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콘테라파마 '국내 상장→해외상장' 계획 변경
임상 파이프라인 조정…주요 파이프라인에 집중 투자

(사진 지용준 기자)
(사진 지용준 기자)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이우현 부광약품 대표가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전사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영업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유통·판매망을 재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22일 서울 동작구 부광약품중앙연구소에서 열린 제64기 정기주주총회(이하 주총)에서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보이게 됐다”며 “이로 인해 지난해 3~4분기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잠재적인 부실 요인은 상당 부분 해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 상정된 안건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변경의 건 △사내이사 우기석, 이제영 선임의 건 △사외이사 전형수, 정길영 선임의 건 △감사위원 전형수, 정길영 선임의 건 모두 이견없이 통과했다. 

약 1시간20분 동안 진행된 주총에서 이 대표는 지난해 부광약품의 부진한 실적에 대해 설명하는 데에 절반 이상의 시간을 할애했다. 부광약품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 감소했고 373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자회사 덴마크 콘테라파마에서 진행하는 파킨슨병 운동이상증 치료 신약(JM-010)의 임상시험 진행되면서 연구개발(R&D)에 상당 부분 투자가 진행됐다”며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R&D에 540억원이 투입되다 보니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매출 저조의 주요 원인으로 꼽은 것은 매출채권과 재고의 관리다. 이 대표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지난해 9~10월 외부감사인을 통해 회사의 재고와 매출채권 등 현금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외부감사를 단행했다.

그 결과 부광약품이 매출채권을 회수하는 데까지 소요된 기간은 223일이었다, 국내에서 30위권 내 수준의 제약사의 경우 평균 90일이 안되며, 상위 5대 제약사로 제한하면 60일 수준이다.

이 대표는 “물건을 판 뒤 돈을 회수하는 데까지 7개월이 소요된다는 것은 비정상적이다”며 “주요 거래선을 정리했고 재고 조절을 위해 생산량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콘테라파마의 상장 계획의 변경소식도 공개했다. 당초 국내 증시에 상장시키려고 했으나 해외 상장으로 선회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한국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덴마크 기업을 한국에 상장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라며 “오는 6월 JM-010의 임상 2상 결과를 토대로 해외 시장에서의 상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내년에는 증시 상장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상장 계획이 변경되면서 국내 사모펀드에 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상환해야 한다. 이 대표는 “사모펀드의 투자 조건에 ‘국내 상장’이 있었다”며 “계획이 변경되면서 보유한 1300억원 규모 현금성 자산으로 올해 상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부광약품의 파이프라인도 조정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2014년 콘테라파마를 인수해 10년 동안 임상비용으로 600억원이 투입됐고 부수적인 비용까지 합치면 1000억원에 달한다”며 “부광약품은 현재 여러가지 파이프라인을 개발할 수 있을 만큼 재무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만큼 보유한 파이프라인의 옥석을 가려서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부광약품 주총에서는 사내이사에 우기석 한미그룹 온라인팜 대표와 이제영 OCI홀딩스 전략기획실 전무를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키워드
#부광약품
저작권자 © 더바이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