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 '한국 제약·카지노 바카라산업의 글로벌 진출 전략' 주제 발표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은 2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제1회 제약·바이오 사업개발 전략포럼에서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진출 전략'이라는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 지용준 기자)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은 2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제1회 제약·바이오 사업개발 전략포럼에서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진출 전략'이라는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 지용준 기자)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바이오미국(BIO USA), 바이오유럽(BIO EUROPE)같은 통합된 바이오 아시아(BIO ASIA) 설립이 필요하고, 이와 함께 ACH(Asian Council for Harmonization) 제정도 이뤄져야 합니다."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은 2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디지털 전환기 바이오헬스 글로벌 기술사업화 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약바이오 사업개발연구회 2024 제1회 제약·바이오 사업개발 전략포럼'에서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진출 전략'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인구로 보면 아시아 45억명, 미국 3억5000만명, 유럽 5억명, 중동 15억명 등으로 아시아 국가간 실질적인 협의체가 필요하다"며 "향후 아시아 시장은 매우 크게 성장할 것이며 한국이 아시아 허브 역할을 맡을수 있고 이것이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이 같이 피력한 이유는 글로벌 기업들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 주도권을 줄일수 있는 실현 가능한 방법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국내 기업을 비롯한 아시아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비교 대상의 글로벌 기업으로 최근 GLP-1 계열 비만 신약개발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를 제시했다.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는 비만 신약의 성공으로 각 시가총액이 약 914조원, 756조원에 달한다. 이는 삼성전자 시총인 약 450조원보다 일리아릴리는 2배 이상이고, 노보노디스크는 1.6배다. 

반면 한국을 대표하는 제약사인 유한양행은 시가총액이 6조원,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6조원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 FDA의 절대적인 영향력에 대해서도 아시아 국가들이 뭉치면 멀지않은 미래에 글로벌 주도권을 깰 수 있다고도 했다. 

이 회장은 "FDA는 양면성을 가진 기관"이라면서 운을 뗐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은 개발 11개월 만에 허가를 내줬다"며 "백신은 치료제와 달리 건강한 사람에게 투여해야 하는 만큼 더 주의가 필요하다. 통상 10~20년 연구해오던 백신 분야에서 검증이 끝나지 않은 mRNA백신을 FDA가 허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아시아에서 개발했다면 mRNA백신은 FDA 허가를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이 FDA의 양면성을 재차 확인한 것은 GC녹십자의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허가에 걸린 시간이다. GC녹십자는 이미 30년 이상 여러 국가에 판매하고 있는 면역글로불린 제제의 미국 진출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8년이 지난 2024년 초에야 FDA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 회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의약품 시장 속에서 면역 항암제, 항 비만 치료제 등이 최근 시장을 이끌고 있다면  미래의 트렌드로는 항노화 분야를 꼽았다. 전세계 고령 인구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항노화 분야 산업은 필수적으로 도래한다는 것이다.

그 예로 항노화 사업을 개발하는 알토스랩은 시리즈 A투자에 약 4조원의 돈이 몰렸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의장 등이 투자에 참여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기술자문위원에는 2012년 노벨상을 수상한 야마나카 신야 등이 참여했다.

이 회장은 "반도체 이후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제약바이오의 산업화를 위해선 글로벌 경쟁력이 있고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해야한다"며 "최근 대세인 ADC(항체-약물접합체) 등도 좋지만 글로벌 회사와의 경쟁을 고려하면 기술수출은 가능할지라도 산업화는 쉽지 않다고 본다. 글로벌 기업 대비 경쟁력있고 차별화할 수 있는 분야를 선정해서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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