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센트럴파크자이 민간임대아파트 241세대 양수 총 717억에 양수
- 1차 중도금은 CB로 대용 납입…계약금·2차 중도금·잔금은 자체 현금으로
- 해당 임대아파트 전세보증금 반환 채무, 617억에 인수하기로  
- 30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 주금 납입 예정…이번 투자로 최대주주 변경 예정

[더바이오 강인효 기자] RNA 치료제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인 안전한 바카라사이트가 대규모 부동산 투자에 나서기로 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로 시가총액이 100억원 중반대에 불과한 이 회사는 7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 부동산을 양수하기로 했다.

안전한 바카라사이트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수원 팔달10구역 장기임대아파트 130동(241세대)'을 주식회사 '팔달10구역 임대아파트'로부터 약 717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는 안전한 바카라사이트의 작년 말 개별기준 자산총액의 526.79%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금 15억원, 1차 중도금 25억원(지급일 5월 29일), 2차 중도금 15억원(지급일 6월 15일), 잔금 약 45억원(지급일 9월 30일), 나머지 약 617억원은 임대보증금을 승계하는 형태로 매매대금 지급을 갈음하기로 했다.

계약금은 현금으로 지급하며, 1차 중도금은 안전한 바카라사이트가 발행한 제10회차 전환사채(CB)를 대용 납입한다. 특히 안전한 바카라사이트(매수인)는 임대보증금 또는 전세보증금(약 617억원) 반환 채무 일체를 팔달10구역 임대아파트(매도인)으로부터 승계한다. 해당 부동산 거래 이후 매수인이 경영목적상 해당 부동산을 처분하게 될 경우 매도인(또는 매도인이 지정하는 자)은 우선매수권을 가진다.

안전한 바카라사이트는 앞서 언급한 제10회차 CB를 발행하기 위해 CB 발행 대상자를 기존 손형석씨에서 매도인으로 변경했다. 또 CB 발행 목적도 운영자금(RNA 치료제 개발 등을 위한 연구개발비) 조달에서 기타자금(해당 부동산 1차 중도금 대용 납입) 조달로 바꿨다.

올리패스는 "양수 대상 자산(해당 부동산)은 수원센트럴파크자이 민간임대아파트 241세대로, 현재는 소유권 보존 등기가 완료되지 않아 해당 아파트를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양수하는 것"이라며 "향후 소유권 보존 등기 완료 시 해당 아파트로 매매 목적물이 변경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부동산 거래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가 700억원이 넘는 대규모 부동산 투자를 단행한다는 점이다. 안전한 바카라사이트의 올해 1분기 말 개별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60억원, 이를 포함한 유동자산은 65억원에 달한다. 제10회차 CB로 대용 납입하는 1차 중도금(25억원)을 제외한 계약금(15억원), 2차 중도금(15억원), 잔금(45억원)을 감당할 수 있는 규모이기는 하다.

안전한 바카라사이트는 오는 30일 3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주금 납입이 예정돼 있다. 이 유상증자의 제3자배정 대상자는 변경 예정 최대주주인 손형석씨다. 손씨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안전한 바카라사이트 신주 474만8983주를 확보하게 된다. 이는 현재 발행주식 총수(보통주 기준) 대비 15%에 달하는 규모다. 앞서 손씨는 지난 3월 안전한 바카라사이트가 발행한 CB 20억원을 인수하기도 했다. 1분기 말 기준 안전한 바카라사이트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정신 대표이사 회장으로, 212만5981주(지분율 6.23%)를 보유 중이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부동산 양수에는 쓰이지 않는다. 회사는 유상증자 자금 조달 목적을 '운영자금'이라고 밝히면서 'RNA 치료제 개발 등을 위한 연구개발비'라고 설명했다.

올리패스는 지난 21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손형석씨와 남영광씨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부의했지만, 해당 안건은 부결됐다. 의결정족수 미달로 인한 부결이었다. 회사는 "참석주식수가 상법상 주주총회 의결정족수에 미치지 못해 모든 부의 안건이 상정되지 아니하고 부결됐다"고 덧붙였다.

올리패스는 "원채무자인 주식회사 팔달10구역임대아파트로부터 수원센트럴파크자이 민간임대아파트 241세대 임차인이 보유한 '임대아파트의 전세보증금 반환 채무'를 약 617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며 "제10회차 CB와 관련해 원채무자로부터 부동산을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원채무자의 채무를 인수함으로서 매매대금(716억원) 중 일부(25억원)를 지급한 것으로 갈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21일 임시 주총에서 손씨 등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이 의결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는데, 올리패스를 새로 인수하려는 측에서 이사회 장악을 위해 먼저 이사진을 선임하려고 했던 것 같다"면서 "올리패스를 인수하려는 측에서 이사회에 진입하지는 못했지만, 부동산 자산 인수 등은 그대로 진행한 것으로 볼 때 변경 예정 최대주주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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