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제한적이었던 MCL 2차 치료와 CLL·SLL 1·2차 치료 대상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중국 대형 제약사 베이진(Beigene)은 지난 1일부터 '브루킨사캡슐(성분 자누브루티닙)'이 외투세포림프종(MCL)과 만성림프구성백혈병(CLL) 또는 소림프구성림프종(SLL) 치료에 건강 보험 급여가 확대 적용된다고 3일 밝혔다.
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암환자에게 처방·투여하는 약제에 따른 공고 개정에 따른 것이다. 급여 조건은 △이전에 한 가지 이상 치료받은 MCL 환자에서의 단독요법 △만 65세 이상의 이전에 치료 경험이 없는 CLL 또는 SLL 환자 대상 단독요법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CLL 또는 SLL 환자에서 단독요법이다.
바카라사이트는 '브루톤 티로신 키나아제(BTK)'를 표적으로 하는 2세대 BTK 억제제다. B세포의 성장, 분화 및 생존에 영향을 끼치는 신호 전달 인자인 'BTK 단백질'을 차단해 악성 B세포를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다.
이번 브루킨사의 급여 확대는 CLL 또는 SLL에 대한 글로벌 임상3상(시험명 ALPINE, SEQUOIA)과 MCL에 대한 오픈라벨, 다기관, 단일군 임상 연구인 '206'과 'AU-003'에서 나타난 긍정적인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ALPINE 연구는 '한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재발성 불응성 CLL 또는 SLL 환자'를 대상으로 브루킨사와 '이브루티닙'을 비교한 연구다. 이브루티닙은 얀센의 BTK 억제제로 제품명 '임브루비카'다.
연구 결과, 1차 평가변수였던 전체 반응률(ORR)은 브루킨사가 83.5%로, 74.2%인 위약군 대비 유의미한 효과를 입증했다. 1세대 BTK 억제제 대비 우월성을 입증한 최초의 연구가 됐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안전성 측면에서 바카라사이트는 이브루티닙 대비 전반적인 심장혈관 관련 안전성에서 의미있는 개선이 관찰됐다. 특히 심장 질환 발생률, 심장 관련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 혹은 사망 모두 바카라사이트군에서 낮게 보고됐다. 이상반응에 의한 치료 중단 비율 또한 바카라사이트군에서 낮아 기존 BTK 억제제 대비 우수한 내약성이 검증됐다.
SEQUOIA 연구는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CLL 및 SLL 환자 대상으로 브루킨사와 벤다무스틴+리툭시맙 요법을 비교한 글로벌 3상 임상 연구다. 연구 결과,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24개월 시점 브루킨사군에서 85.5%(n=241), 대조군에서 69.5%(n=238)로 나타났다(HR 0.42, [95% CI: 0.28, 0.63], P<0.0001).
재발성 또는 불응성 MCL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2건의 오픈라벨, 다기관, 단일군 임상 연구인 206과 AU-003 연구 결과, 바카라사이트군은 높은 수준의 반응률(84%)을 일관되게 보였다. 또 지속적인 반응(206 연구 19.5개월, AU-003 연구 18.5개월)을 입증했으며, 바카라사이트군의 일관되게 높은 반응률은 약 3년간의 장기간 연구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양지혜 베이진코리아 대표는 "이번 급여 확대를 통해 기대여명이 짧은 MCL 환자와 만성적 재발로 고통받는 CLL 또는 SLL 환자에게 차세대 치료옵션으로서 브루킨사의 혜택을 더 폭넓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양덕환 화순전남대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MCL 환자에게는 추가 치료옵션이 제한적인 만큼 브루킨사라는 새로운 치료옵션이 급여 적용됐다는 점은 환자의 예후 개선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