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대비 5건 감소…거래 총 계약 규모도 다소 줄어
- SC제형 변경 플랫폼, ADC, 이중항체, TPD 등 새 모달리티가 바카라사이트 가입 거래 중심 '우뚝'

2024년 제약바이오 기업 바카라사이트 가입 현황 (출처 : 제약바이오협회, 업계)
2024년 제약바이오 기업 바카라사이트 가입 현황 (출처 : 제약바이오협회, 업계)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 한 해 총 15건의 바카라사이트 가입(L/O)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총액 규모로는 8조원을 돌파했다. 전년보다 계약 건 수나 전체 거래 규모는 감소했지만, 올해는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플랫폼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표적단백질분해제(TPD) 등 최근 글로벌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새로운 모달리티(치료 접근법)가 거래의 주를 이뤘다는 점에서 K-제약바이오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3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성사시킨 바카라사이트 가입 계약은 총 15건(비공개 계약 포함)으로 집계됐다. 바카라사이트 가입 총액 규모는 8조1066억원(58억2550만달러)을 달성했다. 이는 2023년 기준 바카라사이트 가입 건수 20건, 총 계약규모 59억4622만달러보다 다소 감소한 규모다.

올해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바카라사이트 가입 주인공은 '알테오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테오젠의 전일(30일) 코스닥 종가는 30만9500원으로 올 1월 2일 종가 9만1500원 대비 무려 238% 올랐다. 특히 알테오젠의 SC(피하주사) 제형 변경 플랫폼 기술인 'ALT-B4'가 플랫폼 사업의 '교과서' 격이 되고 있다. 이는 IV(정맥주사) 제형을 SC제형으로 바꿔주는 플랫폼 기술이다.

알테오젠은 지난 2월 다국적제약사 MSD(미국 머크)과 ALT-B4를 '키트루다(성분 펨브롤리주맙)'에 적용하는 기술수출 독점 계약을 맺었다. IV 제형인 키트루다를 SC제형으로도 개발하기 위한 전략이다. SC제형은 IV에 비해 투여 시간을 훨씬 줄일 수 있고, 정맥이 아닌 피하 주사라는 점에서 투약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키트루다는 전세계 매출 1위 의약품으로, 면역세포들을 활성화시키는 면역관문억제제다. 알테오젠은 2020년 MSD와 ALT-B4에 대한 비독점적 기술수출을 체결했으나 독점 계약을 통해 2000만달러(약 267억원) 규모의 계약 수수료를 받았다. 또한 알테오젠이 독점 계약을 통해 확보한 상업화 '판매 로열티'는 지속적인 수익성을 예측할 수 있어 알짜배기 거래로 평가된다.

또한 알테오젠은 지난 11월 글로벌 제약사인 다이이찌산쿄에 ALT-B4를 총 3억달러 규모로 바카라사이트 가입하며 기술력을 재차 증명했다. 적용 치료제는 세계 첫 ADC 약물인 '엔허투'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 동안 시장에선 ADC를 SC 제형으로 변경할 경우 독성물질인 페이로드가 피부에 남아 피부를 괴사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했다. 하지만 알테오젠은 보란듯이 계약을 성사시켰다.

올 6월에는 총 4건의 바카라사이트 가입 계약이 줄지었다. 이중에는 1조원이 넘는 대형 계약도 나왔다. 바로 HK이노엔아이엠바이오로직스, 와이바이오로직스가 공동 개발한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 'IMB-101(OXTIMA)'이 미국 내비게이터메디신에 1조3000억원(9억4000만달러) 규모로 기술수출된 것이다. IMB-101은 'OX40L'과 'TNF-α'를 타깃하는 이중항체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적응증 확장이 가능한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신약의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체결된 전체 기술수출 거래 중 단일 파이프라인 기준 가장 많은 계약 규모를 기록하며 이중항체의 높은 몸값을 여실히 보여줬다. 세 회사는 8월에도 중국 화동제약에 IMB-101를 추가 기술이전하는 성과를 냈다.

