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 1회 피하주사로 투여…기존 정맥주사 대비 치료 편의성 개선
- 기존 치료에 반응 없는 바카라사이트 홍보 승리바카라 대상…‘ABR’ 19.78→1.39로 유의미한 감소
- 사망·혈전 사례 없어 안전성도 확인…적응증 확대 위한 허가 협의 예정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Pfizer)는 지난 26일(현지시간) A형 또는 B형 혈우병 환자 중 ‘억제인자(inhibitor)’를 보유한 성인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임상3상(BASIS)에서 자사 치료제인 ‘하임파지(Hympavzi, 성분 마르스타시맙)’가 ‘연간 출혈 빈도(ABR)’를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화이자에 따르면 하임파지는 기존의 ‘필요 시 투여(on-demand)’ 방식보다 출혈 예방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며, 임상적으로도 의미 있는 개선을 보여 주요 1차 평가변수와 모든 출혈 관련 2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특히 주 1회 피하주사(SC)로 투여할 수 있어 치료 편의성도 확인됐다. 하임파지가 ‘억제인자 환자군’에서 승인받을 경우, 기존 정맥주사(IV) 대신 주 1회 피하주사로 투여 가능한 치료옵션으로, 환자 편의성과 치료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임상은 12세 이상 억제인자 보유 혈우병 환자 48명을 대상으로 12개월간 하임파지를 투여해 시행됐다. 이전 6개월 동안의 ‘필요 시 투여’ 치료와 비교한 결과, 연간 평균 출혈 횟수가 19.78회에서 1.39회로 감소했으며,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도 유의했다. 자발 출혈, 관절 출혈, 표적 관절 출혈 등 모든 주요 지표에서도 기존 치료보다 우수한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번 결과는 지난 4월 하임파지가 ‘영국’에서 승인받을 당시 활용된 임상 데이터와는 대상 환자군이 다르다. 당시에는 ‘억제인자가 없는’ 혈우병 A·B형 환자 116명을 대상으로 한 BASIS 연구 결과가 기반이 됐지만, 이번 발표는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억제인자 보유 환자군’에 대한 하위 분석 결과다. 화이자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억제인자 환자에 대한 적응증 확대를 위해 규제당국과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억제인자는 혈우병 치료에 사용되는 ‘응고인자(FVIII, FIX)’를 무력화하는 항체로, 전체 혈우병 A 환자의 약 20%, B 환자의 약 3%에게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기존 치료를 지속하기 어려운 환자들은 반복적인 출혈과 합병증 위험이 높고, 치료 부담도 큰 상황이다.
주요 연구자인 다비데 마티노(Davide Matino) 캐나다 맥마스터대 교수는 “하임파지는 뛰어난 출혈 예방 효과와 간편한 주 1회 투여 방식으로, 치료가 복잡한 억제인자 환자들에게 의미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임파지는 이번 임상3상에서 전반적으로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도 입증했다. 사망이나 혈전 색전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기존 ‘비억제인자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임상1·2상 및 동일 연구의 결과와도 일관된 경향을 보였다.
화이자는 하임파지가 기존의 FVIII(제8인자, 혈우병 A형과 관련) 또는 FIX(제9인자, 혈우병 B형과 관련)를 직접 보충하는 방식과는 ‘다른 작용기전’을 가진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이 약물은 혈액 응고를 억제하는 단백질인 항-조직인자 경로 억제제(TFPI)의 ‘쿠니츠2(Kunitz-2)’ 도메인을 표적한다. 쿠니츠2는 응고 반응을 조절하는 주요 부위로, 하임파지는 이를 통해 출혈과 혈전 형성 간의 균형 유지에 관여하도록 설계됐다. 기존 응고인자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 치료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하임파지는 이미 ‘억제인자가 없는’ 혈우병 A·B형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받은 바 있으며, ‘사전 충전형 자동주사기’로 피하 투여가 가능한 최초의 항-TFPI 치료제로 허가됐다. 화이자는 현재 1~18세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3상(BASIS KIDS)도 진행 중이다.
한편 혈우병은 선천적인 ‘응고인자’ 결핍으로 발생하는 희귀질환으로, 전 세계 환자 수는 약 80만명으로 추정된다. 반복적인 관절 출혈은 관절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출혈로 인한 합병증으로 입원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화이자는 이번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주요 규제당국과의 허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추가 데이터는 향후 열리는 학술대회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