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자금 약 2600억원 중 1715억원 CB로 조달
중장기 경영 전략에 기관 등 시장 공감…제약·바이오 평균 조달액 대비 10배↑
볼파라 인수 완료로 2025년 손익분기점 달성 목표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인수합병(M&A) 대상 기업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이하 볼파라)’의 주식 100% 취득을 위한 자금 약 2600억원 중 1715억원을 전환사채(CB)로 조달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잔여 인수 금액은 자체 보유 현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루닛은 이날 공시를 통해 총 1715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CB 발행을 결정했다. 30여개 기관이 발행 대상이며, 전환가액은 주당 5만4872원이다. 사채 만기는 5년이며, 전환사채 발행 1년 후부터 주식으로 전환 가능하다. 전환사채의 납입일은 오는 5월3일이다.
이번 전환사채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 전액은 볼파라 증권 취득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인수자금은 2억9253만 호주 달러(AUD)로 최근 환율 기준 약 2600억원 수준이다.
바카라 사이트은 대규모 전환사채 발행에 성공한 것에 대해 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을 포함한 시장에서 바카라 사이트의 볼파라 인수와 중장기 경영 전략에 공감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증권사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2년 여간(2022년 2월~2024년 1월) 제약바이오업계 내 전환사채 발행을 통한 평균 조달액은 172억원이었으며, 최대 조달액은 1000억원이었다. 바카라 사이트의 1715억 원 규모 조달은 업계 평균의 약 10배에 달했다.
루닛은 유방암 검진에 특화된 AI 플랫폼 운영사 볼파라 인수를 통해 전 세계 의료AI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확보할 방침이다.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와 3차원(3D) 유방단층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DBT’의 미국 내 판매 등을 통해서다. 루닛 솔루션은 볼파라의 미국 네트워크를 통해 유통되며, 루닛은 미국 내 판매 채널을 신규 구축하는 데 드는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루닛의 볼파라 인수는 다음달 말 최종 완료될 예정이며, 볼파라 인수로 확보한 고객 기반 및 시장점유율에 따른 매출 증가로 2025년 중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투자자들의 관심과 요구가 매우 크다보니, 전환사채 발행이 당초 계획보다 큰 규모로 진행됐다”며 “잔여 조달액은 자체 보유 현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며, 이번 조달이 운영자금, 채무상환을 위한 목적이 아닌 인수합병을 위한 것인 만큼 자금은 인수 후 사업 확장과 시너지 창출을 위해 전략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