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바카라사이트 주사위 국내 IPO 딜레이 불가피…JM-010, 미국 임상은 중단하기로"

[더바이오 강인효 기자] "덴마크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주력 파이프라인인 'JM-010'의 톱라인(Top line) 결과,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한 점에 대해 실망한 분들에게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콘테라파마는 부광약품의 오픈 이노베이션 파트너사 중 가장 중요한 파트너이자 자회사이기도 합니다. 콘테라파마의 매각은 없습니다. 다만 콘테라파마의 국내 기업공개(IPO)가 딜레이(연기)되는 것은 불가피합니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는 23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콘테라파마에 대한 기본적인 방향에는 큰 변화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콘테라파마는 지난 21일 'JM-010(개발코드명)'의 유럽 후기 임상2상 시험 톱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이상운동증상을 겪고 있는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ASTORIA' 임상2상에서 1차 유효성 평가변수 목표를 충족하지 못했다.
JM-010은 파킨슨병 치료시 주로 사용하는 '레보도파'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약 90% 확률로 발생하는 이상운동증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로 개발돼 왔다. 이번 임상 톱라인 결과에 따르면, JM-010 두 용량을 12주간 치료 후 평가한 '통합이상운동증평가 스케일(UDysRS)' 총점의 변화량이 위약군과 비교해 각각 0.3점과 4.2점의 감소를 보여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하지 못했다.
다만, 이상반응 및 내약성 등 안전성 측면에서 JM-010 두 용량 투여군은 위약군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중대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제영 대표는 "부광약품은 콘테라파마의 임상2상 결과를 기반으로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임상2상을 단축하고 임상3상에 바로 진입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번 유럽 임상2상 결과로 인해 이같은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며 "이번 유럽 임상2상 실패는 미국 임상 개발 기간이 매우 연장되거나 사업성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JM-010 파이프라인은 당초 목표보다 개발 기간이 지연돼 온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유럽 임상2상 실패로 추가적인 투자를 진행하기에는 무리인 만큼 JM-010의 미국 임상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부광약품은 주요 자회사인 콘테라파마의 주력 파이프라인 임상이 실패로 귀결됐지만, 신약 연구개발(R&D)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콘테라파마는 JM-010 이외에도 'CP-012' 등 여러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며 "CP-012의 경우 개발 성공시 JM-010이 타깃하고 있는 시장보다 더 큰 시장성을 가질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평가가 내려지기도 한 만큼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CP-012는 파킨슨병 환자의 '아침 무동증' 치료제로 현재 영국에서 임상1상 개발 단계에 있다. 아침 무동증은 파킨슨병 환자의 70%가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영 대표는 이번 콘테라파마의 임상 실패가 최대주주인 OCI홀딩스의 추가 지분 매입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콘테라파마의 R&D 파이프라인 중에서 JM-010의 비중이 컸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OCI홀딩스가 신사업 영역으로 제약바이오 분야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데, 그 한 축으로서 부광약품을 굉장히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콘테라파마의 임상 결과가 아쉬운 측면은 있지만, 이로 인해 OCI홀딩스의 부광약품에 대한 정책이나 스탠스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콘테라파마의 임상 톱라인 결과가 실패로 나왔지만, 회사 경영진과 연구진에 대해서는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그는 "콘테라파마 경영진과 연구진은 모두 글로벌 빅파마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라며 "신약 개발이 성공하면 대단한 것이지만, 실패하는 것 역시 드문 일은 전혀 아닌 만큼 콘테라파마의 경영진과 연구진에 대한 신뢰성은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달 말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부광약품 임상개발, 연구개발본부 임원들과 함께 덴마크를 출장 방문해 콘테라파마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한 뒤 향후 개발 방안에 대해서 협의할 계획을 하고 있다"며 "남아 있는 콘테라파마 파이프라인 중에서 우수한 것들이 있는 만큼 더 나은 성과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