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이 있다. 근데 왜 하필이면 다른 데도 아닌 배가 아플까. 생각해보면 실제로 기분이 안 좋을 때 배가 아팠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장과 뇌는 거리 상 꽤나 떨어져 있어 서로 독립된 신체 부위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서로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를 장-뇌 축(Gut-Brain axis) 이론이라 말하며, 심지어 장을 ‘제2의 뇌’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뇌 관련 질환에 있어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치매(알츠하이머 병)는 고통이나 위중함을 떠나 가장 걸리지 않았으면 하는 질병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65세 이상 인구에서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으며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한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 그래서 더 두려움의 대상일지도 모른다. 치매 발생 원인은 다양하지만, 아밀로이드 베타나 타우 단백질의 과도한 생성으로 신경세포에 염증이 발생하여 뇌 기능을 잃게 만든다. 과거 대부분의 뇌질환이 마찬가지였지만 그 원인과 해결책을 뇌 안에서만 찾으려 했다면 최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기능들이 밝혀지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다양한 국가와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치매 환자들과 정상인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었다. 더 나아가 건강한 동물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치매가 유발된 동물의 장에 이식한 결과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의 축척이 감소하였으며 인지력과 기억력등 치매 관련 증상들 개선되었다. 아직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은 많지 않아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타겟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도 기대할 수 있다.
치매 뿐만 아니라 우울증, 조울증, 자폐증등 정신 질환과 파킨슨과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 또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축척되면서 그 동안 치료가 어려웠던 질환들까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그렇다면 뇌기능에 있어서 장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장에서 다양한 신경 전달 물질들이 많이 생성되기 때문이란 것이 대표적이다. 바로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이 그 중 하나인데, 뇌에서 가장 많이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대부분이 장에서 만들어진다고 알려졌다. 물론, 세로토닌은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를 통과하지 못해 뇌에 직접적으로 작용하지 못한다. 뇌에서 필요한 세로토닌은 뇌 안에서 만들어진다. 그렇다고 장에서 생성된 그 많은 세로토닌이 뇌 기능에 아무런 영향이 없는 건 아니다. 주로 위장 기능에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 식욕이나 수면등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므로 장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다른 대표적인 신경 전달 물질로는 가바(GABA)가 있다.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주로 수행하는데 마치 자동차에서 엔진이 과열되지 않게 하는 냉각수와 같다. 최근 연구에서 장내에 가바를 생성하는 특정 미생물들이 존재하며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조절에도 관여한다고 보고하였다. 가바 또한 세로토닌과 마찬가지로 뇌 기능에 직접적으로 작용할 수 없지만, 불안, 발작, 수면장애등과 밀접하게 연관된 만큼 뇌 기능에 있어 장이 왜 뇌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보여준다.
흔히 장 건강을 위해 유산균을 섭취하지만, 앞으로는 스트레스나 불면등의 정신적인 불편함이 있을 때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기능을 갖는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를 ‘싸이코바이오틱스(Psychobiotics)‘라고 부르는데, 이에 해당하는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치료제로 활용되는 프로바이오틱스를 파마바이오틱스(Pharmabiotics)라고 말하는데, 치매나 파킨스등 다양한 정진 질환 치료제로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실 예로, 노년의 장 건강에 중요하다고 알려진 특정 비피도박테리움의 섭취를 통해 치매 증상을 개선한다는 긍정적인 연구들이 있어 이를 뒷받침한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생애주기에 있어서 노년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젊었을 때와 다르다. 더 나아가 건강한 시니어와 그렇지 못한 시니어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또한 같지 않다. 노화에 있어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이 바카라 전략 긴밀하게 작용한다고 말할 수 있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다양한 뇌 질환 발생이 증가하는 만큼, 이를 예방하기 위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은 좋은 전략이라 하겠다.
한국은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였다. 이로 인해 사회적으로 스트레스, 불안, 우울등의 심리적 문제는 더욱 중요하게 부각될 전망이다. 스트레스 없이 평온한 이너 피스(Inner peace) 삶을 위해 실제로 장 안에 살고 있는 바카라 전략들이 마음 편히 잘 살고 있는지 살피는 관심이 필요할 듯 하다.

<이희태 약사>
-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학 박사
- 건일약국 대표약사
- 삼육대학교 약학대학 책임연구원
- 케프리옴 대표
- 유튜브 약드라이브 채널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