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DMC 중간 분석서 무용성 판단…‘에프가티지모드’ 피하주사 온라인 바카라 3상 조기 종료
- FcRn 차단제, 일부 자가면역질환 성과에도 온라인 바카라 적응증서는 불확실성 부각
- 한올 ‘바토클리맙’ 상업화 지연…에이프릴바이오 ‘APB-A1’은 기전 차별화로 임상 진행

출처 : 아르젠엑스
출처 : 아르젠엑스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네덜란드 바이오기업인 아르젠엑스(Argenx)가 신생아 Fc 수용체(FcRn) 차단제 후보물질인 ‘에프가티지모드(efgartigimod)’ 피하주사(SC)의 갑상선안병증(온라인 바카라) 임상3상 개발을 중단했다.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DMC)가 중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유효성 입증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무용성(futility)을 권고한 데 따른 결정이다.

아르젠엑스는 15일(현지시간) 중등도~중증 갑상선안병증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던 임상3상(Upligh온라인 바카라) 연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전에 계획된 중간 분석에서 IDMC가 시험 지속의 타당성이 낮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아르젠엑스는 이번 분석을 통해 안전성 및 내약성 측면에서 새로운 우려 신호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임상 종료 이후 전체 데이터를 분석해 향후 학회에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온라인 바카라를 적응증으로 한 동일 계열의 신약 후보물질이 개발 중인 만큼, 이번 임상 중단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아르젠엑스, FcRn 차단제 갑상선안병증 3상 중단…중간 분석서 무용성 판단

이번 임상 중단 결정의 근거가 된 UplighTED는 에프가티지모드 SC 제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 배정·이중 눈가림·위약 대조·다기관 임상3상 연구다. 그레이브스병 또는 하시모토 갑상선염과 연관된 활동성 중등도~중증 갑상선안병증 환자를 대상으로 시험군과 위약군을 2대1 비율로 배정해 24주간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 1차 평가지표는 24주 시점의 안구 돌출이 임상적으로 의미 있게 개선된 환자 비율이었다. 주요 2차 평가지표로는 안구 돌출 수치 변화, 그레이브스 안병증 삶의 질 점수 변화, 복시 해소 비율 등이 포함됐다.

다만 24주 치료를 완료한 환자의 비공개 데이터에 대한 중간 분석에서 시험이 최종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돼 임상은 조기 종료됐다. 루크 트뤼엔(Luc Truyen) 아르젠엑스 최고의학책임자(CMO)는 “이번 임상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스럽지만, 사전에 계획된 무용성 분석을 통해 연구의 성공 가능성을 책임 있게 평가할 수 있었다”며 “TED 환자와 연구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에프가티지모드, FcRn 차단제 상업화 성공에도 온라인 바카라 임상은 중단

에프가티지모드는 FcRn에 결합해 체내 병적 IgG 자가항체를 선택적으로 감소시키는 기전의 치료제다. SC 제형은 에프가티지모드 알파와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를 병용한 복합 제형으로, 생물학적 제제를 피하로 투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에프가티지모드는 전신성 중증근무력증과 만성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신경병증 등에서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해 글로벌 승인과 함께 상업화에 성공했으며, 일본에서는 원발성 면역혈소판감소증 적응증으로도 승인됐다. 다만 이번 온라인 바카라 임상에서는 중간 분석에서 무용성 판단이 내려지며 개발이 중단됐다.

온라인 바카라는 그레이브스병 등 자가면역성 갑상선 질환과 연관된 안와 질환으로, 외안근 비대와 안와 염증으로 인해 안구 돌출과 복시, 시력 저하 등을 유발한다. 활동기 이후에도 일부 증상이 지속되면서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FcRn 계열 TED 개발 불확실성 확대…한올은 지연, 에이프릴바이오는 기전 차별화

이번 임상 중단은 FcRn 차단제를 개발 중인 국내 기업들의 임상과 사업화 전략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FcRn 계열 치료제가 일부 자가면역질환에서는 성과를 거둔 반면, 온라인 바카라처럼 질환 기전이 복합적인 적응증에서는 임상 결과를 미리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FcRn 항체 후보물질인 ‘바토클리맙(batoclimab)’을 중증근무력증을 비롯해 TED 등 다수 자가면역질환으로 개발해왔다. 하지만 글로벌 파트너사인 이뮤노반트(Immunovant)의 파이프라인 우선순위 조정으로 상업화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바토클리맙은 중증근무력증 임상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한 바 있지만, TED를 포함한 일부 적응증에서는 개발 및 사업화 전략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파트너사와의 협의를 통해 바토클리맙의 가치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개발·사업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FcRn 계열의 TED 치료제 개발이 불확실한 상황에 놓이면서 기전이 다른 후보물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TED를 적응증으로 한 신약 후보물질인 ‘APB-A1(개발코드명)’을 기반으로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APB-A1은 항CD40L 단일클론항체로,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Lundbeck)이 도입한 후보물질이다. 룬드벡은 지난달 발표한 임상1b상 중간 분석에서 TED 환자의 안구 돌출 개선과 자가항체 감소를 확인했다. 룬드벡은 현재 TED 급성기와 만성기 환자군을 분리한 임상2상을 설계 중이며, 2026년 초 첫 투약을 목표로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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