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피디온라인 바카라, 4월 주당 3만3876원에 투자 유치…제넥신, 4만512원으로 합병가액 인정
- 제넥신, DNA 백신 개발 주력→TPD로 확장…최재현 이피디온라인 바카라 대표, 제넥신 대표로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제넥신이 20%의 프리미엄을 얹어가면서 표적단백질분해제(TPD) 전문 개발 바이오 벤처인 이피디바이오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제넥신은 이피디바이오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하고 TPD 개발 기업으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넥신은 이피디바이오 인수에 자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인 20%의 프리미엄을 제시하면서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넥신은 270억원 규모인 413만1598주(발행주식 총수의 9.95%)의 신주를 발행해 이피디온라인 바카라를 흡수합병한다. 합병비율은 1:6.19로, 이피디온라인 바카라의 기존 주주들에게 제넥신 신주를 배부할 예정이다. 합병 세부 절차는 오는 10월 중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합병 절차가 완료되면 이피디온라인 바카라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지분 45.17%)인 최재현 대표는 한독(13.25%)과 성영철 전 회장(5.34%)에 이은 제넥신의 3대 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눈여겨볼 지점은 이피디온라인 바카라의 가치다. 제넥신은 이피디온라인 바카라의 합병가액으로 4만512원으로 정했다. 앞서 이피디온라인 바카라는 지난 4월 주당 3만3876원으로 5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는데, 투자 유치 시점 대비 약 3개월여 만에 19.6%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준 것이다.

이번 합병은 상법에 따라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10을 초과하지 않아 ‘소규모 합병’에 해당한다. 소규모 합병은 회사의 주주총회 승인 대신 ‘이사회 승인’만으로도 갈음이 가능하다. 제넥신이 이피디바이오를 인수하기 위해 최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분석되는 지점이다.
이피디바이오는 TPD 치료제 모델인 ‘프로탁(PROteolysis Targeting Chimera, PROTAC)’의 한계 극복을 위해 차세대 기술인 ‘바이오프로탁(bioPROTAC)’을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다. 특히 ‘나노바디’로 불리는 전통적인 항체 대비 작은 항체를 자체적으로 발굴해 TPD를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했다.
이피디바이오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일본 다케다가 혁신 기술과 역량을 갖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을 발굴 및 지원하는 ‘2023 진흥원-다케다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국내외에서 TPD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개발 단계가 가장 빠른 파이프라인은 폐질환 치료 후보물질인 ‘EPD-301(개발코드명)’이다. 이피디바이오는 프리시젼나노시스템과 지난해 8월 공동 연구개발(R&D)을 체결하고, 3분기 전임상 시료 생산을 시작해 2025년말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합병은 제넥신에 ‘전환점’을 가져다줄 것으로 분석된다. TPD가 재발성·불응성 암환자에 대한 대안이 될 것으로 예측, 전 세계적으로 개발 경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최근 국내 바이오텍인 오름테라퓨틱은 미국 제약사인 버텍스파마슈티컬에 TPD 파이프라인을 기술수출했고, 유한양행은 국내 바이오텍인 유빅스테라퓨틱의 TPD 파이프라인인 ‘UBX-103(개발코드명)’을 도입했다. 그동안 ‘DNA 백신’ 파이프라인에 한정돼 있던 제넥신에 파이프라인의 다양성이 부여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제넥신은 최재현 이피디바이오 대표를 회사의 대표로 선임하고, 홍성준 제넥신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를 체제를 구축할 예정인 만큼 TPD 연구개발(R&D)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이피디바이오의 TPD 기술력은 해외 학회 등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며 “이번 합병 규모는 아직 후보물질 발굴 단계임에도 장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