDK4/6 억제제 치료 종료 후 12개월을 초과해야 한다. 폐경 전 및 남성 환자의 경우 ‘LHRH 길항제’를 함께 투여한다.

HR+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중 약 6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이며, 이 중 약 40%가 PIK3CA 유전자 변이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PIK3CA 변이의 활성화는 PI3K 신호 전달 경로의 조절 이상으로 이어져 기존 치료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예후가 불량한 경우가 많다.

이번 허가는 이토베비의 임상적 유용성과 안전성을 확인한 임상3상 연구인 ‘INAVO120’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수술 후 보조내분비요법 중 또는 완료 후 12개월 이내에 질병이 진행되고, 이전에 전신 요법을 받은 적 없는 HR+, HER2- 및 PIK3CA 변이가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 161명을 대상으로 ‘이토베비와 팔보시클립 및 풀베스트란트’를 병용 투여(이하 이토베비 치료군)한 결과, 대조군(n=164)인 위약과 ‘팔보시클립 및 풀베스트란트’ 병용 투여 대비 유의미한 전체 생존(OS, overall survival) 혜택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중앙 추적 관찰 기간 34.2개월 시점에 이토베비 치료군의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은 34개월이었으며(95% CI, 28.4-44.8), 환자의 사망 위험이 33% 감소했다(HR=0.67; 95% CI, 0.48-0.94; P=0.02). 반면, 대조군(중앙 추적 관찰 기간 32.3개월 시점 기준)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27개월이었다(95% CI, 22.8-38.7).

또 이토베비 치료군의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은 17.2개월로, 대조군의 7.3개월 대비 2배 이상 연장된 결과를 확인했으며, 질병의 진행 및 사망 위험이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HR=0.42, 95% CI, 0.32-0.55). 객관적 반응률(ORR) 역시 이토베비 치료군이 62.7%(95% CI, 54.8-70.2)로, 대조군의 28%(95% CI, 21.3-35.6) 대비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최종 전체 생존기간 분석 시점에 새로운 안전성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이상반응에 의한 치료 중단율도 낮아 우수한 내약성을 뒷받침했다. INAVO120 연구를 이끈 임석아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PIK3CA 변이는 종양의 성장을 촉진해 질병을 빠르게 진행시키므로 불량한 예후로 이어질 수 있어 그동안 새로운 치료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컸던 분야”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토베비는 INAVO120 연구를 통해 PIK3CA 변이를 가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기존 표준요법 대비 2배 이상의 무진행 생존기간 연장과 더불어 PI3K 억제제 가운데 유일하게 OS 연장을 확인했다”며 “이번 허가를 통해 국내 환자들에게 안전하면서도 유의미한 치료 혜택을 제공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자트 아젬(Ezat Azem) 한국로슈 대표는 “그간 치료옵션이 제한적이었던 국내 PIK3CA 유전자 변이 유방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1차 치료옵션을 제공하게 돼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국내 유방암 분과 연구진을 비롯해 이토베비가 출시될 수 있도록 애써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유방암 치료의 리더로서 사명을 갖고 한국 유방암 치료 환경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토베비는 그간 ‘허셉틴’을 필두로 ‘캐싸일라’, ‘퍼제타’ 및 ‘페스코’를 통해 HER2+ 유방암 치료를 선도해 온 로슈가 호르몬 수용체 양성 영역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표적치료제다. 지난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 지정받았고, 같은해 10월 ‘정식 승인’을 받았다.

로슈는 이번 국내 허가를 통해 HER2+ 유방암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HR+ 유방암까지 치료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특히 유병률이 높지만 미충족 수요가 컸던 PIK3CA 변이 유방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1차 치료옵션을 제공하고,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에 대한 로슈의 오랜 헌신을 이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회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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