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P-1 대체·보완 가능성 주목…우수한 내약성·심대사 개선 효과 확인
- 릴리 “아밀린 기전으로 포트폴리오 확장…터제파타이드 병용도 병행”
- 노보·로슈·AZ·멧세라 등 글로벌 제약사, 아밀린 기전 신약 경쟁 가속

출처 : 일라이릴리
출처 : 일라이릴리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Eli Lilly, 이하 릴리)가 개발 중인 주 1회 투여 선택적 아밀린 수용체 작용제(RA) 후보물질인 ‘엘로랄린타이드(Eloralintide, 개발코드명 LY3841136)’가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2상(NCT06230523)에서 의미 있는 체중 감소 효과를 보여 차세대 비만 치료옵션으로 부상했다. 릴리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오는 12월 엘로랄린타이드에 대한 임상3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릴리는 6일(현지시간) 엘로랄린타이드가 체중 감소와 우수한 내약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비만학회(ObesityWeek 2025)’에서 공개됐으며, 동시에 국제의학저널인 ‘란셋(The Lancet)’에도 게재됐다.

◇엘로랄린타이드, 48주간 최대 20.1% 체중 감소…심대사 위험지표도 개선

이번 임상2상은 미국에서 진행된 연구로, 성인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 26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모두 비만과 관련된 질환을 1가지 이상 가지고 있었으며,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제외됐다. 해당 연구는 주 1회 엘로랄린타이드 단독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48주 동안 평가한 무작위 배정·이중 맹검·위약 대조 방식으로 진행됐다.

피험자는 위약군을 비롯해 1㎎, 3㎎, 6㎎, 9㎎ 고정 용량군과 단계적 용량상승군(6/9㎎, 3/6/9㎎)에 2:1:1:1:2:1:2의 비율로 배정됐다. 1차 평가변수는 48주 시점의 메이저 바카라사이트 장난감 변화율이었다. 2차 평가변수는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혈압, 지질 수치, 혈당 조절, 염증 표지자 등 심대사 위험지표의 변화를 평가했다.

해당 연구 분석 결과, 엘로랄린타이드 투여군은 위약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한 체중 감소를 보였다. 용량별로는 1㎎ –9.5%, 3㎎ –12.4%, 6㎎ –17.6%, 9㎎ –20.1%로, 투여량이 높을수록 체중 감소 폭이 커졌다. 단계적 용량상승군에서도 각각 –19.9%와 –16.4%의 체중 감소가 확인됐다.

반면 위약군은 체중 변화가 –0.4%에 불과했다. 릴리에 따르면 평균 기저체중 109.1㎏을 기준으로 엘로랄린타이드 투여군의 최대 체중 감소 폭은 약 21㎏에 해당한다. 엘로랄린타이드는 2차 평가변수에서도 허리둘레, 혈압, 지질 수치, 혈당 조절, 염증 표지자 등 심대사 위험인자에서 개선 효과를 보였다. 릴리는 이번 결과를 통해 아밀린 RA가 체중 감량에 그치지 않고, 대사 건강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위장관계 이상반응 낮고 내약성 양호…GLP-1 대체·보완 가능성

해당 임상 결과 안전성 측면에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경증에서 중등도 수준의 위장관 불편감과 피로였다. 고용량군에서 이러한 증상의 빈도가 다소 높았지만, 단계적 용량 증가 속도를 늦춘 군에서는 부작용 발생률이 뚜렷하게 감소했다. 1㎎군 및 3㎎ 군에서는 위약군과 유사한 수준의 내약성이 유지됐다.

케네스 커스터(Kenneth Custer) 릴리 심대사건강 부문 총괄 부사장은 “엘로랄린타이드는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와 향상된 내약성을 동시에 보여, 인크레틴 계열 치료제를 보완하거나 대체할 잠재력을 지닌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리애나 빌링스(Liana K. Billings) 미국 엔데버헬스(Endeavor Health) 박사는 “비만은 복합적인 질환으로,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치료가 효과적이지 않다”며 “엘로랄린타이드는 우수한 내약성을 유지하면서도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 환자 맞춤형 치료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엘로랄린타이드는 인슐린과 함께 분비되는 췌장 호르몬인 ‘아밀린’의 작용을 모방하는 후보물질이다. 이 약물은 포만감 증진과 칼로리 섭취 감소를 유도하는 아밀린 경로를 표적으로 ‘식욕 억제’와 ‘위 배출 지연’을 통해 체중 감소를 유도한다. 릴리는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아밀린 작용제를 새로운 축으로 하는 비만 치료제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커스터 부사장은 “엘로랄린타이드는 기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기반의 인크레틴 요법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작용기전의 치료제 후보물질”이라며 “효능과 내약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혁신적인 비만 치료제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릴리는 연내 단독요법 임상3상 진입과 함께 자사의 이중수용체 작용제인 ‘터제파타이드(Tirzepatide, 상품명 마운자로 또는 젭바운드)’와의 병용요법 임상2상도 병행 중이다.

◇글로벌 제약사들 ‘아밀린’ 기전 신약 경쟁 가속…릴리 이어 노보·로슈·AZ도 가세

한편 릴리 외에도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이 아밀린 기반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해당 기전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로슈(Roche)는 덴마크 제약사 질랜드파마(Zealand Pharma)와 함께 비만을 대상으로 한 장기 지속형 아밀린 유사체인 ‘펩트렐린타이드(petrelintide)’를 개발 중이다.

노보는 GLP-1 및 아밀린 이중작용제 후보물질인 ‘아미크레틴(Amycretin)’을 경구(먹는)와 주사 제형으로 개발 중이며, 최근 초기 임상에서 최대 22%의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 역시 아밀린 수용체 작용제 후보물질인 ‘AZD6234(개발코드명)’의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바이오기업 멧세라(Metsera) 또한 지난 6월 아말린 유사체 후보물질인 ‘MET-233i(개발코드명)’가 임상시험에서 위약군 대비 평균 8.4%의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더바이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