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레티실로신, 5-HT2A 작용·방출 이중 특성…‘짧은 환각·지속 효과’로 차별화
- 임상2a상서 10㎎ 단회 투여 14일차 MADRS –21.6점 vs 1㎎ –12.1점
- 지난해 5월 체결한 20억1500만달러 규모 애브비-바카라사이트 벳위즈 라이선스는 유효

[더바이오 강조아 기자] 다국적 제약사 애브비(AbbVie)는 길가메시파마슈티컬스(Gilgamesh Pharmaceuticals, 이하 길가메시)로부터 이 회사의 중증 주요우울장애(MDD) 치료 후보물질인 ‘브레티실로신(bretisilocin, 개발코드명 GM-2505)’을 업프론트(선급금)와 개발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포함해 약 1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아울러 애브비와 바카라사이트 벳위즈가 지난해 5월 체결한 총 20억1500만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며, 해당 계약의 옵션과 라이선스 권리는 바카라사이트 벳위즈파마로 이전될 예정이다.
길가메시는 이번 거래를 계기로 신설법인인 ‘길가메시파마(Gilgamesh Pharma)’를 분사해 기존 협력 계약과 함께 경구용(먹는) NMDA 길항제인 ‘블릭세프로딜(blixeprodil, 개발코드 GM-1020)’, 심장 안전성을 강화한 ‘이보가인 유사체’, 조현병 치료제 후보물질인 ‘M1/M4 무스카린 수용체 작용제’ 등의 파이프라인을 승계한다.
바카라사이트 벳위즈의 주요 자산인 브레티실로신은 세로토닌 5-HT2A 수용체 작용제이자 방출제다. 기존 환각성 화합물의 단점인 장시간의 향정신성 효과는 줄이면서, 치료 효과의 지속성은 높이도록 설계된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신약 후보물질로 평가된다. 현재 임상2상 단계에 있다.
최근 공개된 임상2a상 결과에 따르면, 10㎎ 단회 투여군은 14일차 MADRS가 기준선 대비 21.6점 감소해 뚜렷한 항우울 효과를 보였다. 반면 1㎎ 투여군의 감소폭은 12.1점이었다. 내약성은 전반적으로 우수했으며, 심각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루팔 타카르(Roopal Thakkar) 애브비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정신의학은 의학에서 가장 도전적인 분야 중 하나로, 혁신 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수요가 매우 높다”며 “회사는 브레티실로신 인수를 기점으로 정신질환 치료제 분야를 확대·고도화하고, 해당 후보물질을 신속히 후기 임상 단계로 진입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나단 스폰(Jonathan Sporn) 길가메시 최고경영자(CEO)는 “애브비는 우리가 혁신적인 정신건강·신경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있어 매우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