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B-101' 탐색부터 타깃 설정, 전임상까지…아이엠가상 바카라-HK이노엔-와이가상 바카라로직스 협력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간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의 이정표가 새롭게 쓰였다. 가상 바카라와 와이바이오로직스, HK이노엔 등 3사가 공동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인 'IMB-101(개발코드명)'이 1조3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기술수출(L/O) 잭팟을 터뜨렸다. 기술수출 잭팟을 터뜨리기까지 3사가 어떠한 협력 체계를 꾸려왔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가상 바카라는 17일 와이바이오로직스와 HK이노엔과 공동으로 개발한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인 'IMB-101(OXTIMA)'에 대한 아시아를 제외한 글로벌(일본 포함) 권리를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미국 '내비게이터메디신'과 체결했다.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업프론트)은 총 2000만달러(약 270억원)다. 개발 및 상업화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은 최대 9억2475만달러(1조2790억원)다.
IMB-101는 국내 제약가상 바카라 기업의 대표적인 합작품으로 평가된다. 타깃 선정부터 후보물질의 콘셉트, 항체 발굴 기술력, 전임상과 제조공정 개발 등을 국내 제약가상 바카라 기업들이 협력함으로써 후보물질 도출부터 임상에 진입시킨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HK이노엔은 지난 2016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하면서 후보물질의 콘셉트는 결정했지만, 이중항체 기술에 대한 니즈가 존재했다. 당시 HK이노엔의 선택은 '공동 개발'이었다. 항체 기술력을 보유한 가상 바카라기업을 물색했고, 연구개발(R&D)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을 통해 와이가상 바카라로직스와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HK이노엔은 후보물질에 대한 작용 기전 연구를, 와이가상 바카라로직스는 항체 디스커버리와 이중항체 개발을 맡는 구조였다.
그러다 공동 개발이 3자 협력으로 바뀐 건 2020년 8월부터였다. HK이노엔의 항체 개발 연구 인력이 가상 바카라를 창업하면서다. 가상 바카라의 하경식 대표는 HK이노엔에서 바이오연구센터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HK이노엔으로부터 IMB-101의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자체적인 전임상과 CMC(제조공정) 연구를 마친 뒤 류머티즘 관절염을 적응증으로 지난해 미국 임상1상에 진입했다. 이번 기술수출에 있어 아이엠바이오로직스와 함께 HK이노엔, 와이바이오로직스 모두 일정 부분 기술료 수익을 얻게 된 배경이다.
IMB-101은 'OX40L'과 'TNF-α'를 타깃하는 이중항체다. 그동안 자가면역질환 치료는 체내에서 직접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는 TNF-α 억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약인 '휴미라'와 '레미케이드', '엔브렐' 등이 대표적인 TNF-α 억제제다.
OX40L은 OX40에 결합하는 단백질로 T세포 자극인자다. OX40L은 항원제시세포(APCs)의 표면에 발현하고, OX40은 T세포의 표면에 있다. 두 세포의 상호반응은 정상인에게서는 면역반응을 활성화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자가면역질환 환자의 경우는 반대다. OX40L과 OX40의 상호작용으로 T세포의 '과활성' 상태를 유도하면서 과도한 사이토카인을 분비시켜 자가면역질환을 발생시킨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IMB-101이 TNF-α 억제제를 뛰어넘는 작용기전(MoA)의 특성상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적응증 확장이 가능한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신약이 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자가면역질환에서 OX40L과 TNF-α에 동시 작용하는 게 IMB-101의 약물 기전이기 때문이다. IMB-101은 이중항체인 만큼 TNF-α 단독 타깃 대비 자가면역질환에서 과도한 T세포의 활성을 막고, 사이토카인의 분비와 염증 반응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K이노엔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3사가 각 영역에서 시너지를 발휘해 공동으로 R&D를 진행한 파이프라인이 미국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