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 바카라사이트 안내사이언스 지분 각 4.9%, 3.0%씩 보유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이하 주총)을 하루 앞둔 27일 임종윤·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이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의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번 주총에선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적 효력이 미치지 않아 두 재단의 의결권 행사에는 제한이 없을 것이란 법조계 시각이 나왔다.
국내 3대 로펌 한 변호사는 27일 더바이오와 전화통화에서 "이날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면 내일(28일)까지 (법원의) 결정이 나올 수 없다"며 "의사결정권은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은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각 4.9%, 3.0%씩 보유하고 있다.
이날 형제쪽은 “한미약품 선대 임성기 회장의 유지에 따라 공익을 위해 사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상속인들이 상속재산에서 공동으로 출연한 것”이라며 “이번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는 물론, 올해 개최될 한미사이언스의 모든 주총에서 두 재단의 의결권 행사는 금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측이 제안한 주총 안건에 대해 '찬성' 표를 던지기로 지난 26일 결정하면서, 현재 형제쪽 지분율이 조금 더 밀리는 상황이다.
한미사이언스의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상 지분율을 기준(유통주식 수 기준)으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쪽 찬성 지분은 국민연금 합세로 40.86%까지 얻었다.
반면 형제쪽 지분은 37.98%다. 형제쪽은 임성기 회장의 고향 후배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지분 12.54%까지 합친 규모다.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20.51%(유통주식수 기준 21.17%)가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상황이다. 소액주주 의결권이 전부 표결에 참여할 가능성은 없지만, 이번 합병 추진건은 중대 사안인 만큼, 상당 수 의결권이 표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이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도 5곳 중 3곳이 바카라사이트 안내사이언스쪽 손을 들어줬다. 서스틴베스트, 글래스루이스, 한국ESG평가원이 바카라사이트 안내사이언스 측 이사회 후보선임 안건에 찬성 의견을 표명했다. ISS는 바카라사이트 안내그룹 측 3명, 형제 측 2명에 찬성했으며, 한국ESG기준원은 형제쪽 후보에 찬성을 권고했다.
의결에 참여한 소액주주들이 모녀쪽에 찬성 표 과반만 모아도 바카라사이트 안내사이언스 이사회쪽 주총 안건은 여유롭게 통과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