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고비’·‘오젬픽’ 견조 성장 속 구조조정 비용 반영…단기 수익성 하락
- ‘멧세라’ 인수 추진, 펩타이드 플랫폼 확보…GLP-1 기반 대사질환 확장 가속
- ‘아케로’·‘오메로스’ 이어 3연속 M&A…비만·희귀질환·MASH 3축 포트폴리오 구축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다국적 제약사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 이하 노보)가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이하 고정환율 기준)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당뇨병 치료제의 견조한 수요가 성장을 이끌었지만, 대규모 구조조정 비용과 감가상각 반영으로 수익성은 일시적으로 둔화됐다. 앞서 노보는 미국 바이오기업 멧세라(Metsera) 인수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번 실적 발표 자리에서도 그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구조조정 비용 반영으로 이익률 하락…비만·당뇨병 치료제 매출 성장 지속
바카라사이트 검증의 3분기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어난 749억7600만덴마크크로네(DKK, 약 16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21% 감소한 236억8000만DKK(약 5조2500억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총이익률은 76.1%로 전년 대비 8%p(포인트) 하락했다.
라스머스 비게르(Rasmus Weger) 노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일(현지시간) 투자자 대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9000명 규모의 인력 재편과 본사 구조조정에 따른 약 90억DKK(약 2조원)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3분기 노보의 비만 치료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211억6000만DKK(약 4조7000억원)로 집계됐다. ‘위고비(Wegovy, 성분 세마글루티드)’가 50개국 이상에서 출시돼 23% 성장, 매출 203억5000만DKK(약 4조520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구형 약물인 ‘삭센다(Saxenda, 성분 리라글루티드)’는 7억5200만DKK(약 1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3분기 노보의 당뇨병 치료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한 491억4900만DKK(약 10조9100억원)로 집계됐다. ‘오젬픽(Ozempic, 성분 세마글루티드)’은 9% 늘어난 307억4400만DKK(약 6조8200억원)를 기록했으며, 경구용(먹는약)인 ‘리벨서스(Rybelsus, 성분 세마글루티드)’는 4% 증가한 54억4200만DKK(약 1조2100억원)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국제사업부(International Operations) 매출이 8% 증가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유럽·캐나다(EUCAN) 지역은 19% 성장하며 위고비 확산이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은 매출이 35% 증가하며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갔고, 중국 역시 12% 증가하며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수요가 확대됐다. 미국 시장의 경우 10% 성장했지만, 비공식(compounded)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제제의 확산과 보험 급여 제한의 영향으로 성장 속도는 다소 둔화됐다.
◇멧세라 인수 추진으로 비만·MASH 확장…화이자와 법적 공방 속 우위 확보
최근 논란이 있는 멧세라 인수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루도빅 헬프고트(Ludovic Helfgott) 제품·포트폴리오 전략 담당 부사장(EVP)은 콘퍼런스콜에서 “비만·대사질환 영역의 혁신적인 펩타이드 기술 확보를 위해 멧세라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다시 한 번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번 언급은 미국 델라웨어 법원이 화이자가 제기한 바카라사이트 검증의 멧세라 인수 제안 일시 중단 명령(TRO)을 기각한 이후 나온 공식 발언이다. 바카라사이트 검증의 멧세라 인수 구조는 현금 72억달러(약 10조3800억원)와 조건부 가치권(CVR) 28억달러(약 4조원)를 포함한 총 100억달러(약 14조3800억원) 규모다. 바카라사이트 검증는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멧세라의 경구 펩타이드 전달 플랫폼과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예정이다.
멧세라의 핵심 기술은 GLP-1 수용체 작용제(RA)와 FGF21 유사체를 결합한 차세대 병용 전략이다. 노보의 기존 세마글루티드 라인업과 높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평가된다. 비게르 노보 CFO는 “멧세라 인수는 GLP-1 이후 차세대 치료제를 포함한 대사질환 파이프라인 확장을 가속할 전략적 투자”라고 말했다.
앞서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Pfizer)가 지난 9월 말 멧세라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지만, 지난달 말 노보가 더 높은 금액의 ‘역제안(counter offer)’을 제시하면서 멧세라 인수전이 법적 공방으로 번졌다.
◇연쇄 M&A로 파이프라인 강화…연내 ‘카그리세마’ 임상3b상 결과 공개 예정
노보는 3분기 아케로테라퓨틱스(Akero Therapeutics, 이하 아케로)와 오메로스(Omeros)를 잇따라 인수하며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및 희귀 혈액질환 영역을 강화했다. 아케로의 FGF21 유사체 후보물질인 ‘에프룩시페르민(efruxifermin)’은 간섬유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오메로스의 MASP-3 억제제 후보물질인 ‘잘테니바트(zaltenibart)’는 희귀 혈액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노보의 3분기 연구개발(R&D)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374억DKK(약 8조3000억원)로, 비만·MASH·심혈관 치료제 연구에 집중됐다. 노보는 연내 세마글루티드·카그릴린타이드 복합제인 ‘카그리세마(CagriSema, 성분 세마글루티드 2.4㎎+카그릴린타이드 2.4㎎)’ 임상3b상 결과를 공개하고, 202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 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다.
◇1~9월 누적 매출 15%↑…비만·MASH·희귀질환 3대 성장 축 전략 지속
노보의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2299억DKK(약 50조9900억원), 영업이익은 10% 증가한 959억DKK(약 21조2700억원)로 집계됐다. 노보는 연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전망치)를 21~23%로 유지했으며, 비만·MASH·희귀질환을 3대 성장 축으로 하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마지아르 마이크 두스타(Maziar Mike Doustdar) 노보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의 전사적인 구조 개편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으며, 비만·MASH·희귀질환을 중심으로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옵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모든 부문에서 가속화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