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코프리' 2030년까지 최대 4조원 현금 창출 가능
- R&D 글로벌화 공들여…美서 2개 연구개발 조직 운영
- 제2 세노바메이트 잇는 차세대 제품 인수 계획

이동훈 SK바카라사이트 홈런팜 사장 (출처 : SK바카라사이트 홈런팜)
이동훈 SK바카라사이트 홈런팜 사장 (출처 : SK바카라사이트 홈런팜)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SK바이오팜이 2030년까지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 세노바메이트)'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조 단위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예고했다. 앞으로 4~5년 간 엑스코프리를 통해 최대 4조원 규모로 현금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규 모달리티(Modality)를 장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빅바이오텍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적게는 2조, 많게는 4조원 규모의 누적 현금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벌어들이는 현금 중 절반은 R&D 투자를, 나머지 운용자금은 세컨 프로덕트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상의와 소통 필요"…美 연구개발 조직 역할

SK바이오팜은 R&D의 글로벌화를 위해 공을 들여왔다. 엑스코프리의 직판을 위해 미국에 세운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 그리고 지난해 인수한 SK라이프사이언스랩을 통해서다. 이 사장은 "연구개발은 글로벌에서 직접 임상의와 현장에서 소통하고 임상현장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며 "현재 두 회사를 통해 이 기능을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먼저 SK라이프사이언스는 당초 엑스코프리의 미국 내 영업 조직으로 신설됐으나 약 200여명의 조직가운데 절반은 이미 연구개발 인력으로 충원한 상태다. 또 SK라이프사이언스랩은 다국적 제약사에서 FDA 신약을 개발한 경험이 있는 7명의 임원과 33명의 연구소장급 인원이 포진해있다.

이 사장은 "R&D는 파이프라인만 가져오는 게 아니"라며 "공동의 목표로 파이프라인을 소화할 수 있는 연구자를 데려오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연구 인력들도 훈련시켜 미국으로 데려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2 세노바메이트 제품 인수"

SK바이오팜은 개발이 완료된 다른 회사의 제품도 늦어도 내년 초까지 인수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이 R&D를 강화하더라도 자체 개발한 차기 제품을 내놓으려면 적어도 8~10년의 기간이 더 소요된다. 이 기간을 매꿔줄 차기 제품이 필요한 이유다. 또 세노바메이트의 의존도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두 번째 제품을 이수하는 배경이다. 

이 사장은 "두 번째 제품은 CNS(중추신경계) 관련 부분이 될 것"이라며 "SK라이프사이언스의 영업망을 이용할 수 있고 엑스코프리의 세일즈를 보완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사장은 글로벌 제약사와 뇌전증 관련 DTX(디지털 치료제) 기업과의 협업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로 제시한 차세대 3대 영역 기술 플랫폼인 ‘TPD·RPT·CGT’ 분야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겠다는 게 이 사장의 복안이다.

이 사장은 "미국의 빅바이오텍인 버텍스제약과 같은 조직을 꿈꾼다"며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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