같은 달 지놈앤컴퍼니는 스위스 소재 제약사인 디바이오팜에 신규 타깃 ADC용 항체인 ‘GENA-111’을 총 586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 했다. GENA-111은 정상세포 대비 암세포에서 발현율이 높은 ‘CD239’를 타깃한다. 같은 달 에이프릴바이오도 임상1상을 마친 자가면역질환 후보물질인 ‘APB-R3(개발코드명)’을 총 4억7500만달러(6559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하는 잭팟을 터뜨렸다. 계약 상대방은 미국 바이오텍 이보뮨(Evommune)이다. APB-R3는 염증 유발 사이토카인인 ‘IL-18’을 타깃하는 융합 단백질이다.

지난해 말 계약금만 무려 1억원달러 규모로 TPD² 플랫폼 기술 적용 애셋(Asset)을 BMS에 기술수출하며 존재감을 뽐낸 오름테라퓨틱이 올 7월 또 한 번 대형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며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름테라퓨틱은 미국 제약사 버텍스파마슈티컬과 TPD² 기술을 활용한 최대 3개 타깃에 대해 각각 최대 3억1000만달러(약 4294억원)을 받을  수 있는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TPD²는 오름테라퓨틱이 새로운 표적 단백질 분해제와 항체의 정밀한 종양 세포 전달 메커니즘을 결합해 개발한 접근법이다.

10월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사상 첫 'ADC 패키지' 딜이 성사됐다. 리가켐바이오는 오노약품공업에 ADC 후보물질 'LCB97'과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을 이전하는 최대 7억달러(약 9435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LCB97은 다양한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진 L1CAM(L1 cell adhesion molecule)을 타깃한다. 특히 오노약품이 리가켐바이오의 'ConjuAll™' 플랫폼 기술을 사용해 복수의 타깃에 대한 ADC 후보물질을 발굴 및 개발할 수 있는 글로벌 독점권을 사들이면서 업계 관심을 증폭시켰다.

풀리지 않는 난제인 '치매' 신약후보물질 바카라사이트 가입 사례도 나왔다. 지난 달 카이스트(KIST) 창업기업인 큐어버스는 이탈리아 제약사 안젤리니파마와 총 3억7000만달러(약 5037억원) 규모의 바카라사이트 가입 계약을 체결했다. 대상 기술은 올 9월 임상1상에 착수한 경구용(먹는) 치매 신약 후보물질인 'CV-01'이다. CV-01는 스트레스와 염증에 대한 생체 내 방어기전인 Keap1/Nrf2 신호전달경로를 통해 신경염증 반응을 억제해 뇌 신경회로 손상을 방지하는 기전을 갖는다.

이 밖에도 올해 첫 바카라사이트 가입의 주역은 LG화학이었다. LG화학은 올 1월 미국 기업 '리듬파마슈티컬스(Rhythm Pharmaceuticals)'에 총 4000억원 규모로 희귀비만증 신약 후보물질 'LB54640'의 글로벌 개발 및 판매 권리를 이전하는 계약을 리듬파마슈티컬스와 체결했다. LB54640은 전 세계 최초의 경구 제형 MC4R(포만감 신호 유전자, Melanocortin-4 Receptor) 작용제다. MC4R는 식욕 제어에 작용하는 유전자다.

또한 SK바이오팜은 지난 4월 중국 이그니스 테라퓨틱스(Ignis Therapeutics)에 비마약성 통증 치료제 후보물질(SKL22544) 등에 대한 전 세계 권리를 이전하는 바카라사이트 가입에 성공했다. 총 거래 규모는 804억원(5800만달러)다. SKL22544는 디스커버리 후기 단계의 비마약성 통증 치료제 후보 물질로서 나트륨 채널 저해를 작용기전으로 한다.

아울러 넥스아이가 올 3월 오노약품공업에 임상 단계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NXI-101(개발 코드명)'에 대한 바카라사이트 가입 계약을 체결했다. NXI-101은 넥스아이가 항암면역 치료 불응성 원인인자를 발굴하는 '온코카인 플랫폼(ONCOKINE Platform)'을 통해 자체 발굴했다. 특히 신규 타깃 ONCOKINE-1 기능을 저해하는 차세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로 꼽힌다.

지씨셀은 올 9월 인도네시아 비파마에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를 16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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