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미디어 세션 개최
- 이정윤 교수, ‘면역항암제+PARP억제제’ 임상적 의의 공유
- 난소암 메이저 바카라서 7년 장기 생존 데이터도 공개

[더바이오 유수인 기자] “자궁내막암은 발생률과 사망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부인종약학에서 관심이 많았던 암입니다. ‘린파자(성분 올라파립)’의 적응증이 확대됨에 따라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이정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24일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 세션에서 이같이 말하며 ‘린파자’의 임상적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린파자는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MSD(미국 머크)가 공동으로 개발한 최초의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 저해제다. 국내에서는 난소암, 유방암, 췌장암, 전립선암, 자궁내막암 등 총 5개의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유전자 불일치 복구 결함이 없는(pMMR)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에서 화학요법과 면역항암제인 ‘임핀지(성분 더발루맙)’ 병용 후 질병이 진행하지 않은 환자에 ‘임핀지 병용 유지 요법’을 승인받아 기존 난소암과 유방암에 이어 자궁내막암 적응증을 추가하며 여성암 분야에서 치료 저변을 확대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자궁내막암은 두 번째로 흔한 부인암이며 여성에서 6번째로 흔한 암이다. 2022년 기준 자궁내막암 발생률은 42만명, 사망률은 9만7700명에 달하며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진행성 또는 재발성 pMMR 자궁내막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20% 미만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 교수는 “자궁내막암에 유전자 불일치 복구 결함(dMMR)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알려지며 관련 치료제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pMMR 종양의 경우 복잡하고 이질적인 특성 때문에 치료옵션이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PARP 억제제는 종양세포의 DNA에 손상을 유도해 세포 사멸을 일으킨다. 이러한 과정은 면역체계가 종양을 더 잘 인식하고 반응하도록 돕는 ‘면역 유발(immune priming)’을 강화할 수 있고, 전반적인 면역반응을 활성화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PARP 억제제와 면역항암제를 병용할 경우, 보다 강화된 항종양 면역반응과 지속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근거를 기반으로 계획된 ‘DUO-E’ 임상3상 결과에 따르면,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가 1차 치료로 화학요법(카보플라틴 및 파클리탁셀)과 임핀지를 병용한 이후에 ‘임핀지’와 ‘린파자’ 병용 유지 요법을 시행한 경우, pMMR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15개월에 달했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HR 0.57; 95% CI 0.44 to 0.73).
이 교수는 “‘린파자+임핀지’ 병용요법은 자궁내막암에서 최초로 허가받은 ‘PARP 억제제+면역치료제’ 병용요법으로, 자궁내막암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중요한 발전”이라며 “해당 연구에 참여했던 환자들이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는 것을 보면서 치료제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린파자는 기존 적응증인 ‘난소암’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병기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린파자의 7년 장기 생존 데이터를 공개하고 “린파자는 난소암에 있어 전례 없는 생존율의 지속적 개선과 완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린파자는 BRCA 변이 난소암 1차 치료에서 PARP 저해제로는 유일하게 7년 장기 생존 데이터를 확보했다. 관련 내용을 담은 ‘SOLO-1’ 임상3상 결과에 따르면, 린파자 복용 환자를 7년 추적한 결과 약 3명 중 2명이 생존했다. 이전 데이터 취합 시점과 비교 시 7년차에서도 안전성 프로파일은 일관되게 나타났고, 새로운 안전성 실마리정보(safety signal)는 관찰되지 않았다.
김 교수는 “난소암은 재발이 잦고, 재발이 반복될수록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치료 방향 설정 시 최대한 재발을 늦추면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러한 환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치료제로서 BRCA 변이 환자의 유지 요법에 사용되는 PARP 저해제가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주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항암사업부 전무는 “린파자가 여성암 환자들의 치료와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린파자는 난소암 국내 허가 이래로 10년 동안 난소암 치료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이번 자궁내막암 적응증 추가를 계기로 여성암에서 린파자의 역할과 중요성이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여성암 환자들의 최선의 치료 결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