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연합 측 주주제안 이사 후보 5인 에볼루션 바카라 무료 진입 성공
임주현 부회장·이우현 OCI 회장 등 사측 제시 에볼루션 바카라 무료 후보 6인 모두 진입 실패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한미그룹 모녀(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임주현 부회장)와 형제연합(임종윤·종훈 전 사장)간의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형제연합 쪽이 완승했다. 이로써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간 통합추진은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다.
28일 열린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측이 제시한 이사 5명 선임안이 통과됐다.
반면 임주현 부회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을 포함한 한미사이언스 측이 제시한 이사회 후보 6인은 한사람도 선임되지 못했다.
이날 주총은 오전 9시 시작 예정이었으나 대주주·소액주주들에게서 받은 위임장의 진위와 의결권이 있는 주식수를 확인하는 작업에 3시간이 걸리면서 정오를 넘겨 개회했다. 출석 주주와 본인 및 위임장을 통한 대리 출석을 포함해 총 2160명이 주총에 참여했다. 이들 주주의 소유한 의결권이 있는 주식수는 5962만4506주다. 한미사이언스가 발행한 의결권이 있는 주식 총수의 88.0%다.
개회 직후에는 의장의 발언을 두고 신경전이 이어졌다. 의장인 신성재 한미사이언스 전무가 자신을 소개할 때 등기임원이 아님에도 '전무이사'라고 말하면서다. 형제연합 쪽인 임종윤 전 사장은 주주발언을 통해 "정말 죄송한데 한미의 수준이 참담하다"며 지적했다.
이날 주총의 최대 관점이었던 2호 '이사 선임' 안건은 형제연합이 완승했다. 임종윤 전 사장은 찬성 52% 대 반대 46%의 득표율을 보이며 사내이사 선임안이 통과됐다. 임종훈 전 사장도 52% 대 반대 46%로 사내이사 선임안이 통과됐다.
이외에도 형제연합 쪽이 제시한 이사회 멤버인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기타비상무이사)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변호사(사외이사) 등 3인 모두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면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다.
반면 임주현 부회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등 한미사이언스 측이 제시한 이사 후보 6인은 모두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날 형제연합의 승리는 장담할 수 없었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도 5곳 중 3곳이 모녀 측을, 2곳은 형제연합 쪽을 지지할 정도로 팽팽했다. 주총 직전 확보한 지분차이도 근소했다. 모녀 쪽은 지분(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유통주식수 기준) 40.86%를 확보해 형제연합쪽 지분 37.98%보다 2.88%p(포인트) 가량 앞서있었다. 모녀쪽엔 국민연금이, 형제연합 쪽엔 한미사이언스 개인 1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합세했다.
하지만 소액주주의 표심이 이날 승리에 결정적이었다는 평이다. 소액주주들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20.51%(유통주식수 기준 21.17%)가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