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슈에 이어 임상용 의약품 무상 공급…셀트리온, 베바시주맙 제공
- 'RZ-001'과 면역항암제 '아테졸리주맙' 및 '베바시주맙' 병용 평가
- 간암 병용 임상서 안전성, 유효성 평가 예정

[더바이오 강인효 기자] 리보핵산(RNA)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기업인 바카라 룰는 셀트리온과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RZ-001(개발코드명)'과 면역항암제인 '베바시주맙(Bevacizumab)'의 병용 평가를 위해 임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바카라 룰에 베바시주맙(제품명 베그젤마)을 제공한다. 대신 바카라 룰로부터 RZ-001 임상1b/2a상 이후 한국 지역 라이선스에 대한 우선협상권 권리를 부여받았다.
바카라 룰가 계획 중인 임상시험은 간암 1차 표준 치료제인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 병용요법에 바카라 룰의 RZ-001을 추가, 유효성과 안전성을 탐색하는 1b/2a상 임상시험이다.
바카라 룰는 이번 계약으로 이미 지난해 11월 로슈와 아테졸리주맙(제품명 티센트릭) 무상 공급을 포함한 임상 협력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추가 협력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 병용은 간암 1차 표준 치료제로 가장 우수한 효과를 보이는 치료요법이다. 바카라 룰 고유의 '트랜스-스플라이싱 리보자임' 기반 RNA 재프로그래밍 및 편집 기술이 적용된 RZ-001을 추가함으로써 보다 강력한 효과와 높은 반응률이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RNA 치환효소 기반 암 유전자치료제인 RZ-001은 '텔로머라아제 메신저 리보핵산(hTERT mRNA)'을 표적해 절단하고, 해당 mRNA를 치료용 유전자 RNA로 대체한다. 구체적으로 RZ-001은 hTERT를 발현하는 암세포에서 선택적으로 hTERT 발현을 억제하고, HSVtk를 코딩하는 서열을 재프로그래밍된 hTERT mRNA로 전환시켜 세포독성 효과를 나타내 항암 활성을 유도한다.
RZ-001은 전임상 연구에서 아테졸리주맙 및 베바시주맙 병용요법과 함께 사용 시 용량 의존적으로 항암 효능이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성우 알지노믹스 개발본부장(부사장)은 "이번 임상시험에 사용될 약물들의 기전을 고려할 때 RZ-001이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의 한계를 명확하게 뛰어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성욱 알지노믹스 대표는 "셀트리온과 협력을 하게 돼 기쁘다"면서 "이번 협력을 통해 새로운 치료요법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성현 셀트리온 의학본부장은 "알지노믹스와 같은 유망 기술 및 플랫폼을 보유한 바이오텍과 협업을 통해 신약 개발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