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암서 16건 임상3상 성과…ADC·이중항체·CAR-T 파이프라인 확장
- ‘박스드로스타트’ FDA 허가 가시권…경구 PCSK9·GLP-1으로 CVRM 확장
- AIDA·병리 AI로 R&D 가속…후기 자산 2030년 이후 매출 본격화
[더바이오 성재준 기자]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가 ‘항암·심혈관·대사질환’을 축으로 한 후기 파이프라인 성과와 인공지능(AI) 기반의 연구개발(R&D) 전략을 앞세워 오는 2030년 매출 800억달러(약 117조6700억원) 목표에 대한 자신감을 재확인했다.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차세대 면역항암 이중항체, 세포치료제 등 이른바 ‘변혁적 기술(transformative technologies)’을 중심으로 2030년 이후까지 이어지는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AZ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 호텔에서 개막한 ‘2026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에서 이같은 중장기 성장 전략과 주요 임상 성과를 공개했다. 아라다나 사린(Aradhana Sari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발표에서 지난해 실적을 짚는 한편, 올해 이후 예정된 주요 임상 일정을 중심으로 중장기 파이프라인 전략을 설명했다. 사린 CFO는 “지난해에는 전 치료 영역에 걸쳐 파이프라인 성과가 두드러졌다”며 “이같은 진전은 2030년 매출 800억달러 목표가 충분히 가시권에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고 말했다.
◇항암서 ‘전례 없는 파이프라인 성과’…ADC·이중항체·세포치료 확장
AZ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하고, 핵심 주당순이익(Core EPS)은 15% 늘면서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2024년 실적 발표 이후에는 항암, 바이오의약품, 희귀질환 등 전 주요 치료 영역에서 총 16건의 임상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회사는 이를 ‘전례 없는 파이프라인 성과(unprecedented pipeline delivery)’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회사는 “2030년 매출 800억달러 목표가 충분히 가시권에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항암’ 부문을 중장기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지목했다. AZ는 현재 자체 개발 ADC 8종을 중심으로 폐암·유방암·위암·난소암 등 주요 고형암 환자군의 약 80%를 포괄하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 가운데 클라우딘18.2(CLDN18.2)를 표적하는 ADC 후보물질인 ‘소네시타투그 베도틴(sone-vedo)’의 경우 2차 위암 치료에서 올해 상반기 첫 핵심 임상 결과 공개가 예정돼 있다. 또 B7-H4 및 엽산 수용체 알파(FRα)를 표적하는 ADC도 각각 자궁내막암과 난소암을 대상으로 임상3상 단계에 진입했다.
차세대 면역항암 분야에서는 PD-1/TIGIT 이중항체 후보물질인 ‘릴베고스토미그(rilvegostomig)’를 핵심 자산으로 제시했다. AZ는 해당 후보물질이 기존 PD-1/PD-L1 억제제를 대체할 잠재력을 지닌 자산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9개 암종에서 14건의 임상3상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혈액암 영역에서는 이중표적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후보물질인 ‘AZD0120(개발코드명)’과 CD19/CD3 이중특이 T세포 인게이저인 ‘수로바타미그(surovatamig)’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함께 제시했다. 사린 CFO는 “AZD0120과 수로바타미그 모두 비위험조정 기준으로 피크 매출이 50억달러를 웃돌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CVRM에서도 가시권 진입…박스드로스타트 허가·경구 치료제 확장
AZ는 심혈관·대사질환(CVRM) 분야에서는 고혈압 치료제 후보물질인 ‘박스드로스타트(baxdrostat)’를 올해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 결정을 앞둔 핵심 자산으로 꼽았다. 박스드로스타트는 기존 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를 겨냥한 알도스테론 합성효소 억제제(ASI)로, 임상3상에서 24시간 활동혈압 기준 위약 대비 유의미한 혈압 강하 효과를 확인했다. 사린 CFO는 “FDA가 박스드로스타트를 ‘우선심사’ 대상으로 접수했으며, 올해 2분기 허가 결정을 예상하고 있다”며 “기존 CVRM 포트폴리오와 결합해 상업적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AZ는 경구용(먹는) PCSK9 억제제인 ‘라로프로브스타트(laroprovstat)’와 경구용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기반의 비만 치료 후보물질들 역시 올해 주요 임상 결과 공개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다양한 기전의 경구용 치료제 조합을 통해 CVRM 전반에서 장기 성장 기반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AI로 R&D 가속…AIDA·병리 AI 역량 강화
AZ는 AI를 활용한 R&D 혁신을 또 하나의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합성의약품 개발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에이전틱 AI 시스템인 ‘아이다(AI Development Agent, AIDA)’를 통해 화학·제조·품질(CMC) 개발 기간을 최대 50% 단축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또 병리 이미지 분석 기반의 AI 기술인 ‘큐씨에스(QCS)’는 ADC 임상에서 반응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선별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회사는 최근 미국 바이오메디컬 AI 기업인 모델라AI(Modella AI)를 인수하며 병리 AI 기반의 임상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사린 CFO는 “지난해는 AZ의 성장 잠재력을 입증한 한 해였으며, 다수의 후기 자산은 2030년 이후에 본격적인 매출 기여가 예상된다”며 “우리는 단기 실적과 장기 혁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췄다”고 말했다.
