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호트3 종료·코호트4 투여 진행…하반기 ‘Backfill cohort’ 착수 예정
- 글루쿠로니다아제 링커 적용해 정상 조직 노출 최소화·항종양 효과 극대화
- 전임상서 경쟁 후보 대비 우수한 종양 억제…난소암·유방암서 차별화 기대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리가켐바이오)와 미국 바이오기업 넥스트큐어(NextCure)가 공동 개발 중인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 ‘LNCB74(리가켐바이오 개발코드명 LCB41A)’의 글로벌 임상개발이 순항 중이다. 넥스트큐어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8월 기업설명(IR) 자료를 통해 LNCB74의 최신 개발 현황과 향후 일정을 밝혔다.
넥스트큐어에 따르면, LNCB74는 올해 6월 코호트(동일집단)3 단계를 마무리했고, 현재 코호트4 환자 투여를 진행 중이다.
회사는 올 하반기에 ‘백필(Backfill) 코호트’를 착수해 안전성과 초기 효능 데이터를 보강할 예정이다. 주요 프로그램 업데이트는 올해 4분기에 핵심인 '개념증명(Proof-of-Concept, PoC)' 데이터 공개는 2026년 상반기에 각각 이뤄질 계획이다.
백필 코호트는 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이 확인된 용량으로 추가 환자를 모집해 안전성과 초기 효능 데이터를 보강하는 단계다.
◇글루쿠로니다아제 링커 적용…종양 선택성·안전성 강화
LNCB74는 종양 세포 표면에 발현되는 B7-H4를 표적하는 모노메틸아우리스타틴 E(MMAE) 기반 ADC 후보물질이다. 리가켐바이오의 독자적 글루쿠로니다아제(glucuronidase) 링커 기술을 적용해 종양 내부에서만 약물이 방출되도록 설계됐다. 이 설계는 기존 MMAE ADC 대비 정상 조직의 약물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항암 효과를 극대화해, 차별화된 안전성과 유효성을 갖췄다.
전임상 단계에서 LNCB74는 세포주 이식(CDX)과 환자유래 이식(PDX) 종양 모델에서 강력한 항암 활성을 보였다. 특히 경쟁 B7-H4-MMAE 후보물질보다 우수한 종양 성장 억제 효과를 입증했고, 내성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약물 고유의 특성도 확인됐다.
넥스트큐어는 이러한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LNCB74가 고형암, 특히 B7-H4 발현율이 높은 난소암과 유방암 환자군에서 차별화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고형암 미충족 수요 표적…블록버스터 잠재력 주목
넥스트큐어에 따르면, B7-H4는 종양 면역회피와 관련된 면역 체크포인트 단백질이다. 이 단백질은 다양한 고형암에서 높은 발현이 보고됐지만, 현재까지 이를 표적으로 한 승인 치료제는 없다. 회사 측은 글로벌 ADC 시장에서 B7-H4가 미충족 수요가 큰(high unmet need) 표적으로 꼽히며, 향후 승인 시 블록버스터 잠재력을 가진 신흥 타깃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넥스트큐어는 LNCB74의 초기 안전성과 내약성 결과를 토대로, 용량 확장 코호트에서 효능 데이터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후속 임상 단계 진입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LNCB74는 차별화된 링커 기술과 강력한 전임상 효능을 바탕으로 경쟁 ADC 대비 우위에 설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며 “2026년 상반기 발표할 PoC 데이터가 향후 개발과 사업화 전략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리가켐바이오는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와도 이중 표적 ADC 공동개발을 포함해 ADC 링커·페이로드 분야의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