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내 제2형 당뇨병 환자 731명 대상 임상3상 진행
- 고용량 '트루리시티' 대비 혈당 강하·체중 감소 효과 탁월

[더바이오 강조아 기자] 중국 이노벤트바이오로직스(Innovent Biologics, 이하 이노벤트)는 자사가 도입한 일라이릴리(Eli Lilly, 이하 릴리)의 차세대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인 '마즈두타이드(Mazdutide)'가 고용량 '둘라글루타이드(제품 트루리시티)'와의 헤드투헤드(직접 비교) 임상3상(시험명 DREAMS-2) 연구에서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둘라글루타이드는 릴리의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다. 블록버스터 당뇨약과의 직접 비교에서 우월한 효과를 입증하면서 차세대 블록버스터 약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노벤트는 지난 2019년 마즈두타이드(또는 OXM3)의 중국 내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해 릴리와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중국에서 임상3상 5건을 진행 중이다. 해당 임상 5건은 과체중 또는 비만인 피험자를 대상으로 GLORY-1(마즈두타이드 4㎎, 6㎎), GLORY-2(마즈두타이드 9㎎)와 제2형 당뇨병(T2D) 환자 대상 DREAMS-1, DREAMS-2, DREAMS-3 등이다. GLORY-1 연구와 DREAMS-2 연구는 종료됐다.
이번 임상3상은 메트포르민 단독·병용요법으로 혈당 조절이 되지 않은 중국 내 T2D 환자 731명을 대상으로 비열등성 평가 이후 우월성을 평가하도록 설계됐다. 참가자들은 마즈두타이드 4.0㎎, 6.0㎎ 및 둘라글루타이드 1.5㎎을 투여받았다.
치료 28주차에 당화혈색소(HbA1c)를 측정한 결과, 둘라글루타이드 대비 마즈두타이드의 비열등성을 확인했다. 또 우월성 평가에서 마즈두타이드의 탁월한 혈당 강하 효과가 관찰돼 1차 효능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HbA1c는 당뇨병 환자가 일정 시간 동안 혈당이 얼마나 잘 조절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혈당 수치가 높을수록 더 많은 HbA1c가 생성된다.
2차 평가변수인 혈당 강하 효과와 체중 감소율을 분석하기 위해 28주차의 HbA1c 변화율, 체중 변화율, 7% 미만 HbA1c 및 5% 이상 체중 감소 대상자 비율, 7% 미만 HbA1c 대상자 비율 등을 측정했다. 역시 바카라 룰가 둘라글루타이드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6.5% 이하 HbA1c 대상자 비율, 공복 혈당, 5% 이상 및 10% 이상 체중 감소 대상자 비율, 허리둘레, 체질량지수(BMI), 수축기혈압(SBP), 트리글리세라이드(TG), 혈청 요산(UA),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ALT), 아스파르트산 아미노전이효소(AST) 등의 심근대사 관련 분석에서도 마즈두타이드의 우월한 효과가 관찰됐다.
전반적인 안전성 프로파일은 바카라 룰의 이전 임상 결과들과 일치했다.
마즈두타이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및 글루카곤 수용체(GCGR) 이중작용제다. 현재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산하 약물평가센터(CDE)가 신약허가신청(NDA) 승인을 검토 중이다.
한편 트루리시티는 릴리의 GLP-1 계열 블록버스터 당뇨병 치료제다. 비만을 적응증으로 추가 승인을 받지는 않았지만, 현재 미국에서 당뇨병 환자에 한해 오프라벨(off-label)로 처방되고 있다. 지난해 세계 매출 71억달러(약 9조7000억원)를 기록해 릴리 제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트루리시티의 지난 1분기 세계 매출은 14억5630만달러(약 2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릴리의 또 다른 당뇨병 치료제인 GLP-1 및 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 수용체(GIPR) 이중작용제인 '마운자로(성분 터제파타이드)'가 해당 시장을 대체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