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상 차별성 높은 자산에 집중” 전략…포트폴리오 조정 본격화
- ‘펫트렐린타이드’·‘서보두타이드’ 2026년 상반기 대규모 임상 결과 예고
- 3분기 누적 매출 91억DKK…로슈 파트너십 일회성 수익 반영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덴마크 제약사 질랜드파마(Zealand Pharma)가 자사의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인 ‘다피글루타이드(dapiglutide)’ 개발을 전격 중단했다. 회사는 ‘임상 차별성과 장기적 가치 창출이 가장 큰 프로그램에 자원을 집중한다’는 판단 아래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질랜드파마는 13일(현지시간) 공개된 올해 3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와 GLP-2 수용체를 동시에 표적하는 다피글루타이드 개발을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중단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가장 높은 임상적 차별성과 사업적 파급력이 예상되는 자산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우선순위 재조정”…다피글루타이드 대신 ‘펫트렐린타이드’·‘서보두타이드’에 역량 집중
질랜드파마는 올해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주요 개발 영역으로 유지해왔다. 이번 개발 중단 결정 역시 향후 고부가가치 자산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강화한 조치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질랜드파마는 아밀린 유사체인 ‘펫트렐린타이드(petrelintide)’와 GLP-1·글루카곤 이중작용제인 ‘서보두타이드(survodutide)’의 임상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2026년 상반기 주요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특히 펫트렐린타이드는 비만·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2상(ZUPREME-1)에서 마지막 환자의 28주차 평가가 완료돼, 2026년 상반기 42주차 톱라인(Top-line)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당뇨병을 동반한 비만 환자 대상 임상2상(ZUPREME-2)도 최근 환자 등록을 모두 마치며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서보두타이드는 비만 환자 대상 임상3상(SYNCHRONIZE-1·2)에서 마지막 환자의 방문 일정이 모두 종료되면서, 2026년 상반기 톱라인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질랜드파마는 해당 결과가 2026년 비만 치료제 개발에서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6년 대규모 임상 앞두고 R&D 로드맵 제시
질랜드파마는 오는 12월 런던에서 ‘캐피털 마켓 데이(Capital Markets Day)’를 열고 펫트렐린타이드 및 서보두타이드의 주요 임상 진행 상황과 비만 치료제 연구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행사에서 비만 치료제 분야의 혁신을 이끌기 위한 중장기 연구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희귀질환 분야에서는 단장증후군(SBS) 치료제 후보물질인 ‘글레파글루타이드(glepaglutide)’의 임상3상(EASE-5)을 올해 4분기 개시할 예정이다. 유럽 승인 시점은 2026년 상반기로 전망된다. 선천성 고인슐린증(CHI) 치료제 후보물질인 ‘다시글루카곤(dasiglucagon)은 제조시설 점검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전제로, 미국에서의 신약 허가 신청(NDA) 재제출이 가능하다는 입장이 제시됐다.
◇3분기 누적 매출 91억DKK, 전년比 170배↑…로슈 파트너십 효과 반영
질랜드파마는 올해 9월 누적 매출이 91억4600만덴마크크로네(DKK, 약 2조원), 영업이익은 76억6600만DKK(약 1조7400억원)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5400만DKK(약 120억원)에서 약 170배 가까이 늘었다. 다국적 제약사 로슈(Roche)와의 대규모 파트너십 수익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R&D)·판매관리비 등 영업비용은 14억7900만DKK(약 3400억원)다. 다피글루타이드 중단 결정 또한 비용 효율성 개선을 염두에 둔 포트폴리오 관리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